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 경험의 무서움
web | 2006-10-14
인쇄에 대한 Daum 블로그 사용자들의 반응을 보고 사용자 경험의 무서움을 새삼 느꼈다. 이 문제를 저작권이나 권한 문제로 인식하여 권한에 따라 버튼 출력을 제어하는 것으로 수정한 것 같은데 나는 브라우저에 프린트 기능이 웹페이지의 프린트 버튼과 동일한 기능을 한다는 것을 알지 못하고 있는 사용자가 이렇게 많다는 것에 놀랐다. 프린트 버튼을 웹페이지에 넣자, 말자를 얘기하는 사용자는 과연 웹페이지를 프린트 해본 경험이 있기는 한걸까?
- IE에서 alt툴팁이 이미지를 가려서 이미지가 안보인다는 사용자
- 브라우저의 폰트 크기를 작게 설정 해놓고 웹사이트의 글자를 왜이렇게 작게 설정했냐고 욕하는 사용자
- RSS링크 클릭하면 클립보드에 주소가 자동으로 저장되게 해달라고 하는 사용자
- 링크에
target="_blank"
를 뺐더니 다시 새창으로 열리게 해달라는 사용자 - 사이트 우측에 따라다니는 TOP버튼을 넣어달라는 사용자
물론 위의 경우 중에서 사용성을 향상시킨다고 말할 수 있는 것도 분명히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모두 이미 브라우저 자체적으로 구현이 되어 있는 기능이라는 것이다. 웹 개발자들이 CS프로그램을 개발하듯이 사용자를 웹페이지 안에 가두는 식으로 웹 사이트를 만들고 훈련시킨 결과이다.
사용자 스스로 선택할 수 있게 하고 그것에 대해서 알려주어야 한다.
Comments
사용자는 둘째치고 기획자, 개발자, 디자이너도 이런 기능이 되는지 모르는 사람이 태반인게 현실이잖수.
저도 저런것도 저렇게 심각한 논쟁이 될 수 있구나 매우 신기해했는데,,,-0- 아니면 코드적으로 페이지 인쇄 무효화가 가능한건가,,했어요;
프로그래머 10계명 9번 항목이 생각나네요 ;) 9. 사용자가 알아서 잘 써 주리라고 희망하지 말지어다. 너의 프로그램은 항상 바보와 미친놈만이 쓰느니라. 사용 설명서를 쓸 때에는 결코 빠뜨 리지 말아라. 빠뜨린 만큼 사용자는 너를 괴롭힐 것이니라.
휴... 블로그를 작성하는 사람이면 어느정도 브라우저 관련 지식은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꼭 그렇지 않네요. 인쇄기능은 브라우저 기본 기능이며 막을 수 없다는걸 모르는 사람들이 많군요;;
가끔, 인터넷을 돌다보면 완전히 다른 세상에 사는 사람들이 보일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사람들에겐 그런 행동과 생각이 당연하게 여겨질 겁니다. 이해할 수 없는 간극이 분명히 존재하며, 그걸 메우기 힘든 건 인터넷이나 현실이나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본문에서 인용한 사례 중에, RSS 주소의 자동 복사의 경우는 FF에서도 제한 없이 가능하면 편하겠다 생각한 적은 있습니다. FF는 보안 문제로 기본 값 설정대로는 자동 복사가 안되더군요. 물론 그게 맞을지도 모릅니다. IE가 분별이 없는 걸지도 모르죠. 단, 이미 그런 기능이 되다보니 그게 편하고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특히 RSS가 뭔지 모르는 사람의 경우, RSS 링크를 누르면 좌라락 펼쳐지는 엄청난 문자에 질려버리기 쉽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옛날에 그랬거든요 -_-) 또 wordpress의 경우 트랙백 주소를 복사하기가 무척 힘듭니다. (해보신 분은 아시죠? 트랙백 주소가 링크되어 있는 경우가 많던데, 그걸 클릭하면 그냥 글 주소로 다시 리다이렉션 됩니다;; 난감) 제가 이 정도니 일반인의 경우에는 트랙백 주소를 복사할 때 마다 인터페이스 면에서 '고도로 일정 지점에 집중해서 마우스를 클릭하고 긁는' 행위를 반복하고 있을 겁니다. 가끔 IE로 블로그를 볼 때 트랙백 주소를 클릭만 해도 복사되는 경우는 솔직히 말해서 매우 편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