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피타임 익스텐더로 와이파이 신호 확장

life | 2021-03-24

내 방은 안방 구석의 옷방이다. 코로나 덕분에 재택을 많이 하는데 내 방에서 와이파이가 잘 잡히지 않는다는 문제가 있다. 업무용 노트북은 랜선으로 연결했지만 핸드폰이나 테스트용 기기는 와이파이가 약해서 제대로 사용할 수가 없다. 와이파이를 어떻게 확장할 수 있을지 이것 저것 생각해 봤는데, 인터넷 서비스 업체에 무선 단말기를 바꿔달라고 할 수 있지만 알아보니 업체에서 주는 단말기는 성능이 그다지 좋지 않다. 공유기를 하나 더 사서 설치할 수도 있는데 망이 분리되는 것도 싫고 집 어딘가에 장비를 하나 더 설치하기도 싫다. 맥북의 와이파이를 공유해서 사용해봤는데 다른 장소로 갈때 공유를 꺼주거나 설정을 바꾸는 일이 그다지 유쾌하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생각한대로 작동만 잘 된다면 가장 깔끔한 와이파이 증폭기를 사용해 보기로 하고 기기를 구매했다.

ipTIME Extender-N3 제일 먼저 시도한 기기는 아이피타임 익스텐더-N3(ipTIME Extender-N3)였다. 며칠은 그럭저럭 쓸 만 했는데 속도도 잘 안나오고 가끔 끊기기도 했다. 집에 있는 콘센트 여기저기에서 Fast.com으로 와이파이 속도를 측정해보니 안방과 거실 사이의 벽을 넘어오면 속도도 느려지고 레이턴시도 눈에띄게 커졌다. 그러면 증폭기를 안방 안에 두면 안되고 거실에 설치해야 속도가 잘 나오는데 그렇게 하면 내 방까지 신호가 거의 안왔다. 안방 안쪽으로 증폭기를 옮기면 방까지 커버리지는 확보가 되는데 증폭기가 잡는 신호가 약해서 전반적으로 성능이 떨어졌다. 효용은 확실히 있는데 돈을 너무 아껴서 N3는 실패했다.

ipTIME Extender-GIGA 다음으로 더 고급 모델인 아이피타임 익스텐더-기가(ipTIME Extender-GIGA)를 살펴봤다. 상품 리뷰와 스펙, 가격을 보니 익스텐더-A8은 너무 오버 스펙이고 A8과 N3 사이에 몇개의 모델이 있지만 또 실패를 할 수는 없어서 가장 좋은 기가 모델을 선택했다. 설치를 해보니 N3에 비해서는 더 좋아서 거실에 설치해도 내방까지 신호가 왔다. N3처럼 안방에서 신호가 끊기는 현상도 없었다. 넷플릭스 보려고 안방에 둔 노트북은 확실히 속도가 빨라졌다. 하지만 내 방에서는 신호가 잡히기는 하지만 약하고 속도도 느렸다. 핸드폰으로 속도 측정을 하면 신호가 약한지 LTE로 넘어가는 현상도 나타났다.

기가를 설치한 상태에서 N3를 내 방에 꽂아보니 신호는 확실히 안정되었지만 안방에서 기가의 신호를 잡지 않고 N3를 잡아서인지 속도가 더 느려졌다. 결국 N3는 사용할 용도를 찾지 못했다. 마지막으로 기가를 안방 안에 설치를 하니 아주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내 방에서도 어느정도 속도가 나왔다. 상위 기종이어서 N3는 잘 못잡던 신호를 잘 잡는거 같은데 기술적으로 말이 되는지는 모르겠다. N3는 잡은 신호의 세기를 중간 세기라고 표시했는데 기가는 최고 세기로 표시하고 있다. 최종적으로 이 위치에 설치하기로 했다.

와이파이 증폭기가 확실히 효과도 있고 콘센트에 꽂기만 해도 되어서 깔끔하지만 문제가 있었던 곳이면 이정도 장비로는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는 않는다. 최적의 증폭기 설치 위치에 콘센트가 있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그렇다고 연장선으로 설치하기에는 너무 지저분하다. 제품 후기를 보니 신호가 약한곳에 설치해서 효과가 없다는 후기들을 볼 수 있었는데 증폭기는 와이파이 신호가 강한 곳에 설치해야 속도 저하나 레이턴시 증가를 막을 수 있다. 성능이 잘 나오지 않는다면 이곳 저곳 옮겨가면서 설치해봐야 한다. 배선이나 어댑터 없이 깔끔하게 설치할 수 있는 점은 매우 만족이지만 그냥 가정집인데 충분한 성능을 끌어내지 못하는 점에서는 보통 정도의 점수를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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