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론: 새로운 시작(Tron: Legacy)
hobby | 2011-01-03
Greetings programs!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제가 처음 트론을 본것이 80년대 중반 이었습니다. 집에 아기 코끼리 덤보와 몇몇 다른 영화 테잎들과 같이 있었습니다. 그때는 비디오 테잎도 베타맥스(Betamax)였습니다. 이제와서 알고보니 트론이 디즈니에서 만든 것이어서 디즈니 만화와 같이 있었나 보네요. 우습게도 다른 디즈니 만화는 거의 기억에 남는 장면이 없는데 트론의 몇몇 장면들은 정말 생생히 기억이 납니다. 사람이 게임속으로 들어간다는 것이 엄청 매력적이었습니다. 영어여서 내용은 전혀 파악이 안되지만 몇번이나 봤던 것 같습니다.
트론이 다시 리메이크 된다는 얘기를 듣고 굉장히 기대를 했습니다. 어렸을 때의 그 느낌을 다시 살려내 줄 수 있을지 궁금했습니다. 트론이 어느정도 팬층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간간히 알고 있었지만 최초로 컴퓨터 그래픽을 사용했다든가 게임으로도 발매됐다든가 하는 내용은 리메이크 소식을 듣고 찾아보다가 새롭게 안 사실이었습니다. 트론이라는 영화가 예전에 있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상당히 적다는 것에 조금 놀랐습니다.
영화는 상당히 재미있었습니다. 사실 원작의 스토리는 거의 기억하지 못하고 있어서 내용이 뭐가 다르고 같은지 전혀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영화를 봤습니다. 특히 'ㄷ'자 세워놓은 모양으로 생긴 리코그나이저(Recognizer)가 나왔을 때는 정말 감동이었습니다. 음악은 대프트 펑크(Daft Funk)라는 유명한 팀이 했다는데 메카닉이나 화면 효과에 정신이 팔려서 잘 모르겠네요. 그리고 이런 류의 음악은 별로 안좋아하기도 하고요. 효과음향은 굉장히 좋았습니다.
영화를 다보고 나오면서는 조금 아쉬웠습니다. 제가 알고 있던 내용과 많이 차이가 있는 것 같았고요. 특히 원작에 나왔던 탱크가 나오지 않아서 많이 아쉬웠습니다. '자막만 3D다'라는 말을 많이 봤는데 실제로 3D로 제작된 부분이 그다지 많지는 않았습니다. 3D 효과가 잘 살 것 같은 중요한 화면에서만 3D로 처리를 한 것 같습니다.
영화에 좀 알아보니 제가 몰랐던 부분이 많고 알고 있던 내용과도 많이 다르더군요. 특히 아버지 플린(Flynn)역으로 나왔던 배우가 1982년 영화에 출연한 플린과 같은 배우였다는게 상당히 놀라웠습니다. 그리고 영화 내용 측면에서도 리메이크 영화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게임으로 빨려들어가는 것, 디스크 전쟁(Disk Wars)이나 라이트싸이클(Lightcycle)을 타는 게임을 하는 것, 쏠라쎄일러(Solar Sailer)를 타고 포털로 이동하는 것 등과 같은 장면들이 상당히 흡사하지만 영화의 시간적 배경은 전혀 다릅니다. 어떻게 보면 1982년 영화 20년 후의 내용을 만든 속편이더군요.
1982년 트론을 보셨던 분이라면, 그리고 트론의 세계관을 좋아했던 분이라면 당연히 봐야할 영화이고요. 원작을 모르시더라도 가족영화라는 측면에서 보면 스토리도 괜찮고 화면도 상당히 즐겁습니다. 특히 다양한 탈것들과 게임장면들은 상당한 볼거리입니다. 검색을 하다가 컨셉아트들 모아놓은 페이지를 발견했는데 디자인이 상당히 괜찮습니다. 3D로 보시는 것이 아무래도 좋겠지만 꼭 3D로 볼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오히려 사운드가 좋은 극장을 찾아 관람하는게 더 좋을지도 모르겠네요.
End of Line.
Comments
기대 했던것 보다 좋은 영화 였던거 같아요.. 그런데 3D 상영을 할 필요 까지는 없었던거 같습니다. 딱히 삼디영화라는 생각은 들지 안더군요 오히려 영화를 보는데 방해가 되었던 요소 였던거 같습니다.
그리드 안으로 들어갔을때만 3d가 나옵니다. 현실세계는 2D, 버츄얼 세계는3D 3D를 위한 영화가 아니라 영화의 필요에 따라 3D를 사용 했다는 사실에 또 다른 의의가 있다고 봅니다. (단지 3D를 보여주기 위한 영화가 아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