맥북에어 발열문제 해결

life | 2010-06-28

저는 맥북 에어 첫번째 모델(Macbook Air Rev.A.)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구입한지는 1년 반정도 지났고 제품이 출시된지는 2년 반정도가 되었네요. 거의 매일 가지고 다닐 정도로 무게나 제품에 만족하고 써왔습니다. 그런데 요즘들어서 성능에 큰 불만이 생겼습니다.

처음에 구매할 때에도 고성능을 원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큰 불만은 없었는데 요즘들어 문제가 점점 커지더군요. 집에서 외부 모니터를 연결해서 사용하고 있는데 맥북 디스프레이에는 동영상을 틀어놓고 외부 모니터에는 브라우저나 기타 창을 열어놓고 사용하다보면 엄청나게 느려집니다. CPU 사용량을 보면 kernal task라는 프로세스가 모든 자원을 다 점유하고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포럼들을 좀 찾아보니 CPU가 과열되어서 더미 프로세스를 만들고 실제 CPU 사용량을 줄이려는 현상이라고 하더군요. 겨울에는 그럭저럭 썼는데 여름이 되니까 이 현상이 심해지고 더불어 팬도 엄청 시끄럽게 돌아가서 노트북 교체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새 에어는 나올 기미가 보이지를 않고 과열 현상은 점점 심해지는 것 같아서 문제를 해결해 보기로 했습니다. 이미 이 과열 현상은 다른 맥북 사용자들도 많이 겪고 있는 문제였고 관련 글들을 많이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제일 먼저 시도해본 것은 쿨북을 이용한 전압 낮춤(undervolting)이었습니다.

전압 낮춤은 오버 클럭킹과 반대되는 개념입니다. CPU는 작동 전압이 정해져있지만 실제로 제품마다 약간씩 편차가 있고 이 적정 전압을 찾아서 배터리 소모나 발열을 조절해보자는 것입니다. 10$이나 써서 쿨북을 구매하고 전압 조정을 해봤습니다. 제 CPU는 놀랍게도 거의 최저 전압에서도 잘 작동을 하더군요. 하지만 이렇게 전압을 낮췄는데도 온도는 그리 내려가지 않았습니다.

CPU Test 돌리는 도중 측정된 CPU 온도 100도 전압이 너무 낮으면 CPU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아서 커널 패닉이 발생합니다. 이것을 확인하기 위한 CPU Test 프로그램이 있는데 이를 돌려보니 온도가 무려 100도까지 올라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팬쪽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팬 속도 제어 프로그램(Fan Coltrol)을 설치해 봤습니다. 처음 기동을 했을 때에는 팬이 2000rpm 정도로 돌다가 온도가 올라가면 팬도 같이 빨라지는데 문제는 CPU 온도가 내려가도 팬은 느려지지 않았습니다. 온도가 내려간다고 해도 65~75도 정도를 유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팬 속도를 내리지 않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써멀 그리스가 너무 많이 발라져서 삐져나와있는 맥북 에어의 히트 싱크 방열판 팬에 문제가 있는것 같아서 히트 싱크를 뜯어봤습니다. 다른 포럼에서 봤던 것과 같이 써멀 그리스(thermal grease)가 떡칠이 되어 있었습니다. 너무 많은 양이 발라진 것도 문제일 수 있고 제품이 발매된지 오래되어서 써멀 그리스 성능이 저하된 것일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써멀 그리스를 제거하고 다시 발랐습니다. 하필 배송중에 주말이 껴서 주말동안은 노트북을 하판을 다 열어놓고 CPU가 노출된 상태에서 사용했습니다. 이때도 온도는 거의 70도 정도였습니다. 써멀 그리스가 있든 없든 냉각 성능에 별 차이가 없었던 거죠.

써멀 그리스를 다시 바르니 놀라울 정도로 온도가 안정화 되었습니다. 물론 아직도 CPU Test를 5분정도 돌려보면 90도 정도로 온도가 올라가기는 하지만 일단 팬이 돌면 온도가 내려가는게 눈에 보였고 전반적으로 5도에서 20도정도 CPU 온도가 내려갔습니다.

온도 때문에 노트북을 사네 마네하고 있었는데 5000원짜리 써멀 그리스로 문제가 해결되니 어이없기도 하고 기분은 좋네요. 덕분에 팬도 조용해지고 노트북 새로 산 느낌입니다.

Comments

  • deute 2010-06-28

    뉴 맥북에어가 나오지않을테니 오랫동안 쓰세요~ 낄낄

  • 윤정근 2010-06-28

    허걱~ 세상에.....내 아이맥도 위쪽이 엄청 뜨거운데... 나도 바르면 효과 보는겨??? 맥미니 말고는 뜯어본적 없는뎅.. ㅜㅜ

  • 해빠 2010-06-29

    잘 해결돼서 다행이네요. 데탑과 달리 노트북은 발열문제 해결이 좀 애매한거 같아요.

  • 정영식 2010-06-29

    90도에서 5~20도가 내려갔다고는 해도 70도를 넘나드는 온도라는 얘긴데... 구조적으로 문제가 있네. 내 데탑 i7 860@3.6 으로 오버한것도 풀로드시 60도를 조슴 엄는디... 뭐 물론 사제쿨러 달았고 데탑이긴 하지만 오버도 안한 놋북이 그런온도라니...

  • 백남중 2010-07-01

    고생한 보람이 있군요

  • jay 2010-07-01

    예전 제 아이맥은 과열로 인한 자동전원차단에 시달리다 (켜자마자 75도) 결국 내부 먼지제거 한방으로 해결되더군요. 조립실수로 부품이 타버렸지만 -_-

  • 입명이 2010-07-06

    10$ 버렸군요 ㅎㅎ

  • 신현석 2010-07-06

    그래도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는 않았어요. 시피유 클럭 강제로 낮추는 정도는 아니지만 아직도 발열이 심해요. 써멀 그리스 덕에 열전도가 잘되서 노트북 상판이 금방 뜨거워지네요.

  • iview83 2010-07-14

    노트북밑에 깔아주는 쿨링 시스템을 구입하심이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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