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노르웨이에서 본 접근성
accessibility | 2009-05-12
지난주와 지지난주에 오페라 스웨덴 지사와 노르웨이 본사를 갔다왔습니다. 둘 다 스칸디나비아 반도에 있는 국가여서 비슷한 점이 많습니다. 숲과 물이 많고 사람들이 여유가 많습니다. 기후도 한국과 거의 비슷해서 물가 비싼 것만 빼면 살기 좋은 나라 같습니다. 스웨덴의 수도인 스톡홀름에 중간에 관광차 갔다 왔는데 정말 아름다운 도시라고 느꼈습니다. 혹시 북유럽에 가실일이 있으시면 꼭 한번 방문해 보시기를 추천해 드립니다. 돌아다니면서 일상적으로 많이 볼 수 있는 접근성 설치물들을 찍어왔습니다. 여러모로 생각할 점이 많은 것 같습니다.
한국도 요즘 건물들에서 경사로를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제가 스웨덴에서 묵었던 호텔은 상당히 오래된 건물이어서 모든 출입문이 계단으로만 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뒤뜰쪽에 가보면 작은 리프트가 있어서 휠체어도 건물안에 들어갈 수 있게 되어 있었습니다. 호텔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건물들에 이렇게 휠체어를 사용해서 들어갈 수 있게 되어 있었습니다. 스톡홀름 시청은 당연하고 제가 중간에 거쳤던 기차역들도 대부분 경사로가 있었습니다.
이런 시설물들을 오래된 건물에 설치하려면 건물의 일부를 허물고 다시 만들면서 설치하기 마련인데 스웨덴에서는 그런 경우가 거의 없었습니다. 서울과는 다르게 스웨덴의 건축물은 오래된 것이 많았습니다. 건물이 오래되어서 그런지 출입문이 무거운경우가 많아서 기차역이나 슈퍼 같은 곳은 자동문으로 되어 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오래된 문을 신식 자동문으로 교체하기 보다는 문 위에 작은 기계만을 달아서 자동문으로 만드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스웨덴과 노르웨이가 돈이 없어서 이렇게 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겨울마다 보도블럭 공사하는 것이 생각났습니다.
보행신호등도 조작 방식이 좀 색달랐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신호등 옆에 신호를 소리로 안내해 주는 버튼이 있는 경우를 봤습니다. 하지만 사용하는 사람은 한번도 못봤죠. 스웨덴이나 노르웨이에서는 길을 건너려면 신호등 옆에 있는 버튼을 눌러야 합니다. 그리고 신호등에서 항상 "딱~딱~딱~딱~" 하는 소리가 납니다. 그리고 녹색불로 바뀌면 이 소리가 "딱딱딱딱" 빨라집니다. 비장애인도 두눈 부릅뜨고 신호등 안노려봐도 소리로 신호가 바뀐 것을 알 수 있으니 좋은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동네는 차보다 사람이 우선입니다. 보행신호가 빨간색이어서 횡단보도 앞에 서 있어도 차들이 서서 사람이 건너가기를 기다립니다.
물론 다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음식문화는 정말 한국이 최고입니다. 8시 넘으면 편의점에서 맥주를 안파는 것이나 일요일에는 식료품점이 문을 다 닫는 것은 좀 황당하더군요. 하지만 선진국이다보니 많은 것들이 사람위주로 되어 있고 그래서 본받을 것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Comments
오, 잘 다녀오셨나요~ ㅎㅎ 스웨덴이 정말 universal design만큼은 본받을 만 하죠. (출입문이 정말 무거워서, 열려있는 문인데 잠긴 걸로 착각했던 적도 있습니다. -_-) 왼손잡이용 가위도 따로 팔고요. (우리나라에도 있던가요?) 그리고 먹는 건 정말 한국이 최고라는 말에도 공감. ㅋㅋㅋ 문 빨리 닫고 하는 건 둘째치고 실제로 음식 종류나 맛도 별거 없습니다.; 그런 건 프랑스 같은 대륙쪽 가야 좀 다양한 것 같더라구요.
노르웨이는 물가가 비싸서 컵라면 하나가 우리돈으로 5000원~6000원이라네요? 코카콜라 캔하나도 3300원! ㅠㅠ 저같으면 가고싶지않네요? 너무비싸니까...
맞아요! 음식문화는 역쉬 우리나라랑 중국, 대만, 홍콩, 일본등 아시아권이 최고얘요~! 유럽권이라면 이탈리아나 프랑스가 음식문화가 최고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