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튼에는 손모양 포인터가 적합한가

dev | 2022-01-27

가끔 버튼에 포인터를 올리면 손모양 포인터가 나와야 한다는 요구사항을 접하곤 한다. 의도는 버튼이 클릭 가능한 요소이기 때문에 손모양으로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기본값을 변경하려는 이유로는 약하다. 운영체제의 기본값을 보면 버튼에 적용되는 포인터는 화살표 모양이다. 운영체제를 사용하는 환경과 웹을 사용하는 환경은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비슷하게 유지하는 것이 사용자에게 더 자연스러울 것이다.

많은 경우 버튼에 포인터를 올렸을 때 클릭 가능, 또는 인터랙션 가능하는 표시는 배경색을 바꾸거나 효과를 추가해서 나타낸다. 클릭 가능한 요소를 나타내려면 포인터의 모양을 바꾸기 보다는 버튼의 호버나 포커스 상태를 보다 의도가 잘 드러나게 바꿔주는 것이 좋은 접근일 것이다. 라디오 버튼이나 체크박스, 컨텍스트 메뉴와 같은 인터페이스도 클릭이 가능한데 유독 버튼만 포인터를 적용한다는 요구사항도 일관성이 떨어진다.

손모양 커서를 적용하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글이나 역사적으로 버튼에 왜 손모양이 적용되지 않았는지 설명하는 글도 참고할만 하다. 손모양 포인터는 클릭 가능함을 의미하는게 아니라 시각적인 효과가 부족한 링크 텍스트를 위해서 나왔다는 설명이다. 버튼의 클릭 가능함 전달도 포인터 모양 바꿈이 아니라 그림자와 같은 시각적인 단서로 시작됐다고 한다.

예전에 버튼과 체크박스 등에 손모양 포인터를 적용한 리눅스 배포판을 써본적이 있는데 맥과 달라서 자연스럽지 않았다. 물론 그 운영체제를 계속 써와서 이미 익숙하다면 크게 문제될 것이 없고 그 환경에서는 웹사이트도 동일하게 작동하는게 사용자가 자연스럽게 여길 것이다.

사실 CSS로 포인터 모양을 바꾸는 일은 상당히 손쉬운 일이다. 하지만 사용자가 이미 익숙해져 있는 인터페이스와는 다른 경험을 전달하는 일이기도 한다. 인터페이스 시스템을 아주 사려깊게 재구성했거나 독창적인 인터페이스를 새로 발명했다면 사용자를 '교육'시켜서라도 도움이 될 수는 있겠지만 일반적인 경우는 아닐 것으로 생각된다. 접근성을 생각해도 우려되는 부분들이 상당히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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