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어폭스 5주년
browser | 2009-11-11
파이어폭스(Firefox) 1.0버젼이 나온지 벌써 5년이 지났습니다. 나에게 새로운 선택권이 생겼다는데 열광했었고 뉴욕 타임즈 캠페인에 기부를 하기도 했습니다. 그동안 제가 썼던 웹표준에 대해서 고민했던 글들을 다시 보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파이어폭스가 없었다면 지금과 같은 다양한 브라우저들을 사용자들이 선택할 수 있었을지, 아니면 다른 브라우저가 나왔을지 궁금합니다. 어쨌든 파이어폭스가 웹표준이나 사용자 선택권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은 사실입니다.
웹표준이 지금과 같이 정착되는데에는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과연 이것이 현실적인 표준인지에 대해서 논란이 있었고 MS의 기술이 현실적인 표준이라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다행히 지금은 CSS의 장점이 널리 인식되고 웹접근성과 같은 이슈가 나오면서 어느정도 자리를 잡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해결해야 할 이슈가 많기는 합니다. 한국의 실정에서는 액티브엑스와 같은 바이너리 플러그인을 너무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문제가 가장 큰 문제 같습니다. 비슷한 문제로 과도한 플래시 사용도 문제고 HWP와 같은 사용자에게 비용이 많이 소요되는 포맷이 공공기관 표준 문서 포맷인 것도 문제입니다. 또한 좋은 CSS 활용 사례도 부족합니다. 의미없는 CSS 클래스명을 남발하거나 CSS 핵을 과도하게 사용하거나 의미에 맞지 않게 HTML을 사용하는 등의 부작용들이 많이 보이고 있습니다. 좋은 웹 시장이 만들어지는데 따르는 과도기적인 부작용이라고 생각됩니다. 앞으로 이런 문제들을 하나씩 풀어나가는데 많은 노력을 해야할 것 같습니다.
웹표준이라는게 별 것 없습니다. 조금 더 사용자를 생각하고, 조금 더 다양성을 느끼다보면 웹표준의 가치를 십분 활용해서 누구나 좋은 웹을 만드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느끼고 올바른 방향으로 시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W3C와 파이어폭스 덕분에 웹표준이라는 것을 알게되었고 많은 고민을 할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맥오에스(Mac OS X)도 쓰기 시작했고 웹에이전시일도 해봤고 소프트웨어 개발회사의 일도 하게 되었습니다. 오픈소스에 관심도 많이 갖게 되었고 커뮤니티 활동이나 컨퍼런스 발표, 강의 등의 일도 해봤습니다. 제 개인에게도 큰 영향을 미쳤고 전 세계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파이어폭스의 5주년을 축하합니다. 앞으로도 영원히 남아서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가치를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
파이어폭스 5주년 기념 페이지도 확인해 보세요. 동영상이 너무 이쁩니다.
Comments
이 글 덕에 5주년인걸 알았습니다. 웹 개발을 공부하면서 나에게 커다란 영향을 준 것 가운데 하나가 바로 파이어폭스이기 때문에 기분이 정말 좋네요. 고맙습니다!
벌써 5년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