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6 지원과 배척

July 13, 2011 08:44 PM

방통위가 포털3사와 함께 '구버전 브라우저 업그레이드 및 멀티 브라우저 사용 캠페인'을 한다고 한다. 구버전 브라우저라고 했지만 IE6을 지목한 캠페인이라는 것을 누구나 알 수 있을 것이다. 기본적으로 브라우저 업그레이드는 사용자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고 나도 전적으로 이에 찬성한다. 하지만 이러한 움직임이 구버전 브라우저 사용을 막는 수단으로 오용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오래된 브라우저를 사용하는 사용자가 나쁜 것이 아니라 모든 브라우저에서 디자인이 똑같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잘못된 것이다. 웹을 사용하는 환경이 상상이상으로 다양해지고 있는 현실에서는 사용자 다양성을 보장하는 방향이 더 올바른 접근 방법일 것이다. 구버전의 브라우저에서도 똑같이 나오게 하려고 쏟았던 노력을 보다 많은 브라우저, 심지어는 텍스트 브라우저까지 지원할 수 있게 고민하는 방향으로 발전시켰으면 좋겠다.

IE6의 점유율이 낮아진다고 지원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IE6 차단에 대해서 얘기하는 개발자들을 보면 예전에 웹표준이 처음 도입될 때 IE가 산업 표준이라고 주장하던 사람들 모습이 겹쳐서 안타깝다. 현실적인 업무과중 문제를 자꾸 얘기하지만 내가 보기에는 서쪽에서 뺨맞고 동쪽에서 화풀이하는 격이다. 사용자를 배척하지 말아라.

이러한 현상은 모바일 쪽에서도 똑같이 나타나고 있다. 우리나라는 특이하게도 안드로이드가 1위 점유율을 보이고 있고 웹킷이 97%정도의 점유율을 가지고 있다. 현실이 이렇다보니 많은 사람들이 웹킷만 지원하면 된다고 생각하고 있고 점유율 낮은 브라우저는 신경도 안쓴다. 사람들이 IE만 쓰니 파이어폭스 같은 브라우저는 필요없다고 말하던 것과 다를 바가 없다. 'IE에만 최적화'를 외치던 것과 같이 '웹킷에만 최적화'를 외치고 있다.

균형을 유지하면서 관련된 기술 연마와 테스트를 많이 하는 것이 중요하다. 브라우저 등급을 나눠서 어떻게 하면 보다 많은 사용자를 포용할지를 고민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어느 한쪽으로만 치우치면 그동안 겪어왔던 왜곡된 시장을 다시 만들 공산이 크다.

오페라 미니 기술 지원을 하면서 느낀 것인데 실제 사용자들은 디자인이 깨지는 것에 대해서는 크게 관심이 없다. 하지만 기능이 안되는 것에 대해서는 불만이 많고 심지어 분노하기도 한다. 그동안 디자인 맞추는데 너무 치우쳐서 과도한 부담이 있었다면 방통위 캠페인을 기회로 기능 중심의 사용자 다양성을 보장하는 방향으로 발전했으면 좋겠다.

파이어폭스가 피닉스라는 이름을 달고 있을 때에도 나는 누군가 쓸지 모르는 이 이상한 브라우저를 지원하기 위해서 많은 테스트와 고민을 했다. 지금도 이 생각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이런게 소위 말하는 UX가 아닐까 조심스럽게 생각해 본다. 웹을 만드는 사람 입장에서 브라우저는 지원을 고려해야 하는 대상이지 차단하거나 배척해야하는 대상이 아니다.

Comments

  • hee68 2011-07-13 23:07

    무작정 익스6은 없어져야한다고 생각했던 사람입니다. 생각할 꺼리가 있군요. 웹브라우저는 지원의 대상이다라.. 이런 생각의 깊이나 시각이 부럽군요.

  • 권남 2011-07-13 23:07

    현석님 말씀에 동감합니다만, 현재 우리나라의 IE6 보급률은 자연스럽게 생긴 것이 아니라 인위적으로 조장된 면이 있습니다.(위에서 말씀하신 IE6 전용으로 맞춘 싸이트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는 이상하게도 정부 주도로 IE6 보급률을 낮추는 인위적 노력도 해야하는 사태까지 오지 않았나 싶습니다.

    현재 우리나라 싸이트들은 최신 브라우저에서 제일 잘보이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IE6에서 가장 잘 보이는데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보입니다.(당장 포탈만 봐도 IE6에서 완벽하게 보입니다).
    이제 점유율이 떨어지면 CSS3 도 좀 쓸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지고, 관리자들이 "IE6에와 파이어폭스에서 왜 다르게 보여?" 라고 압박을 넣으면 "IE6는 점유율이 떨어졌으니 조금 안 예뻐 보여도 사용하는데 지장 없는선에서 넘어가죠?"라는 말을 실무자측에서 더 쉽게 할 수 있게 되리라 생각합니다.

  • 지나가다.. 2011-07-14 00:07

    다 구구절절 옳은 말씀인데 생각할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브라우저 성능이 나쁘다는 겁니다. 이제 브라우저는 단순히 브라우저를 뛰어넘어 하나의 플랫홈으로서의 역활을 할 정도인데 현석님 말씀은 왜 아직도 윈98쓰는 사람, 윈ME쓰는 사람있는데 거기에서 돌아가게 프로그램을 안만들어주냐와 비슷한 얘기 같습니다.

    웹표준 하시는 사람이라 그러는 거 알겠는데 웹표준만 부르짖으며 서비스라는 개념에서 홀로 떨어져서 유아독존식으로 나간다면 결코 환영받는 직군이 되지는 못할 겁니다.

    이상의 웹표준과 실제의 웹표준을 잘 어우르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희작 2011-07-14 08:07

    한참 포털들이 IE6을 업그레이드를 하자는 캠페인을 했었는데, 그런 캠페인이 잘못됐다는 게 아니라 IE6 자체를 지원하지 않겠다는 구글캠페인을 봤을 때 이건 아니다 싶었어요.
    IE6이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으나 일반 사용자들은 그래도 아직까지 많이 사용하고 있는것이 현실이니까요. 결론적으로 눈에 보이는 것을 똑같게 하기 위해 일부 사용자들을 배제한다는 것이 모순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이래저래 IE6이 올해들어서 화두아닌 화두가 많이 꺼내어 지는 것 같아요^^

  • 희작 2011-07-14 08:07

    그나저나 엉뚱한 소리이기는 한데 간만에 들어온 현석님의 블로그 느낌이 좋아졌네요.
    이전에도 심플해서 좋았긴 했는데 색감이 들어가니 확실히 감성적인 부분이 더 와 닿아요.
    사용하기도 편해진 것 같아요~!

  • 충님 2011-07-14 11:07

    지나가다님이 오해를 하시는거 같네요
    구버전도 똑같이 만들어달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사용은 할 수 있도록 배척하지 말자는게 이야기의 요점 같은데요 만약 윈98에서 실행되던것들이 윈xp에서 실행이 안되었다면 윈xp는 실패했을것입니다 그만큼 상위호환성만큼이나 하위호환성도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계신것 같네요

  • 이종우 2011-07-14 12:07

    검수단에서 픽셀단위로 에러 잡아내는짓(?) 같은것만 안한다면. IE6 도 그렇게 짜증나지는 않을것같아요. 유연성있는 레이아웃!
    보안취약점같은경우도. 님들컴퓨터지 제컴퓨터는 아니잖아요? ㅋ
    예전에 서버단에서 http1.1전송시에 ie6에서 에러가 있었던거로 기억하는데 요즘은 별말이 없는것같네요

  • 넓은바다 2011-07-14 13:07

    글 잘 읽고 갑니다. 텍스트 기반 브라우저에도 기능 재학이 없어야한다는 점이 정말 공감가는 글이네요.

  • edgar 2011-07-14 15:07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

  • seye2 2011-07-14 23:07

    깊게 생각해봐야 할 내용이 아닌가 싶은 글이 올라와 저도 댓글을 적게 되네요. 다양한 생각이 있을 수 있으니 ^^ 저도 xp를 쓸 시에는 귀찮아서 집에서는 IE6을 사용했었습니다.

    근데 이걸 가만히 생각해 보니 더 좋은 경험을 위해서는 서비스를 하는 곳에서 더 좋은
    환경에 대해 유도해주는게 좋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했었습니다.
    (제 주변 컴퓨터 안하는 친구들이 있어서 얘기들어보면 IE가 뭔지도 모르는 친구들이 많기 때문에)
    유도라고 하면 그건 사용자들을 무시하는 처사가 아닌가 라는 얘기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위의 상황을 보고 있자면 좋은 환경을 알려주어야 하는 것도 저희가 해야할 일 중에 하나
    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오히려 아무것도 모르는 사용자들에게 좋지 않은 환경에서도 잘 돌아가게 해주는 것 보다
    더 좋은 환경에서 더 나은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영리 조직에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데 왜 선택하지 않겠습니까....
    저희는 돈을 받고 일하는 프로입니다.

    비용을 절감 할 수 있다면 돈을 받고 일하는 입장에서는 충분히 고민해 볼 가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해 과거의 악습은 과감히 끊어버리는 결단력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회사에서 Window7을 쓰면서 IE9를 기본 베이스로 깔고 가상으로 IE6,7,8 돌리고 있습니다. 부팅이나 기타등등 의외로 시간이 많이 들더군요... 그 시간이 정말로 많이 아까웠습니다.
    그렇다고 그 시간때문에 업무확장을 위해 노력안하는것은 아니지만...하루로는 얼마 안되는 시간이겠지만 쌓이다 보면 정말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는것 같더군요...

    IE6이 사라짐으로써 UI를 다루는 사람들의 영역이 좁아지는 것이 아닌 더 재미있는 것들을
    시작해야만 하는 상황이 오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IE6이 어쩌구저쩌구해서 시간이...저희가 늘상 하는 변명거리(방패막이)는 하나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현석님이 쓰신 글에도 공감을 하고, 또 다른 의견도 한번 내어보고싶어 댓글을 적게 됐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 GIA 2011-07-15 10:07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이상주의자에 가까우신 것 같습니다. 아집도 강하시고.
    무슨 분야이든지 독재는 좋지 않습니다만, 시장을 선도하는 기술이 올바른 것일 경우 밀어주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좋지 않지만, 성능과 표준에 멀리 떨어진 브라우저를 지원하지 않음으로써 사용자들을 선도한다는 개념으로 현 문제에 대해 접근하는 것은 어떤가 싶네요.

  • 신현석 2011-07-15 10:07

    사용자 선도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글 머리에 썼는데요. '아집'이라는 식으로 공격적인 댓글을 달기 전에 글 내용을 제대로 이해해 보도록 노력하셨으면 좋겠네요.

  • 지나가다 2011-07-15 10:07

    남의 의견을 받아들이지 못하는게 아집입니다. 항상 느끼던 부분을GIA님이 찝어주셨는데 정말 이상적인 것만 주장하면서 그걸 지키지 못하는 건 좋지 않은거야 라고 하는게 아집입니다.

    한번 더 말씀드리지만 웹이 cern에서 텍스트 기반으로 생기긴 했지만 지금의 웹은 준application상태로 돌아가고 있고 브라우저가 하나의 플랫홈으로 각광받는 시대인데 이런 논리는 좀 비약적으로 얘기하자면 어떤 프로그램을 만들었는데 윈98용, 리눅스용, 맥용 안만들어줬으니깐 그 프로그램은 암좋은 프로그램이야. 라고 하는 것과 다를 게 없습니다.

    굳이 비용을 더 들여가며 성능도 보안도 뒤떨어지는 브라우저를 지원해야한다고 주장하는 건 이상 밖에 되지 않습니다.

  • 신현석 2011-07-15 11:07

    웹 어플리케이션의 대명사인 지메일은 IE4까지 고려한다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습니다. http://mail.google.com/support/bin/answer.py?answer=6557 데스크탑 어플리케이션과 웹을 직접적으로 비교하시는 것을 보니 이해가 안가실 것 같기도 하네요.

    물론 트위터나 페이스북같이 지원하지 않는 서비스도 있습니다. 그것을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더 좋아질 여지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신현석 2011-07-15 11:07

    아집이라는 단어때문에 제가 매도되는 느낌이 들어서 심하게 댓글을 달기는 했는데, 제가 이상적인 얘기를 많이 하지만 그렇다고 현실적인 측면을 완전히 무시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어떻게 하면 현실과 이상을 잘 조화시켜서 보다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까를 많이 고민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글로 자꾸 정리해 보는 것이고요. 비용이 항상 큰 이슈인데 그 부분도 기술을 잘 활용하면 어느정도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방법을 계속 고민하겠습니다.

  • bitty 2011-07-15 12:07

    좋은 글 감사합니다.
    댓글 달아주신 분들의 생각까지 오늘은 여러 생각을 보고 가네요.
    각기 다른 방향으로 생각을 하더라도 공통적인 것은 웹의 발전이네요 ^^
    여러 다른 생각을 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균형있고 아름다운 웹이 될 것같아 좋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글의 내용보단 감정이 섞인 댓글이 있는것 같아 아쉽습니다.

  • SaschaEx 2011-07-15 20:07

    구형 브라우저가 기능만 약하고 했으면 모르겠지만... 구형 브라우저일수록 보안에 취약한 게 사실이고, 요즘 DDoS 같은 온라인 테러가 나도는 상황에서 보안이 약한 구형 브라우저를 버리려는 노력은 당연한 행동이 아닌가 싶어요.

    또는 이런 개발 방법은 어떨까요? 일단 구형 브라우저에서 잘 돌아가는 기능들만을 만들고, 거기서 스냅샷을 만들어 구형 브라우저에선 그 페이지로 리디렉션되도록 하고, 좀더 신형 브라우저에서 맞추어 기능을 더 추가하면서 만든 다음 또 스냅샷을 만들어 이 브라우저는 이 페이지로 리디렉션되도록 하고, 좀더 나중에 나온 브라우저에 맞추어 또 개발하면서 스냅샷을 만들고 하면서, 일정한 유지보수기간을 만들어 각 스냅샷을 따로 유지보수하게 하는 거예요. 새 기능을 만들면서 이전 브라우저 때문에 쩔쩔맬 필요가 없이 그냥 새 브라우저에 맞추면 되기도 하고, 그러면서도 이전 브라우저도 계속 지원되고, 괜찮은 방법이 아닌가 해요.

  • simboyz 2011-08-05 17:08

    공감이 가는 내용의 글입니다. IE6 퇴출운동에는 기본적으로 동참합니다만, IE6 만 왕따 시키는 방법은 아니어야 겠지요. 말씀하신 거처럼 다양한 환경에 대한 접근성을 보장하는 쪽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데,,,, 웹퍼블리셔라는 직군의 상황상 디자이너 다음 단계에 일을 하는 경우가 많고, 디자인너가 다양한 환경을 고려하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어떻게 할 수가 없더라구요. 내 마음데로 CSS 를 짤 수도 없는 노릇이고 ㅋㅋㅋ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 데미나인 2011-08-09 15:08

    ie6 사용률이 적어진다면 당연 좋겠지만, 그보다 activeX는 꼭 배척했으면 좋겠습니다 ㅜㅜ

  • 지나가다가 2011-11-22 14:11

    ie6 에 맞추어서 작업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공산당도 아니고 쓰지 말자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맞지도 않는 곳에 맞추지 말자는 것도 중요한 듯합니다. CSS 렌더링이 어긋나는 것을 막기위해서 포털에서는 아직도 ie6 핵을 씁니다. 포털에서 먼저 붕괴되는 렌더링을 선보인다면 더욱 더 나아지겠죠. 대한민국의 인식은 포털이 움직입니다. 포털의 렌더링 붕괴는 모두가 알아서 올바른 브라우져를 선택하는 역활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신현석 2011-11-22 19:11

    포털이 그럴일은 없을겁니다.

Post a comment

:

: 공개 되지 않습니다. Gravatar를 표시 합니다.

:

: HTML 태그를 사용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