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 2.0 스러운

January 22, 2006 11:48 AM

태우님이 주최하신 웹 2.0 모임에 참석했습니다.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정말 좋고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토요일이고 이른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대단한 참석률과 열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게으른 저는 한 20분 정도 늦게 도착을 했는데 자리가 없어서 앞쪽으로 꾸역꾸역 나아가서 자리를 잡았습니다. 일찍 오신 분들에게 죄송했습니다.

첫번째 세션인 태우님의 내용은 웹 2.0에 대한 대략적인 내용을 파악 할 수 있는 좋은 내용이었습니다. 저는 주로 기술적인 부분에만 관심을 갖고 있어서 웹 2.0을 다른 각도로 보는 것을 의도적으로 무시했었는데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 좋은 설명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 다음은 첫눈의 남세동 팀장님의 한국형 웹 2.0 서비스라는 주제의 세션이었습니다. 사실 저는 "한국형"이라는 단어를 왠지 자신감없고 스스로 지역적으로 구속하는 것 같아서 매우 싫어합니다. 그다지 의미가 없는 구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한국형 웹 컨텐츠 접근성 지침(KWCAG)도 항목은 참조하지만 내용적인 것은 전적으로 WCAG를 따르려고 합니다. 단어가 마음에 안드는 것도 있고 남세동 팀장님의 카리스마(?)때문에 강의 내용이 불편하게 느껴졌었나 봅니다. 그래서 머리속이 복잡했었는데 지금 다시 생각해 보면 그렇게 생각할 것이 아니라 현실을 아주 냉철하게 잘 짚어주고 중요한 키포인트(기술이 모든 것을 커버할 수는 없다)가 강하게 어필 되는 아주 좋은 내용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상적인 방법에 대한 얘기는 없고 현실적인 얘기만 나와서 조금 아쉬웠습니다. 사실 궁극적인 베스트는 세세하고 작은 부분까지 커버해 주는 완벽한 모습을 향해 나아가는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숫자에 의존하는 내용이 전부여서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굉장히 난해하고 어려운 문제인 저작권이라는 것을 주제로 하여 다음 세션이 진행 되었습니다. 이 부분은 저도 굉장히 관심이 많은 부분이었고 디지털화된 컨텐츠는 약간의 공공재의 성격을 같는다는 얘기도 새로왔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할 지는 잘 모르겠더군요. 같은 컨텐츠가 형태가 바뀐다고 해서 성격이 공공재로 바뀐다는 것은 납득하기가 좀 힘듭니다. CD의 음악을 MP3로 형태를 바꾸고 NET에 올린다고 해도 그것은 엄연히 제작자가 있고 공공재라고 바라보기에는 힘들 것 같습니다. 이 부분은 컨텐츠 제작자가 미디어의 형태가 바뀐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지 컨텐츠의 성격이 바뀐다는 것은 저도 거부감이 드는 형태의 주장입니다. 컨텐츠의 제작자가 디지털 환경을 충분히 이해하고 "컨텐츠 수익 = CD 판매 장수" 라는 생각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고 그것을 해낼 수 있는 제작자가 시장을 이끌어 갈 것입니다. 현재와 같은 작업하고 레슨하고 세션뛰는 그러한 활동 행태가 바뀌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디지털 미디어의 폭발적인 확산력을 잘 이해하려는 시도는 별로 없고 이를 막으려고만 하면서 신세 한탄만 하는 컨텐츠 제공자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웹 2.0 스러운 모습은 컨텐츠 자체가 직접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 아니라 이 폭발력을 이용하는 것이라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전업 블로거들도 자기 글 한번 읽을때마다 얼마씩 사용자에게 과금을 하는 그런 시스템이 아닌 것 같이 다른 방법을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마지막으로 태터의 노정석님의 비지니스 모델에 대한 세션이 있었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노정석 님에 대한 인상은 그다지 좋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처음 태터툴을 접했을 때의 툴의 느낌 때문에 그러한 인상이 생긴 것 같은데 몇번 모임때 뵙게 되니 전혀 그런 분이 아니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인상을 오늘 완전히 날려버릴 수 있었는데 그 이유는 바로 파워북 유저였기 때문(아니 이런 편협한)입니다. 그리고 무선 리모콘까지 더해서 맥북의 뽐프를 완전히 받아 버렸습니다. orz 저도 키노트를 한번 써본적이 있는데 그때는 강의하는 입장이어서 잘 몰랐는데 앉아서 PT를 보는 입장에서는 그 효과가 확실히 있더군요. 키노트의 트랜지션은 PPT만 보아왔던 사람들에게는 정말 강한 임펙트를 주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바탕화면에서 Pages파일들이 많이 있던데 iWork를 많이 사용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10만원이 절대로 아깝지 않은 킬러 어플이죠. 이로서 태터에 대한 별로 안좋았던 느낌은 다 없어졌습니다. 여지껏 태터쓰는 사람만 보면 WPsoojung을 권하곤 했었는데 1.0을 직접 써봐야 겠습니다. 비지니스는 워낙 관심이 없는 분야이긴 했는데 사람들이 정말 빠르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반년전에는 "한 5년 지나면 시행 되려나" 라고 생각했던 것들을 벌써 직접 시도하는 모습을 보고는 적잖은 충격도 받았습니다.

이제는 우리나라에서도 웹 2.0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겠구나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더불어 웹표준도 좀더 주목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Ajax를 효율적으로 적용하기 위해서는 xhtml이 필수이기 때문에 좀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될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전에 만나뵈었던 분들(태우님, 쿠키님, 달삼님, 젤리님)을 뵈어서 즐거웠고 특히나 yser님을 직접 만나뵈어서 기뻣습니다. 글쓰시는 것과 같이 굉장히 분석적이고 차분한 분이셨습니다. 부산에서 올라오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그리고 홈페이지를 통해서 많이 뵈었던 Shrek님도 짧은 만남이었지만 반가왔습니다.

아직도 웹 2.0이 뭔지는 잘 모르겠고 그냥 "웹 2.0 스러운" 이라는 것 밖에 잘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현재의 모양이 바뀌는 것은 과거나 미래에나 계속 있을 것인데 어떠한 구분을 가지고 웹 2.0이라고 말을 할 수 있는 것인지도 잘 모르겠고요. 중요한 것은 웹은 변할 것이고 그것이 어떠한 이름을 갖고 있든지 간에 사용자를 우선 생각하고 접근성을 높이는 쪽으로 생각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Web for All.

Comments

  • On January 23, 2006 03:10 AM, Chester said:

    현석님... 감사합니다. 태터툴즈에 대한 인상이 좋아지셨다니, 앞으로도 맥을 열심히 열심히 사용하도록 하겠습니다. 현석님도 맥미니를 사용하고 계시네요.. 저도 맥유저를 만나면 웬지 모르게 힘이 납니다. 그래 나도 이 윈도우판인 세상에서 홀로 싸우고 있는 건 아니야..뭐 이런종류의 ?? ^^^^

    태터툴즈는 원래 정재훈(http://www.interlude.pe.kr)님이 개발하신 툴이구요, 저는 작년여름에 설립된 법인의 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그리고 태터 미워하지 말아주셔요 :)
    사이트를 돌아다녀봐도, 이메일 주소가 없으시네용^^ 대신 전화번호가!! 내일 전화한번 드려볼렵니다.. 행복하세요!!!

  • On January 23, 2006 03:32 AM, okoru said:

    WevDev에 대한 관심, 대단히 감사드립니다. 기대에 부흥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조만한 뵈어, 동아리의 운영 방향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 On January 23, 2006 03:48 AM, yser said:

    >아마도 처음 태터툴을 접했을 때의 툴의 느낌 때문에

    이건 어떤 느낌일까요? 태터의 경우 다른 분들은 포털형 서비스를 개인이 설치할 수 있도록 만든 것 같다라던지, 사용하기 편리하다, 설치형이면서도 그리 어렵지 않더라는 등의 얘기를 보았습니다. 그런데 현석님은 태터에서 어떤 거부감을 느끼셨는지 궁금하군요. (태터가 너무 포털형식 같아서 싫다는 사람도 보았습니다)

    그리고 맥에 이르러서는 푸하하.. 역시 자신이 관심 있고 좋아하는 분야를 남도 좋아하면 자연히 호감을 갖게 되는가 보군요. 아, 역시 여기서 다시 한 번 유유상종의 법칙을 깨닫습니다. (나쁜 뜻이 아니라, 관심 있는 사람들끼리 자연스레 모여 서로에게 호감을 갖게 된다는 뜻) 여튼 저도 현석님 뵈어서 반가웠습니다.

    슈렉님과 골룸님은 제일 앞 자리에 앉으셔서 뒤에서만 보았군요. 제일 오른쪽 열에 앉은 분들이 주로 서로 아는 분들 같던데(특히 뒤쪽 그룹 ^^), 가서 얘기를 붙여보려고 해도 눈에 안보이는 배리어가 있어서 갈 수가 없었죠; 웹 표준은 웹 2.0이 주목 받으면서 같이 논의되어야 할 부분입니다. 웹 2.0의 Semantic Web이라는 부분에 속하기 때문이죠. 보다 더 의미론적으로 x/html을 만들려면 그 점은 필수니까요. 이건 현재 관련 업종에 종사하시는 분들이 더욱 분발해서 널리 전파해야겠습니다.

    p.s
    수정에서 이름을 안 적고 내용 적었더니 post 누른 순간 이름 적으라고 나오더군요. 뒤로 돌아가기 눌렀다가 글 내용이 다 날아갔기에 좌절했다가 토끼군님 도움을 받아 살렸습니다. ㅜ.ㅜ (그 새 답글이 두 개나 달렸네요)

  • On January 23, 2006 10:33 AM, 신현석 said:

    Chester// 안녕하세요~
    이메일 주소를 공개하고 있지는 않고 프로필 페이지의 email 이나 사이트 하단에 메일 보내는 페이지로의 링크가 있습니다. 더 찾기 쉽게 뭔가 수단을 강구 해야 겠네요.

    yser// 처음 태터를 만났을 때의 느낌은 뭔가 덩치는 큰데 알아먹기 힘든 프로그램이면서 표준준수도 안되어 있는 툴이었습니다. 표준 준수는 WP나 수정과 비교되었고 탭만 봐서는 무슨 기능인지 파악이 안되는 기능들이 있어서 제 주위의 분들은 기능들을 완전히 다 파악하지도 못한채로 그냥 글만 올리면서 쓰고 있었습니다. 이 기능은 무엇이냐고 물어봐도 모르고 있었고 쓰는데 별 문제가 없으니 신경도 특히 안쓰고 있더군요. 잘못된 UI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직관적으로 이해가 힘들고 뭔가 알 수 없는 것들 때문에 반감을 많이 가졌던 것 같습니다. 또하나의 제로보드를 보는 느낌이었어요.

  • On January 23, 2006 10:42 AM, 신현석 said:

    저도 방금 코멘트 쓴거 날려먹을 뻔 하고 javascript 체크를 넣었습니다. -_-;;;

  • On January 23, 2006 10:51 AM, kukie said:

    아니.. 맥 땜시롱 사람 인상이 바뀌어 버리다니.. ㅎㅎ 파워북 얘기하실 때 부터 알아봤습니다 :) 농담이고요~
    마지막 얘기 못들은건 정말 아쉬웠어요, 누가 발표하느냐도 그렇지만, 마지막에 나올 주제에 제일 관심이 있었던 터라..ㅜ.ㅜ

    들은 얘기는 많은데 분석적으로 생각하지 못하는 한계 때문에, 다른 분들의 후기를 보면서 생각이 조금씩 더 정리되고 업그레이드 되는 것 같습니다. 잘 읽었어요~

  • On January 23, 2006 11:28 AM, shooter said:

    보내주신 트랙백 타고 왔어요~ 글 잘 읽었습니다.
    맨앞 우측에 자리하셨던 분(맞죠?)이죠?^^
    앞으로 자주 와서 글 읽고 갈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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