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 사용자 환경의 다양함

web | 2006-08-23

웹 사이트의 가장 큰 목적은 사용자에게 정보를 전달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사용자가 이 정보를 효과적을 접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는 가장 중요한 이슈이다. 웹은 그 특성상 다른 서비스와 달리 사용자의 환경에 매우 다양하다. 이러한 다양성은 사용자의 OS, 브라우저, 단말기의 종류 등에서도 올 수 있지만 미처 생각지 못했던 곳에도 존재한다.

플래시8에 새로 추가된 기능 중에 비트맵 트레이싱캐싱이라는 기능이 있다. 플래시 플레이어에 버그가 있는지 이 기능을 사용한 플래시 무비를 16bit컬러 환경에서 플레이 해 보면 아주 흉하게 검게 나오는 것을 볼 수 있다. 플래시 플레이어 9을 설치하면 잘 나오지만 아직은 많은 사용자가 플래시 플레이어 8을 쓰고 있고 자동 업데이트도 윈도우 환경에서만 작동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용자가 플래시 플레이어 9을 쓰기 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다. 비슷한 문제로 플래시 8이 처음 나왔을 당시 플래시 플레이어 7에서는 한글이 표현되지 않던 문제도 있었다.

이러한 문제가 발생했을 때 일반적으로 플래셔들은 사용자의 플래시 플레이어를 업그레이드 해야한다는 반응을 보인다. 업그레이드를 게을리했기 때문에 정상적인 사용을 못하는 것은 사용자의 잘못이라는 논리이다. 컬러설정을 16bit로 해 놓아서 검은 플래시 무비를 보는 것도 같은 논리에서는 사용자 잘못일 것이다. (컬러 뎁스 변경하는 기능은 어떠한 목적으로 사용되는 건지 좀 궁금하다.)

하지만 이러한 생각은 웹이라는 환경과 다양한 사용자들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에 나오는 잘못된 생각이다. 웹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면 사용자 환경이 정해져 있는 다른 매체에서 일하는 것이 더 좋을 것이다. 이러한 생각은 비단 플래셔 뿐만이 아니라 웹에 종사하는 많은 기획, 개발자들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현재 우리의 웹 환경은 아주 암울하다. 구축을 할 때에는 보다 좋고 아름답고 독창적인 새로운 기술을 사용하고 싶어 하지만 사용자 환경에 대한 고민은 반드시 선행되어야 하는 중요한 일이다.

그래서 요즘 인터넷 뱅킹을 하다보면 그냥 브라우저에서 하지 말고 인터넷 뱅킹 전용 프로그램을 배포하는 것이 더 낫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구질구질한 브라우저에서 자바스크립트 따위로 인터넷 뱅킹을 구현하는 것 보다 보안도 뛰어나고 보다 사용자 친화적인 기능을 추가할 수 있는 전용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것이 더 나은 대안 아닌가? 인터넷이 아닌 환경을 브라우저 위에 만들어 놓겠다는 생각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모르겠다.

웹은 사용자 환경을 생각하지 않고서는 존재할 수 없다. 그리고 그 사용자 환경은 엄청나게 다양하기 때문에 이를 해결하는 최선의 방법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최소한 마크업에 있어서는 구조, 표현, 동작을 완전히 분리해서 웹 컨텐츠를 제작하는 웹표준 방식이 있어서 이러한 고민을 조금이라도 덜 할 수 있기 때문에 아주 행복한 일이다.

매크로미디어(어도브)에 전화걸어서 따질 수도 없고...

Comments

  • 윤정근 2006-08-23

    정말 인터넷뱅킹 멋진 의견!!!! 왕 짱나.. 왜 같은 회사의 암호화 프로그램과 보안 프로그램을 쓰면서 은행마다 카드사마다 각개로 깔리는건데... 댄장~~~ 암튼..많이 와닿는 포스트군.~~~

  • Jason 2006-08-23

    말씀 하신 플레이어 8의 버그라 생각하신 부분은 어도비에 전달했습니다. 답변이 오면 메일로 알려드릴께요!

  • Jason 2006-08-23

    뭐 8자체를 개선할 필요는 없겠고 9로 깔아야 하는 해결책이 나오겠지만요. 어도비에서도 고려는 했을텐데, 비트맵(다른 툴에서 제작된 원본자체)이 다양해서 16비트로 갔을때 색상저하에 대해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생길거라 보입니다. 그만큼 플래시 컨텐츠를 만드는 입장에서도 최대한 저해상도 컬러에 대한 고려도 했어야겠죠.

  • nmind 2006-08-23

    그런 여러가지 부분을 감안하더라도 플래시9로 제작해야만 하는 경우(클라이언트가 신기술을 요구한다던지 여러가지 상황이 있겠죠), 8이하에서도 정상적으로 플레이되는 대체 파일을 준비해두면 좋을 것 같습니다(더불어 플래시가 재생되지 않는 환경에서의 이미지도).

  • yser 2006-09-04

    플래시 플레이어 9부터 adobe 이름으로 배포되더군요. 그런데 이상한 게 버전 8과 공존을 하는 건지 플래시 플레이어를 새로 깔아라는 메시지가 나올 때도 있습니다. 개발툴의 경우 구버전으로 만든 게 신버전에서 제대로 안불러진다는 얘기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저는 플래시를 만들어 본 적이 없으므로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내부적으로 뭔가 문제가 있나 봅니다. 멀티 업로드 기능도 문제가 있는지 이글루스와 태터가 같이 기능을 해제 했더군요. p.s1 브라우저 위에서 구현하고자 하는 것은 웹 환경 내에서 다 해결하고자 하는 집착이겠죠. ^^ 옛날 Web OS라고 해서 국내에선 애피스(어느샌가 사라짐), 외국의 서비스가 시도한 적이 있었던 것처럼.. 하지만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봅니다. p.s2 '모든 사용자에게 동일하게 보이고 싶어서' 표현할 글자를 이미지로 쓰기.. 같은 것도 마찬가지 문제를 안고 있군요. 디자이너 입장에선 자기가 의도한 대로 글자를 보이고 싶은데.. 사용자 환경은 제각각이니 말이죠. p.s3 파폭 1.5.0.6인데 여전히 쿠키가 안구워집니다. ㅜㅜ 무슨 문제인 걸까요.

  • 신현석 2006-09-04

    쿠키를 남기는 기능이 있는지 확인해 보겠습니다.;;

  • 신현석 2006-09-09

    쿠키 남기는 루틴을 수정 했습니다. path가 없어서 글별로 쿠키가 남고 있었어요.

  • Jason 2006-09-11

    to yser 플래시 플레이어를 재설치 하라고 나오는 경우는 제 경험상 언어별 플래시 플레이어를 구별 못할때와 플래시를 노출시키는 태그에서 버전 표시를 다르게 한 경우에 그러더군요. 물론 에러인 경우도 몇번 있구요. 구버전이 신버전에서 플레이가 제대로 안되는 경우는 플레이어 9에서만 발생할 것입니다. 지금까지의 플래시 플레이어는 구버전까지 완벽하게 지원하려고 쓸모없는 리소스를 안고 업데이트가 이루어져왔는데, 9부터는 완전에 AVM(Actionscript VM)을 분리시키려고 한다네요. 헌데 그게 쉽지 않은 모양입니다. 호환되어야 하는게 맞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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