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S 10의 사파리(Safari)에서는 더이상 뷰포트 메타태그에 user-scalable=no를 선언해서 사용자의 화면 확대 축소를 막을 수 없다. iOS 10 베타의 출시 노트에 아래와 같이 명시되어 있다.

To imporve accessibility on websites in Safari, users can now pinch-to-zoom even when a website sets user-scalable=no in the viewport.

그리고 HTML 표준에도 user-scalable=no나 maximum-scale=1.0을 선언해서 확대 축소를 막지 말라는 내용이 들어가게 되었다.

이전에도 접근성의 확대 축소 기능을 켜면 웹사이트의 설정과는 무관하게 핀치 줌으로 확대 축소가 가능했던 적이 있다. 그때는 기능인줄 알았는데 버그였고 나중에 고쳐지면서 확대 축소가 불가능하게 바뀌었었다.

워낙 웹사이트를 앱처럼 만들고 싶어하고 디자인된 대로만 보여주고 싶어해서 그동안 사용자에게 유용할 수 있던 기능을 쓸 수 없게 만드는 것이 관행이었지만 이제 최소한 iOS에서는 더 나은 방향으로 개선되었으니 환영할 일이다.

이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에 내가 가장 궁금했던 점은 고정 위치(fixed position)를 사용한 경우 확대 축소를 어떻게 처리했을지였다. 확대를 많이하면 고정 위치를 사용한 부분도 같이 확대가 되어서 사용할 수 있는 화면 영역이 매우 작아져서 확대를 안하느니만 못하게 되는 경우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역시 애플은 이 문제를 멋지게 해결했다. 어느 정도 이상으로 확대를 하면 마치 최소 뷰포트 크기가 있는 것 처럼 고정 위치 레이어가 화면 밖으로 사라진다. 멋진 해결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