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L Charge 3
hobby | 2018-09-07
캠핑을 가면 음악을 틀어놓는 분들이 있다. 웬만하면 그냥 참는데 틀어놓는 음악도 별로고 특히 스피커가 후진 경우에는 불쾌감이 밀려온다. 듣기 싫은 소리를 상쇄하기 위해서 아이패드나 아이폰으로 음악을 틀어봤는데 역부족이다. 집에 블루투스 스피커가 많아서 이중에 하나를 가지고 다닐까 생각해봤지만 요즘 나오는 소위 AI 스피커들은 음질이 좋지 않아서 싫었다. 그래서 '싸고 들고다니기 좋고 음질도 그다지 나쁘지 않은' 스피커를 하나를 더 사기로 생각했다.
원래 JBL을 좋아하기도 했고 예전에 들었던 JBL 펄스(JBL Pluse)가 생각이 났다. 스피커 크기를 생각하면 상당히 괜찮은 소리가 났다. 그래서 새로나온 펄스 3를 살펴봤는데 이 스피커는 세워서 쓰기 떄문에 전방향 스피커이고 충격적으로 스테레오가 아니다. 어차피 한 곳에서 나오는데 스테레오가 의미가 있느냐는 사람이 많은데 채널이 분리되면 소리가 확실히 다르다. 그리고 서로 다른 드라어버에서 소리가 나오기 때문에 엄밀히 말하면 한 곳에서 나오는 것도 아니다. 그 상위 모델인 JBL 차지 3(JBL Charge 3)를 살펴봤는데 출시된지 시간이 좀 지나서인지 오히려 가격이 더 쌌다. 인터넷에서 볼 수 있는 스피커 음질 평은 그다지 믿을 것이 못되지만 음질이 좋다는 사람이 꽤 되고 방수에 적당한 무게까지 들고다니기 적당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JBL이니까 평균 이상은 해줄 것이라는 믿음도 있었다.
기대감이 너무 컸는지 처음에 스피커를 받고 연결했을 때에는 '잘 못 샀다'는 실망감이 좀 컸다. 저음과 중음은 JBL 답게 파워풀 했는데 고음역대가 너무 약하다. 하지만 이내 가격대를 생각하고 너무 기대를 많이 했다는 것을 알았다. 이 가격대에 이정도의 기름진 소리면 상당하다고 스스로 설득했다. 음량은 작은 크기에 비해 놀라울 정도다. 게다가 6000mAh 배터리가 들어가서 재생시간이 무려 20시간이나 된다고 한다. 방수도 된다고 하니 아웃도어 용으로 딱 좋다.
캠핑가서 틀어보니 고음이 약한 것은 크게 신경이 쓰이지 않았다. 반면 풍부한 저음으로 음량이 작을 때에도 만족할 소리를 내줬다. 태풍이 지나간 후여서 비가 좀 오고 있었는데 재미있는 게 비가 많이 오면 고음이 살아났다. 정확히 말하면 고음대비 저음이 줄어드는 현상 같다. 앞으로 이 스피커를 쓸때에는 물에 담갔다가 들어야 하나 잠시 고민했다.
이 스피커를 일반적인 용도로 추천하기는 힘들다. 찾아보면 훨씬 균형잡힌 소리지만 가격은 더 싼 스피커들이 있다. 차지는 놀러갈때나 휴대성 좋은 스피커가 필요할 때 좋다. 물론 야외에서는 음악보다는 자연의 소리가 더 좋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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