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도 리눅스 운영체제 컴퓨터 시판 예상

February 05, 2008 09:04 PM

한컴과 삼보가 제휴하여 리눅스를 기본 운영체제로 하는 컴퓨터가 나올지도 모른다고 한다. 기사를 읽다보니 몇가지 생각들이 꼬리를 문다.

그러나 이번에 출시되는 리눅스 PC는 개인들이 당장 구매하기에는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개인이 리눅스 컴퓨터를 사기는 힘들것 같다고 하는데 이 개인이라는 말이 좀 어색하다. 기사에서는 리눅스 컴퓨터를 충분히 이해하고 다룰 수 없는 사람들을 개인이라고 지칭한 것 같다. 리눅스 컴퓨터 납품이 일차적으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개인이라는 표현이 나온것도 같은데 굳이 말꼬투리를 잡자면 개인중에는, 아니 오히려 공공기관 사용자들보다는 개인중에 리눅스 컴퓨터 사용능력이 뛰어난 사람이 더 많다. 보통은 개인들 중에 리눅스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리눅스 컴퓨터를 사용하지 강제로 리눅스로 업무보라고 해서 쓰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 개인말고 "보통 사람", "일반 사용자"가 더 명확할 것 같다.

두 회사가 올해부터 공공기관 시장을 겨냥할 수 있는 까닭은 지난해 9월에 개정된 ‘행정업무용 다기능사무기기 표준규격’ 때문이다.

이 개정 규정에서는 “공공기관 PC 표준규격은 운영체제 규격을 필수규격에서 선택규격으로 변경, 행정기관이 운영체제를 탑재하지 않은 PC를 구매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따라서 지금까지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XP' 등을 필수적으로 탑재해야 했던 시장의 진입장벽이 다소 낮아진 것이다.

공공기관 PC 표준규격에 운영체제 규격이 명시되어 있었던 것 같은데 문맥을 보면 이 운영체제 규격이 윈도XP 였나보다. 공공기관에는 윈도를 탑재한 컴퓨터만 납품할 수 있었다니, 담당 공무원이 무지했기 때문에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이겠지만 사람들의 인식이 이렇게나 왜곡되어 있었다는 것이 놀랍다. (혹시 운영체제 규격에 윈도 외의 운영체제도 있었는데 현실적인 상황때문에 기자분이 윈도XP를 언급한 것이라면 낭패)

“아무래도 개인들은 PC 사용목적이 게임 등 ‘파워풀’하기 때문에 판매에 제약이 있다”고 설명했다.

기자분도 의도하신 바가 있어서 "파워풀"에 강조 표시를 한 것 같은데, 한컴 관계자가 한말이라는 것이 놀랍다. 말꼬리 잡으면 "게임은 파워풀하기 때문에 리눅스에서 못한다"라는 의미를 내포했다는 것 정도가 될텐데, 이 역시 안타까운 현실이다.

어찌됐든, 리눅스 컴퓨터가 정식으로 판매된다는 것은 상당히 좋은 일이다. 기사에서 말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나도 일반 사용자가 리눅스 컴퓨터를 사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안든다. 혹시 리눅스를 쓰고는 싶은데 세팅 문제가 귀찮은 사람들은 한컴에서 충분히 지원(드라이버, 전화지원 등)만 해 준다면 어느정도 관심을 갖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어떤 이유든지 간에 리눅스라는 것을 접해볼 수 있는 기회가 확대 되었다는 것이다. 회사에서 사줘서 어쩔 수 없이 쓰는 사람이든 돈날리는 셈치고 호기심에 한번 질러서 써보는 사람이든 조금이나마 쉽게 접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리눅스를 잘 쓰는 것을 떠나서 컴퓨터의 운영체제라는게 윈도만 있는게 아니라는 것을 알게되는 것 만으로도 의미가 큰 일이다. 그정도로 현재 국내에는 운영체제의 다양성이 없다.

한쪽으로 심하게 치우치면 그만큼의 반발력이 생기게 마련이다. 그동안 우리는 너무 획일화 되었다. 변화의 한 부분으로 리눅스 컴퓨터 판매가 역할을 해주기를 바란다.

Comments

  • 떡이떡이 2008-02-05 21:02

    굉장히 침착하고 자세한 해설 감사합니다. 나중에 관련 기사를 쓸 때도 적극 참고하겠습니다.^^

  • 신현석 2008-02-05 23:02

    아이고, 떡이떡이님, 해설이라뇨. 그냥 말 나오는대로 배설한 것입니다. :)

    다양한 시각과 관점, 항상 감사하게 잘 읽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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