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 퍼블리셔의 업무범위

December 29, 2009 01:17 PM

웹 퍼블리셔가 자바스크립트도 해야 하나요?

웹 퍼블리셔의 업무범위는 어디까지 인가요?

커뮤니티에서 잊을 만 하면 나오는 질문들이다. 추측해 보건데 질문 올린 사람의 의도는 다분히 방어적이다. "내가 이런것 까지도 해야 하는가?", "이 업무를 내가 해야 하는가?". 그리고 그 이면에는 "이런거는 잘 모르는데 어떻게 정당화 할 수 있는 수단이 없을까?"라는 생각이 깔려 있다. 그 안타까운 심정이 이해가 안가는 것은 아니지만 좀 더 발전적으로 자신을 바라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처음 웹 퍼블리셔가 나온 이유는 이미지 커팅만 하는 HTML 코더와 차별화를 두기 위해서 였다. 지금은 이 말이 이미지 커팅 + HTML + CSS를 하는 사람의 이름이 되었다. CSS가 추가되어서 조금은 발전한 것 같지만 실제 업무프로세스에서의 위치는 그대로이고 전혀 발전이 없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쏟아져 나오는 PSD를 HTML 페이지로 변환하는데 치여살고 어떻게 하면 핵이라도 써서 많은 페이지를 쳐낼까만 고민하고 있다. 처음에 의도한 바를 전혀 실행하지 못하고 있다.

분명히 말하고 싶은 것은 우리 업계는 지금 클라이언트 개발자가 무엇보다도 필요하다. 아니 단순히 개발자가 아니라 전문가가 필요하다. 그 이름을 웹 퍼블리셔로 부르던 UI 개발자라고 부르던 웹 접근성 전문가라고 부르던 프론트 엔드 디벨로퍼라고 부르던 그건 중요하지 않다. 웹 브라우저를 잘 알고 HTML, CSS, 자바스크립트를 잘 알고, 웹표준과 웹접근성을 잘 알고, SEO나 기타 클라이언트 사이드 최적화를 잘 아는 그런 사람들이 필요하다. 다 잘하면 가장 좋고 최소한 이런 분야를 자신의 전문 분야로 키워나가려는 자세를 가진 사람이 필요하다.

그런데 지금와서는 이것이 너무 부담이 되는지 그 가치를 축소하고 가능성을 좁히고 있다. HTML, CSS로 웹페이지 만들다보면 당연히 자바스크립트나 플래시, WMP 등의 플러그인도 알아야 하는 것이다. 이런 것을 종합적으로 다룰 수 있는 전문가 없이 만들어진 사이트가 잘 작동할 수가 없다. 누군가는 해야하는 일이다.

자바스크립트 못하면서 웹 퍼블리셔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사람들이 나쁘다는 얘기가 아니다. 누구나 처음부터 모든 것을 다 잘 할 수는 없다. 모르면 계속 물어보고 배워나가면서 성장하면 되는 것이다. 하지만 자신을 좁은 테두리 안에 가두고 이정도만 하면 충분하다고 자위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축소하는 우를 범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 이름을 존중받을 수 있게 만들고 이를 무기로 가치를 키워나가고 싶어서 만든 용어가 웹 퍼블리셔이다. 이 중요한 일을 하는 사람들이 다 같이 전문가가 되어서 좋은 대우를 받게 하고자 만든 말이다.

Trackbacks

TrackBack URL: http://hyeonseok.com/soojung/trackback.php?blogid=560
  • 당신의 IT 내공은? (웹) 개발자의 내공은? from Saltern of Knowledge

    오늘 LG경제 연구원에서 아주 재미난 자료를 발표했습니다. 벌써 많은 분들께서 뉴스를 통해서 접하셨을 텐데요. LG경제 연구원은 회원에게만 자료를 제공하고 있는데 관심있으신 분들은 꼭 ...

Comments

  • 깔페뎀 2009-12-29 16:12

    "웹 퍼블리셔의 업무범위는 어디까지 인가요?"

    PM이 시키면 하는겁니다... 흑흑
    클라이언트보다 무서운 PM...

  • 자애 2009-12-29 17:12

    현석님 말씀에.찬성 다 배워두면 남주는것 아니라고 생각해요

  • 제미너스 2009-12-29 22:12

    많은 공감과 생각을 전해주는 글, 잘보았습니다...

    많은 분들이 제대로 된 교육과정을 주기적으로 접하기도 힘들고, 실무에 치어서 자기개발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상황들(그릇된 업무구조로 인한 폐해)도 많기에 더욱 안타까운 생각도 듭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스스로가 하고자하는 '의지'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양군 2009-12-30 01:12

    공감합니다. 반성도요 ...

  • k2five 2009-12-30 12:12

    스스로 업무능력을 제한 하는 상황이 되버릴 수도 있겠네요..
    시야를 좀 더 넓혀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글 감사드려요

  • 입명이 2009-12-30 15:12

    저는 그게 무슨 역할을 하는지도 몰랐습니다. ㅋㅋ 이제 대충 감이 오네요~

  • 까막 2009-12-31 12:12

    IT바닥에서 살아남으려면, (지식면에서) 업무범위의 2배이상을 커버해야 하는 것 같아요. 그렇지 않으면, 다른 것과 연계를 할 수 없으니까요. 하아.

  • 바람철이 2010-01-04 13:01

    글 내용은 공감합니다만... 현실은 어떤지 잘 모르겠네용 ㅠㅠ
    범위를 넓히기 위해서는 그에 합당한 권한도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문제는 이쪽(?) 계통이 개발과 디자인팀을 별도로 운영한다 하여도..
    보통 위쪽(?)에 있는분들은 개발자인 경우가 많아서...

    UI 설계에 대한 부분은 아무래도 개발자와 겹치다보니...
    합당한 권한 주어지지 않는다면 윗사람에 맞춰야하는것이 당연시 되겠죠...
    그러기 위해선 무엇보다 많은 경험(지식)이 필수 인것 같네요.

    직접 해보니(퍼블리셔)....
    사장 빼고!! 실무진 최고봉은 퍼블리셔가 차지해야 할 것 같아용!! ^^;

  • 신현석 2010-01-04 14:01

    그래서 웹표준을 잘 아는 퍼블리셔보다는 말 그대로 일 잘하는(커뮤니케이션 능력도 좋고) 사람이 먼저 되는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합당한 권한'이라는 말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어떻게 자신의 위치와 권한을 높이느냐가 중요하죠. 이럴 때 웹표준을 자신의 능력과 기술로 활용했으면 좋겠습니다.

  • nemo 2010-01-05 20:01

    웹퍼블리셔의 업무범위는 사이트를 제작하는데 필요한 모든 것이 아닐까요.ㅎㅎ
    때로는 기획자, 때론 디자이너, 때론 개발자, 때론 스크립터, 때론 플래셔.... 등등등.
    정말 작업하다보면 모든걸 다 하는거 같아요.
    아마도 모든 작업자와 협업해서 최종 산출물을 만들어내고 오픈시키는 역할이라서 그런것 같습니다.
    누가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고 본인이 본인이 만드는 사이트에 책임감을 가지고 연관된 모든 것이 내 업무다.. 라고 생각하는게 제일 좋은듯 합니다.
    그래서... 쓸데없는 일도 가끔 떠맡는 저같은 바보는 되지 맙시다.. 적당히...ㅎㅎㅎ

  • 양영복 2010-01-06 10:01

    많이 공감되는 글이면서도,
    한편 일에 치어 살았던 웹에이전시 시절이 생각나네요.

    지금은 미래에 되고자 하는 내 모습을 그리면서 즐겁게 일하고 있지만,
    당시에는 회사의 필요에 의해서 이것저것(기획, 디자인, 코딩, 플래시, 제안서 작업 등등) 하게 되고나면 정말 내 미래는 무엇이 남을까라는 고민도 많이 했던 시기였죠.

    현석님의 글을 보면서 다시 한번 제가 하고 싶었던 일이 무엇인지 되새기게 되네요.
    좋은 글 감사드려요~^^

  • 이영주 2010-01-06 13:01

    명백한 기준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시각적으로 보여지기 위한 UI관련 js 이상은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짧은 제 경험상으로는 딱 UI관련 js까지가 업무 효율상 가장 이상적인 기준이 아닐까 합니다.
    개발자 한분이 그러시더군요.
    "남는 시간에 js까지 딱 해주면 얼마나 좋아? (물론 개발관련 js제외)"

  • 신현석 2010-01-06 15:01

    UI 관련과 개발 관련 Javascript를 어떻게 구분하면 될까요?

  • cain 2010-01-18 11:01

    개발 관련 스크립트... 자바스크립트로 버추얼 키보드를 만든다던가 하는 걸까요ㅎ

  • 따갭이 2010-02-26 15:02

    맞는 말씀이신것 같네요.ㅎ 종종 와서 글 보는데 배울게 너무 많아요.ㅎ
    물론 자바스크립도 직접 구성하고 다룰줄 알면 당연히 일을 진행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겠지만, 그 전에 먼저 웹표준 html,css 전문가가 되어야 하겠다라는 생각이 우선적으로 들더라고요. '전문가'라는 타이틀은 붙이기는 쉬워도 인정받기는 정말 어렵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html과 css도 구체적으로 들어가면 그 엄청난 양에 놀라게 되잖아요..ㅎ
    결론은,, 차차 배워야 겠네요; ㅋㅋ ~~ :)

  • 루루봉 2010-04-01 21:04

    요즘 제가 상당히 고민하고 있떤 부분이네요
    글 잘보고갑니다^^

  • 대학생 2010-04-19 01:04

    갈길이 멀군요.

  • 효율성 2013-09-09 11:09

    효율성이 떨어져 보이는 얘기같네요. 잘 하는 사람한테 잘하는 걸 시키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식으로 생각하면 개발하지 왜 웹퍼블리셔를 할까요?

  • 효율성 2013-09-09 11:09

    개발자한테 SE 시키면 불평 많이 하죠? 그거랑 똑같습니다. 퍼블리셔한테 이것도 경험이야 하면서 자꾸 다른일 시키면 짜증 납니다. 참고로 저는 개발자입니다. 옆에서 보기에도 왜 괜히 퍼블리셔한테 개발자가 하면 더 빨리 끝낼 수 있는 일을 시키는 지 모르겠습니다. 전 그럴 시간에 좀 더 페이지에 신경써서 잘해달라고 할 것 같네요.

  • 페이퍼 2013-10-17 15:10

    효율성님의 말씀에 동의합니다.
    능력을 한정짓는 것이 아니라 퍼블리셔의 범위 내에서 해야 할 일이 얼마나 많은지, 그리고 그 부분에 대해서만해도 익혀야 할 것이 얼마나 많은지 안다면 "퍼블리셔가 범위를 한정지어서 방어하면 안된다" 라는 말이 나올 수 밖에 없습니다.

    개발자가 자신의 범위를 한정지어서 포토샵 공부를 안한다 라고 말하는 것과 비슷한 어조이고, 이것은 우리나라 기업들이 많은 일을 시키기 위한 하나의 방편과 이어지는 부분 같은데요.

    스크립터가 하나의 업무로 따로 구분되고 그 중요성이 커지는 마당에 이 말은 결국 '네가 스크립터 까지 함께 맡아서 해' 라는 역할 전가죠. 글로 읽고 생각으로 논리적인 답을 내는 문제가 아닙니다.

  • 신현석 2013-10-18 11:10

    실제로 웹사이트를 만들다보면 자바스크립트를 건드리지 않고 CSS 작업만 하거나 반대로 CSS를 건드리지 않고 자바스크립트만 가지고 UI를 만드는게 얼마나 비효율적인지 많이 느끼게 됩니다. CSS와 자바스크립트의 관계가 개발자와 포토샵의 관계보다는 훨씬 가깝습니다. CSS와 자바스크립트를 둘 다 다룰 수 있다면 이 두가지를 동시에 다룰때 결과물의 퀄리티가 얼마나 많이 향상될 수 있는지 느껴봤을 겁니다. CSS와 자바스크립트는 분리된 영역이 아닙니다.

    CSS와 자바스크립트를 분리하려는 노력이 있었지만 지금 그러한 시도를 했던 조직들이 어떻게 되었는지 살펴보면 실패한 시도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자바스크립트로 엔진이나 라이브러리를 만드는 사람과 웹사이트와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이 하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사람에 따라 전문성이 나눠질 수 있는 분야라는 것은 동감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CSS와 자바스크립트를 분리된 영역으로 구분하는 것은 오히려 고비용과 저품질을 불러올 것입니다.

Post a comment

:

: 공개 되지 않습니다. Gravatar를 표시 합니다.

:

: HTML 태그를 사용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