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24에서 디지털오션으로 이관
dev | 2016-02-15
휴가가있는데 새벽에 전화가 왔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전화 온 것을 알았지만 자고 있어서 받지는 못했다. 그런데 잠시 뒤에 내 호스팅 계정을 차단한다는 문자가 왔다.
[카페24]고객님의 계정 hyeonseok에서 계속적으로 서버 내 부하를 발생시키고 있어 현 시간부로 계정에 대한 퍼미션을 제거합니다. 관련 사항은 고객센터로 문의 주시기 바랍니다.
전에서 비슷한 일이 있어서 또 그 문제인가 싶었지만 당장 컴퓨터가 없어서 확인이나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공유 호스팅이어서 그럴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어느정도 알기는 했지만 일방적으로 사이트를 내려버린 것은 기분이 나빴다. 어떻게 할지를 고민하다가 일단 전화를 걸어서 상황을 확인했는데 여기서 두번째로 기분이 나빴다. 훈련받지 않은 엔지니어에게 고객응대를 시키면 안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페이스북에 푸념을 했더니 박민우님이 디지털오션을 소개해줬다. 이전에도 클라우드 서비스로 이관하는 것을 고민하긴 했었는데 가격대비 성능이나 복잡도 때문에 망설이고 있었다. 디지털오션을 대략 살펴보니 다른 클라우드 서비스에 비해 가격도 저렴하고 추천도 많고 해서 사용해 볼 생각이 많이 들었다.
집에 와서 상황을 살펴보려고 접속을 해보니 ssh와 ftp 접속까지 막혀있었다. 전에는 웹 권한만 제거되고 서버 접속은 됐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쯤되면 한달에 천원짜리 쓰는데 서버 장애 일으킬꺼면 꺼지라는 뜻으로 받아들여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더이상 고민 안하고 디지털오션으로 이관하는 작업을 바로 시작했다.
사실 독립서버가 좋다는 것은 알았지만 하드웨어 설정도 만만치 않고 OS 선택부터 어플리케이션 설치와 설정이 부담되어서 주저하고 있었다. 그런데 디지털오션은 설정할 것도 별로 없고 우분투 LAMP 스택이미지를 제공하고 있어서 그냥 서버 생성하고 배포하는 정도로 바로 사이트를 띄울 수 있었다. IP도 바로 주고 접속도 생성할 때 입력한 공개키로 간단하게 된다.
플랜은 추천이 20$짜리 인 것 같은데 나는 그냥 5$짜리로 했다. 저장공간이나 트래픽 제한 등 사양도 넉넉하다. 내가 처음 가입할 때에 민우님 추천 링크를 타고 들어가서 10$ 크레딧을 받았는데 이렇게 추천을 통해서 가입을 하면 추천을 받은 사람이 지불한 25$을 추천한 사람 크레딧으로 넣어준단다. 나처럼 간단하게 클라우드 서버를 사용하려는 사람이 있으면 내 추천링크로 가입하면 10$ 크레딧을 받을 수 있다.
아직 세부적으로 설정을 할 부분들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매우 간단하게 서버를 이관할 수 있었다. 사실 12년동안 카페24쓰면서 뭔가 하려면 그냥 카페24 호스팅을 써서 새로 나온 서비스들을 사용해볼 기회가 없었는데 덕분에 서버도 새로 설정해보고 메일건(mailgun)이라는 메일 서비스도 설정해 보니 이관을 선택한 것이 나름 괜찮은 판단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Comments
디지탈오션 아주 짱이에요. :)
최근에 디지털오션에 이런 이슈가 있었어요. 참고하셨으면 좋겠네요. https://murze.be/2016/02/today-digitalocean-lost-our-entire-server/
그렇지 않아도 어제 막 백업스크립트를 새 서버에 맞게 고쳐서 다시 백업을 시작했는데 딱 적절한 타이밍이었네요. 디지털오션에 처음 업로드 한 데이터도 ssh가 안되어서 백업한 데이터를 사용 했거든요. 유료 스냅샷 서비스를 사용해도 복구가 안된것은 좀 아쉽긴 하지만 아무튼 자체 백업은 필수인 것 같습니다. 카페24의 대응이 뭔가 적극성이 좀 더 있었으면 그냥 있었을 수도 있는데 아쉬운 부분이네요. 가성비는 참 좋은데 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