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워(D-war)와 용
hobby | 2007-08-08
모름지기 최고의 용디자인은 나가노 마모루의 파이브 스타 스토리(Five Star Stories)에서의 디자인이다. 서양용과 동양용을 절묘하게 섞어놓은 이 용은 날렵하면서도 막강한 힘을 가지고 있다. 애니메이션에서의 역할도 크고 파티마와의 연관도 깊어서 훌륭한 조연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서양의 용은 아무래도 날렵하다는 느낌보다는 크고 무섭다는 느낌이 강하다. 그리고 개중에는 유머러스하게 볼록 튀어나논 배에 병아리 날개를 달아놓은 용들도 있다. 모습이 약간씩 다른 것들이 많지만 그래도 기본적으로 4족 보행을 하고 몸은 렉스(티라노사우르스)나 도마뱀의 형태를 하고 있다. 자세하게 나열은 힘들지만 영화화 된 용들도 많다. 무섭기는 하지만 존경심이나 경외감을 불러일으키지는 않는다.
이에비해 동양용은 기본적으로 신과 동격이다. 지상의 존재가 아니라 천상의 존재이다. 그리고 인간에게 해를 입히는 존재가 아니라 인간을 돕고 인간을 위하는 존재이다. 동양의 용도 다리가 4개(3~5개)인 것은 맞지만 그 다리로 걸어다니지는 않는다. 신적인 존재다보니 전투를 하고 인간을 해하기 보다는 존재 그 자체에 무게가 있다. 동양용이 영화화 된 것을 본것은 여지껏 한번도 없었다.
화면만으로 감동을 느껴본 것도 무척이나 오래됐다. 디워의 용은 이제까지 볼 수 없었던, 상상속의 이미지를 훌륭하게 현실화 해 줬다. 용이 등장하는 장면은 스토리의 부족함이나 CG의 어색함 모든 것을 한번에 역전할 수 있을 정도로 놀라운 장면이었다. 그리고 하늘을 헤엄치듯이 움직이는 용의 묘사는 너무나 적절했다. 용이가지고 있는 그 내면적인 느낌과 물리적인 느낌을 너무나 잘 살렸다.
소리의 사용도 매우 좋았다. 사람의 감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바로 이 소리다. 조금 과한듯한 느낌도 있었지만 각종 전투장면에서 CG의 어색함을 충분히 극복할 정도로 소리를 훌륭하게 잘 사용하고 있었다. 시원한 전투장면을 볼 수 있었다. 엉성한 구성에도 불구하고 영화에 몰입할 수 있게 해준 주역은 바로 이 소리가 아닌가 싶다.
너무나 말이 많은 디워다. 그만큼 국민들의 관심이 많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디워를 욕하는 사람도 많지만 그것은 기대가 커서그런 것이 아닌가 싶다. 개인적으로는 훌륭한 영화는 아니지만 못만든 영화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부족한 면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영화자체는 매우 재미있고 몰입할 수 있었다. 앞으로 더 좋은 영화가 나올것은 당연한 것이고 이 디워 자체도 좋은 영화라고 생각한다. 미국에서도 성공하기를 바란다.
Comments
마지막에 나오는 용 진짜 멋있죠. 저는 서양의 드래곤(dragon)과 동양의 용(龍)은 구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모습이 달라서가 아니라, 글에서처럼, 동양에서의 용은 선한 절대자의 느낌이기 때문입니다.
정말 마지막의 용은 너무 멋잇었습니다. ㅠ ㅁ-)b 저도 이 영화를 보면서 '왜 동양용이 이제야 CG 화 되었을까'라는 궁금증을 가졌었더랬죠. 너무 신적인 존재라 서양인들은 오히려 스토리에 녹이기가 어려웠을까요? 그나저나... 저 용은 파이브스타스토리의 '그 것' 아닙니까~! = ㅁ=)b 아직 나오나요? FFS ㅋㅋ;; Otz
서양용 중 드래곤 하트에서 나왔던 드래곤은 꽤 괜찮은 인격을 가지고 있었죠. ^^
제게는 서양용이 더 재미있었어요.. 25년정도 전에 나온 영화 드래곤 슬레이어(?)에서 살아움직이는 듯한 용을 처음 봤을 때의 감동이란.. ^^ (불과 1분정도밖에 안나오지만요. -_-) 네버엔딩스토리는 서양 동화(?)를 영화화한 것이지만 거기에 나오는 용은 동양식의 날개없고 몸이 긴 용입니다. 음.. 그리고 제목은 기억 안나는 데요.. 우리나라 옛날 어린이용 무협 영화 중에 괴수들이 나오고 백룡과 청룡이 하늘에서 싸우는 영화가 있었어요.. 어릴 때는 재밌게 봤었는데요.. D-War의 용은 얼마나 멋질까 기대되네요..
미투요~!
저도 D-war를 별로 재미없게 봤는데요 마지막의 그 용 나오는 장면에서 모든게 용서가 되더군요. 진짜 용이 있다면 저런 느낌이지 않을까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