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ac 21.5-inch, Late 2009 HDD 교체
hobby | 2019-04-20
집에서 iMac 21.5-inch, Late 2009 모델을 쓰고 있는데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했더니 부팅이 안됐다. 디스크 유틸리티에 들어가서 하드를 복구 하려고 하니 하드 마운트가 풀리더니 인식이 안됐다. 그 전에도 비슷한 현상이 있어서 하드를 더이상 사용할 수 없게 됐나보다 생각하고 iMac을 치워버렸다.
고칠까 고민하다가 찾아보니 분해과정이 비교적 쉽고 집에 노는 하드도 하나 있어서 정신을 차리고 보니 이미 iMac을 뜯고 있었다. 상판 유리를 진공흡착기로 들어내라고 되어 있어서 어떻게 조립이 되어 있길래 이게 가능한가 궁금했는데 유리와 본체가 자력으로 붙어 있는 것이었다. 화면 분리하고 하드 떼어서 새 하드로 교체했다. 모든 나사가 다 육각이다. 얼마전에 산 샤오미 정밀 드라이버가 큰 몫을 했다. 들어있는 하드는 바라쿠다 500GB 7200rpm인데 같은 바라쿠다 2TB 7200rpm으로 교체했다. 원래 들어 있는 하드는 신기하게도 두께가 조금 얇다.
운영체제를 설치해야 하는데 원래 아이맥에 들어 있던 스노우 레오파드 DVD를 넣고 설치를 시도했다. 본체에 있는 DVD 드라이브에 넣고 했더니 화면에 금지(🚫)표시가 나오면서 진행이 안된다. DVD 드라이브가 상태가 안좋아서 그런가 싶어서 외장 슈퍼드라이브를 연결해서 해봤는데 동일하게 안된다. 이미 상위 운영체제가 설치되어 있어서 하위 버전으로 설치를 못하는 것인가 싶어서 하이 시에라 설치하는 방법을 찾아봤다. 요즘은 DVD 같은거 안쓰고 USB로 설치한다. USB 설치 디스크를 만들어서 설치를 진행할 수 있다고 한다. 12GB 이상의 USB 스틱이 필요한데 없어서 일단 8GB USB 스틱에 복사하고 진행해 봤다. 부팅까지 잘 되는데 설치를 진행하려고 하면 복사된 설치본이 잘못됐다고 하면서 오류가 난다. 12GB가 안되어서 그런가 싶어 아까 분리한 500GB 하드에 부팅 디스크를 만들어서 진행했는데 역시 안된다.
검색해보니 시간 설정 문제일 수 있다고 한다. 메뉴에 유틸리티를 보면 터미널을 열 수 있다. date
로 날짜를 보니 2001년이다. 전원 케이블 딱 이틀 빼놨는데 리셋됐다. 맥에서는 아래의 명령으로 날짜를 설정할 수 있다.
date -u {month}{day}{hour}{minute}{year}
날짜를 변경하니 놀랍게도 설치가 진행되고 성공했다. 이쯤에서 중요한 팁이 집에 유선 USB 마우스와 키보드 정도는 있어야 이런 류의 작업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다.
낡은 컴퓨터에 잘하는 짓인지 잘 모르겠지만 아마 조립 컴퓨터라면 당연하게 했을 것 같기도 하고 암튼 고쳐져서 기분은 좋다. 이쯤에서 드는 질문은 500GB 하드는 포맷하니 잘 작동하는데 뭐가 문제였을까 하는 것이다. 아이맥은 지금 열심히 업데이트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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