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 웹 및 휴대폰 사용자 간담회
accessibility | 2012-05-23
지난주에 NIA 주관으로 열린 시각장애인 웹 및 휴대폰 사용자 간담회에 참석했다. kth 개발자 블로그에 같이 갔다오신 안드로이드팀 홍성훈PD님의 후기가 이미 나와서 대략 어떤 내용인지 보신 분들도 있을 것이다. 간단하게 내가 느꼈던 점도 정리해 보았다.
- 캡차를 사용하기가 어렵다. 다음은 오디오 캡차도 제공해서 접근성 향상을 꾀하고 있다지만 이 역시도 알아듣기기 쉽지 않다. - 캡차도 완벽하게 사람을 판별할 수는 없는데 다른 방법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
- 저시력인은 마우스 커서를 찾기위해 마우스를 흔드는 경우가 많은데 이럴때 의도하지 않은 광고가 나온다거나 콘텐츠의 탭이 바뀐다거나 메뉴가 바뀐다거나 하는 일이 발생한다. - 마우스 오버나 아웃시에 문맥의 변화가 생기지 않아야 한다.
- 레이어를 보이고 안보이고 하는 정도의 자바스크립트 기능도 문맥 파악이 힘들 경우 사용이 힘들다. 레이어를 닫는 버튼을 눌러도 레이어가 닫히지 않는다. - 아마도 display: none 처리를 해도 스크린리더에서 접근이 가능하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 모바일 버전과 PC 버전이 나눠져 있는 경우 모바일 버전은 확대 축소를 막아놔서 PC 버전을 사용하는데 PC 버전을 사용하다가 자꾸 모바일 버전으로 이동되는 경우가 있어서 불편하다. - UAS를 기준으로 모바일 페이지로 리다이렉션하는 기능을 좀 더 섬세하게 만들 필요가 있다. 사용자의 의도된 선택은 계속 유지시켜줄 필요가 있다.
- 확대 축소 기능을 막는 일은 사용자의 선택권을 제한하는 일이다. iOS는 세손가락 태핑으로 화면을 확대할 수는 있지만 브라우저의 핀치줌과 운영체제의 줌 기능을 섞어서 쓰는게 쉽지 않다. 브라우저의 핀치줌을 보통 더 선호한다. - 확대 축소 기능을 막는 행위는 사용자 입장보다는 제공자 입장이 더 크다.
- 브라우저의 확대 기능을 사용해도 가로 스크롤이 생기면 사용하기 매우 불편하다.
- 일관적이고 직관적인 UI는 장애인에게도 도움이 많이 된다.
- 웹은 보조기기가 잘 작동하도록 하면 된다. TTS를 제공하거나 자꾸 뭐를 설치하라고 해서 접근성이 보장되지는 않는다. - 일관성도 해친다.
- 표 제목, 프레임 제목, 헤딩 태그의 사용이 잘 되었으면 좋겠다. - 기본적인 것인데 아직도 잘 제공되고 있지 않다.
- 아이폰을 쓰면서 비장애인과 동일한 UX를 경험할 수 있어서 좋았다.
- 접근성을 개선할 때 안되는 기능이 뭔지 파악해서 그것만 개선하려는 태도를 많이 보게되는데 한번에 다 하긴 쉽지 않겠지만 특정 부분이 아닌 전반적인 접근성을 고려해줬으면 좋겠다.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많았지만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 장애인이라고 다르게 생각하고 특별대우 할 필요는 없다. 전체 사용자 범주에 넣고 사용자 다양성을 확보하기위한 일반적인 UI/UX 전략으로 대처해야 한다. 이미 존재하는 플랫폼, 브라우저의 접근성 기능을 잘 활용하는 전략도 매우 중요하다.
Comments
와우! 깔끔한 정리네요.. ㅎ
좋은 글 감사합니다 중간에 약간 오해가 있는 듯해서 언급합니다. 레이어 부분은 숨김속성도 혼동을 주는 원인이지만 그 때 말씀은 윈도우 팝업은 팝업으로서의 존재를 인지하고 창을 닫는 등의 동작을 수행할 수 있지만 레이어는 어디까지가 레이어이고 현재 진입한 페이지에 레이어의 유무(팝업대신 사용하는 것을 의미)를 사용자가 인지할 수 없는 불편이 있습니다. 이때 문제가 되는 것이 시각장애인은 레이어 뒤에 있는 항목을 읽고 말을 하는데 보는 분은 이를 화면상에서 찾지 못하는 일이 발생하거나 (키보드를통한)마우스 조작으로 화면을 읽거나 클릭할 때 레이어 밑의 내용이 아닌 레이어의 내용을 읽거나 클릭하게 되는 문제가 발생하곤 합니다. 이점도 참고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