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DevOn 후기
event | 2011-11-26
다음 개발자 컨퍼런스 DevOn에 갔다 왔습니다. 저는 원래 바캠프 서울에 참석하려다가 DevOn에 참석하게 되었는데요. 간만에 참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던 좋은 행사였습니다.
NHN의 Deview 같은 개발자 컨퍼런스에 갔다오면 '아, 이 행사는 NHN의 행사구나.'라는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다음주에 할 kth의 H3 같은 경우도 이런 느낌이 아주 강할 것 같은데요. DevOn은 다음의 행사라기 보다는 참가자들의 행사라는 느낌을 아주 많이 받았습니다. 아마도 커뮤니티들의 참여가 많았고, 대담 형식의 세션에서 기술이 아닌 사람을 논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제가 활동하는 CDK나 KWAG도 커뮤니티로서 참여를 했었는데요. 경품 추천 스티커 때문이기도 했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와서 뒤에 붙어있는 글이라도 한번씩 보고 가위바위보 경품 이벤트하는 모습을 보니 이런 자리를 만들어준 다음에 참으로 감사하는 마음을 가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사실 커뮤니티 입장에서 이런 오프라인에서 자신들의 모습을 드러낼 수 있는 수단이 일년에 한두번 커뮤니티 회원들을 대상으로 한 행사밖에 없었거든요. 사실 CDK나 KWAG은 커뮤니티의 성격상 오픈소스 커뮤니티들하고 교류할 기회가 거의 없었는데 다른 커뮤니티를 만난 것도 좋았습니다. 저도 그동안 못 만나 뵈었던 분들을 만날 수 있어서 또한 좋았습니다.
저는 프론트 엔드 세션에만 계속 있었는데 오픈소스 세션을 듣지 못한 것이 너무 아쉬웠습니다. 세션 발표 시간이 20분으로 좀 짧아서 강사들이 내용을 자세히 다룰 수 없었던 것도 좀 아쉬웠습니다. 오히려 주제를 아주 한정지었다면 더 좋았을 수도 있었을 것 같네요. 그래도 신선하고 재미 있었습니다. 배운 것도 많았고요.
저는 오전 대담은 못듣고 오후 대담만 들었는데요. 워낙 대단하신 분들이 나오셔서 많은 것을 듣고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히나 NC 소프트의 김택진 대표가 아이폰 어플을 지난 2주간 코딩했다는 말을 듣고 상당히 놀랐습니다. 트위터에 놀랐다고 글을 쓰니까 아는 분들은 다들 아는 사실 같더군요.
사실 제가 개발자들에게서 듣는 대부분의 얘기는 대박이나 자기 성취보다는 연봉과 근무 환경에 대한 불만이 훨씬 더 많습니다. 삶으로서의 개발, 삶을 바꿀 수 있는 개발 등에 대해서 얘기가 나왔지만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 대담에 나왔던 내용들이 자기 자신에게 에너지를 주는 - 김국현 작가님 표현으로는 '자극을 받는' - 아주 좋은 내용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자기 자신을 위해서 개발하거나 생활하지 않으면 행복은 찾기 힘든 것이니까요.
저도 가끔은 스터닝한 아이디어로 대박을 만들고 싶은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물론 게을러서 대부분 실천에 옮기지 못하죠. 저도 엄청난 것 보다는 작은 문제들을 차근차근 많이 해결하는 그런 개발자가 되고 싶습니다. 혁신은 그런 것들이 모인 토대 위에서 일어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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