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뱅킹 봇물, 진짜 오픈 뱅킹
interoperability | 2011-11-06
우리은행이 오픈뱅킹 서비스를 시작하고나서 각 은행들도 너도나도 오픈뱅킹 서비스를 시작했다. 국민은행, 기업은행, 외환은행, 하나은행, 농협 등 웬만한 은행들은 다들 오픈뱅킹이라는 이름으로 맥과 리눅스에서도 인터넷 뱅킹을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몇 년 동안 소송도 불사할 때는 가만히 있더니, 업계에서 한 기업이 서비스를 시작하면 나머지도 다 따라한다는 '도미노 효과'를 정말 실감할 수 있는 현상이다.
일단 사용자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충족시켜준다는 데에는 더할나위없이 좋은 현상이다. 처음에는 소수 이용자를 위하는 서비스처럼 시작했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모든 이용자들에게 유용한 서비스가 됐다는 결과도 의미심장하다.
이제 3개월째. 반응은 기대 이상이다. “처음엔 이용자를 5천명 정도로 추산했어요. 그런데 지금까지 이용자만 7만명이 넘었습니다. 우리도 깜짝 놀랐어요. 우리는 맥이나 리눅스, 파이어폭스나 구글 크롬, 오페라 같은 비 윈도우·IE 이용자를 대상으로 생각했어요. 막상 열어보니 IE 이용자들도 오픈뱅킹을 즐겨쓰는 걸 알게 됐습니다. 지금 인터넷뱅킹보다 속도도 빠르고 더 편리하니까요.”
하지만 첫 테이프를 잘 못 끊어서인지 우려하는 목소리들도 있다. 서비스 플랫폼은 확장했지만 아직도 플러그인에 의존적으로 서비스를 하고 있기 때문에 오픈뱅킹이라고 이름은 붙어 있지만 진짜 오픈 뱅킹은 아니라는 이야기들이 많다. 또한 새롭게 나오는 플랫폼은 지원을 못하고 있다. 플로그인에 의존 하는 한 이런 현상은 앞으로 계속 더 심화될 것으로 생각된다.
실제로 우리은행이나 국민은행의 경우, 파이어폭스가 빠르게 버전업을 하는 것을 따라가지 못해서 파이어폭스 6에서 뱅킹을 지원하는데 한참이 걸렸고 이를 해결하자마자 또 파이어폭스 7이 나와서 현실적으로 서비스가 거의 제대로 되고 있지 않고 있다. 나도 보통때는 파이어폭스 7을 사용하지만 인터넷 뱅킹을 할 때에는 파이어폭스 3.6.23을 사용하고 있다. IE8 사용 자제를 외치던 액티브엑스로 발라진 사이트를 상기시켜서 씁쓸하다.
우리 규정을 지키려면 브라우저의 기능만으로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충돌이 있는 것 같다. 하지만 관련해서 표준화 소식도 들려서 다행이다. 아직은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지만 조금씩 나이지고 있다는데 기대를 걸어본다. 플러그인 업체도 새로운 플랫폼 지원을 위해서 좀 더 빠르게 대응해줬으면 좋겠다.
Comments
소송할 당시에도, 요구했던게 이런식의 플랫폼 별로 플러그인을 만드는 그런 요구였는데 꿈쩍도 안하더니 이제야 좀 바뀌긴 하는군요. IE말고 다른 브라우저 쓰는 사용자가 많이 늘긴 늘은 모양인듯... 조사해보면 크롬+파폭 사용자 7~8% 정도 나올거 같은데 예전에 비하면 웹 환경이 많이 바뀌긴 바꼈다는 얘기겠죠. 일일히 플랫폼 별로 대비하는 것보다느 차라리 자바로 했으면 굳이 파이어폭스 호환성 문제도 없을텐데, 플러그인 받아서 설치하는 거나 자바 런타임 받아서 설치하는거나 큰 차이는 없을텐데 말이죠. 맥에서는 뭐 이미 탑제되어 있어서 따로 깔필요도 없고... 규정 때문에 방화벽은 여전히 깔게하는 모양이던데 키보드보안 같은 경우는 가상 키보드로 해결했고, 백신은 따로 깔라고 안하던데 백신 문제는 어떻게 해결한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