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산 반도
life | 2017-05-12
연휴때 변산 반도로 4박5일 캠핑을 다녀왔다. 가는데 차가 좀 막혀서 쉬는 시간 포함 6시간이 걸렸다. 애들이 어려서 중간에 좀 쉬어줘야 한다. 전주까지 3시간인 것을 생각해보면 많이 들어가긴 한다.
캠핑장이 있는 썬리치랜드는 변산 반도 남서쪽에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있다. 원래 캠핑장은 아니었고 리조트였는데 캠핑장을 같이 하고 있다. 그래서 시설은 리조트 건물 안의 시설을 이용하고 리조트 앞에 있는 잔디밭에 적당히 자리를 잡으면 된다. 사이트가 다닥다닥 붙어있는 경기도 인근의 캠핑장에 비해서 훨씬 여유도 있고 좋다. 사이트도 모두 잔디밭이다. 첫날은 텐트치고 그냥 쉬었다.
둘째날은 썬리치랜드를 둘러봤다. 썬리치랜드에서 산양을 키우는데 이 산양들이 계속 돌아다닌다. 처음에는 염소인줄 알았는데 산양이라고 한다. 리조트 뒤쪽으로 산양을 키우는 넓은 목장도 있다. 오후에는 가까운데 있는 모항해수욕장에 들렀다. 작고 편안한 느낌의 해수욕장이다. 옆에 있는 어촌에도 들러서 둘러봤다.
셋째날은 썬리치랜드에서 북쪽 해안가를 따라서 둘러봤다. 궁항은 갯벌과 항구가 같이 붙어 있다. 간조때 옆에 있는 개섬까지 걸어서 넘어갈 수도 있다. 섬이라고 하지만 거의 붙어 있다. 조개캐는 사람을 많이 볼 수 있었다. 항구 쪽에 부안군 조형물이 있는데 어떤 몰지각한 사람들이 이 조형물 안쪽에 텐트랑 테이블을 벌여놓고 있어서 눈살이 찌푸려졌다.
약간 북으로 올라가면 이순신 촬영 세트 궁항 전라 좌수영이 있다. 사실 이 지역은 우수영 관할이었다고는 한다. 여러 드라마와 영화를 촬영한 장소이다. 그다지 크지는 않고 해안과 관청 건물, 초가집이 잘 어우러져 있다.
채석강은 제주의 용머리 해안을 떠올리게 하기도 했는데 멋진 퇴적층 암벽을 볼 수 있다. 채석강은 격포항 해안에 있는데 이 주변이 음식점이나 마트, 수산물 시장 등이 많이 있다. 군산식당이라는 곳에서 식사를 했는데 꽃게탕이 아주 일품이다.
적벽강은 채석강보다 북쪽 해안에 있다. 수성당이라는 제사를 지내는 곳이 적벽강이 시작하는 해안 언덕위에 있는데 경치도 볼만하고 앞쪽에 넓은 유채꽃밭도 있다. 이쪽에서 적벽강으로 내려가서 보다가 다시 돌아오려고 하나 그새 물이 차서 돌아가는 길이 없어졌다. 다른쪽 계단으로 올라왔다. 적벽강 해변에는 마모가 잘 된 돌들도 많고 바닥은 마모가 많이 되고 암벽은 마모가 덜 되어서 시간의 흐름을 느낄 수 있는 그런 곳이다. 암석의 색도 노란색과 볽은 색, 검은색이 어루러져서 채석강보다 신비한 느낌을 준다. 암석의 형성과정도 채석강과 적벽강이 조금 다르다고 한다. 안개가 많이 껴서 제대로 둘러보지 못한 점이 좀 아쉽다.
넷째날은 전나무 숲이 멋지다는 내수사에 갔다. 전나무 숲은 기대보다는 규모가 좀 작았다. 내수사는 그렇게 큰 절은 아니다. 아담한 느낌의 절이고 마당에 있는 큰 나무가 멋진 곳이다. 내수사에서 직소 폭포가 지도상에서 가까워서 가려고 했는데 등산을 3키로정도 해야 한다고 해서 포기하려고 했다. 그런데 어떤분이 반대편에 있는 북쪽길로는 걸어서 갈 수 있다고 해서 가보기로 했다. 가는 길은 변산을 반바퀴 30분정도 돌아가는 길인데 그렇게 험하지도 읺고 중간에 멋진 계곡이나 저수지들도 있어서 조금씩 볼거리가 있다. 반대편에서 들어가려고 하니 도보로 왕복 한시간 반정도 걸린다고 한다. 가장 아름다운 경치라고 하는데 애들하고 같이 갈 엄두는 안나서 그냥 드라이브 한 셈 쳤다.
마지막 날은 일찌감치 짐을 싸고 전주에 들렀다가 올라왔다. 중간에 새만금 간척지 홍보관 같은 것이 있어서 들렀다. 멋지기는 한데 세금을 왜 이런데 쓰는지 모르겠다. 전주는 휴일이래서 무지 붐볐다. 한옥마을 근처는 차도 엄청 막히고 공용주차장도 만차다. 점심먹으러 온 것이어서 대충 둘러 보면서 다문이라는 식당에 갔다. 한식 한옥집인데 무지 괜찮은 집이다. 찬이 맛있어서 오히려 메인에 젓가락이 안가는 그런 점심이었다. 사람 엄청 많은 전동성당을 휙 둘러보고 집에 왔다.
변산 여행지 정보는 검색해도 많이 나오지만 변산반도 국립공원 사이트의 블로그 글을 많이 참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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