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웹 대법원 상고가 기각됐다. 판결문이 나와봐야 자세히 알겠지만 소수의 불이익과 의견은 묵살되고 그들이 말하는 시장논리를 따르는 방향으로 결론이 난 것이다. 이제 인터넷 뱅킹을 하려면 반드시 돈을 주고 윈도우를 사야하고, 윈도우가 아닌 운영체제를 구매한 사람도 추가적으로 윈도우와 버추얼 머신 등의 프로그램을 구매해야만 한다. MS에서 라이센스 정책을 어떻게 결정하느냐에 따라서 헤아릴 수 없는 돈이 왔다갔다 하게 됐다. 이게 우리나라에서 열심히 강요하는 규제들의 현실이다.

실망이 크지만 다른 각도에서 다시 생각해볼 필요도 생긴 것 같다. 오픈웹이 이런 환경이 만들어지게 된 원인을 고민하는 운동이었다면 다른 입장에서 다시 작은 변화를 일으키기 위해서 노력하는 또 다른 운동이 있다. 사용자 환경은 더욱더 다양해지고 이제는 어느 곳에서도 핸드폰으로 인터넷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때가 되었다. 인터넷 뱅킹도 이런 다양한 환경을 인지하고 좀더 견고한 접근 방법을 마련해야 할 때가 된 것이다.

오픈뱅크는 기존의 체제는 유지하면서 보다 많은 사용자를 포용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하고 그런 대안을 수용하는 최고의 은행을 기다리는 운동이다. 사용자 수가 적어서 지원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은행 당사자에게 얼마나 많은 사용자들이 이것을 원하고 있는지, 현실적으로 어떠한 가능한 수단이 있는지를 보여주고자 하는 운동이다.

오픈뱅크에 대한 내용을 확인해 보고 좋은 대안이라는 생각이 든다면 서명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비 윈도우, IE 사용자 뿐만 아니라 아이폰이나 아이팟 터치와 같은 모바일 기기에 인터넷 뱅킹을 하고자 하는 사용자라면 좋은 해결책이 될 수 있다. 주 사용 운영체제가 윈도우이고 IE인 사람들도 많이 서명에 참여한 것을 볼 수 있다.

시대는 빠르게 변하고 있다. 모쪼록 이 빠른 변화에 발 맞출 수 있는 좋은 은행이 나왔으면 좋겠다. (윈도우7 개발자 버젼 라이센스 끝나기 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