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임 떡칠의 몸부림

July 24, 2007 02:52 PM

웹사이트를 구성하다 보면 다른 서버에 있는 데이터를 끌어와서 보여주게 되는 경우가 발생하게 된다. 이러한 경우 많은 사람들이 서버대 서버 통신을 이용하지 않고 클라이언트 환경에서 프레임 짜집기 꼼수를 이용해서 겉으로 보이기에만 그럴듯 하게 만들어 놓는 경우가 많다. 현재는 이러한 악습이 고착화 되어서 정부에서 운영하는 민원 통합 사이트 참여마당신문고에서 조차 각 부처 홈페이지에 자신들의 페이지를 아이프레임으로 삽입하게 하고 있다.

프레임은 스크롤 바가 있어야 하지만 스크롤 바가 보기 싫다는 알 수 없는 암묵적 동의하에 많은 사람들이 이 스크롤 바를 없애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이 신문고 사이트도 스크롤을 없애기 위해서 자바스크립트로 아이프레임 리사이징을 하고 있다. 하지만 비스타나 IE7에서는 브라우저의 보안이 강화되면서 크로스 사이트 스크립트가 금지되었기 때문에 아이프레임 리사이징이 불가능하다. 정상적인 사고 방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쯤에서 근본적인 원인을 생각해 보고 부분적으로 스크롤 바를 이용하는 방법을 해결책으로 내놓았을 것이다.

하지만 참여마당신문고는 이를 액티브엑스로 해결했다. (발상의 전환?!) 그리고 사용자에게 자신들의 사이트를 제대로 보고 싶으면 신뢰하는 사이트로 등록하라고 하고 있다. 마치 액티브엑스를 아무 생각없이 깔게 만든 것과 같이 이제는 신뢰할 수 있는 사이트로 등록하게 학습시키고 있다. 게다가 책임이 마이크로소프트에 있다는 듯 한 뉘앙스. 이 웹사이트에서 'Then Ombudsman of Krea'에서 배포한 '참여마당신문고' 추가 기능을 설치하려고 합니다.

신뢰할 수 있는 사이트

한국마이크로소프트의 보안강화를 위한 IE7.0과 비스타 적용과 관련하여 신뢰할 수 있는 사이트에 추가하지 않으면 화면이 정상작동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에 원활하고 정상적인 서비스 제공을 위하여 현재 사이트를 귀하 PC의 Internet Explorer 설정상의 신뢰할 수 있는 사이트에 추가하고자 합니다.

이에 동의하면 동의함을 선택하여 주십시오.

동의하지 않은 채 사이트를 이용하려고 하면 페이지를 이동할 때 마다 계속 팝업을 띄워서 사이트를 이용할 수가 없게 만든다. 그나마 팝업 블록이나 액티브엑스 설치가 무엇인지 아는 사용자는 어렵게 이 과정을 통과 하겠지만 이를 잘 모르는 일반 사용자라면 팝업이 블록되어 있어서 안내 문구를 확인조차 못하고 작동하지 않는 사이트에서 의미없는 클릭만 계속 하게 될 것이다.

팝업 창에서 그냥 동의함 버튼을 누르면 작동을 하지 않고, 액티브엑스를 미리 설치해야 버튼이 작동을 한다. 이 액티브엑스가 미리 설치되어 있는 사용자가 과면 존재 할까? 이 사이트 개발한 개발자 컴퓨터에는 아마 깔려 있을 것이다. 액티브엑스를 설치하면 친절하게 해당 사이트를 신뢰하는 사이트에 등록을 해 준다. 등록 메시지에도 한개의 사이트 주소만 나왔기 때문에 현재 이용하고 있는 사이트만 추가해 주는 줄 알았다. 하지만 등록된 사이트를 보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epeople.go.kr 까지 친절하게 등록 되어 있다. 등록된 사이트를 지우면 다시 팝업 공세가 펼쳐진다.

아이프레임 리사이징을 위해 액티브엑스를 설치하는 나라가 바로 대한민국이다. 그것도 정부가 운영하는 웹사이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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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 랜덤여신 2007-07-24 16:07

    그렇다면 혹시 파이어폭스에서는 잘 된다거나... 하하.

  • freeism 2007-07-24 17:07

    정부 기관(또는 공공 기관)의 사이트들을 보면 정말 기가차서 말이 안 나오는 것들이 많습니다.
    분명 입찰까지 받아가면서 최신의 동향과 공정한 정보공유를 하겠다면서[!!] 만든 아주 '좋으신 사이트'들이 저딴식의 혈세 낭비하고 있는 걸 보면 정말 어처구니가 없지요. = _=
    트랙백을 하나 걸었는데요... 얼마전에 월간 W.e.b 과월호 뒤지다보니 세상에 그곳에도 소개가 되었더군요(웹의 공신력도 함께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ㅋ).

  • jacopast 2007-07-24 17:07

    대~한민국!

  • k 2007-07-24 20:07

    역시 멋져!
    어떻게 하면 아이프레임의 리사이징을 위해 액티브액스를 사용할 생각을 했을까요?
    예산이 남아돌아서 그런걸까요. 흠.

  • 홍민희 2007-07-24 22:07

    배보다 배꼽이 더 큽니다.

  • aromi 2007-07-24 22:07

    국세청 홈택스 사이트 역시 ActiveX 설치와 신뢰된 사이트 추가를 강제합니다.
    자기들이 허접하게 만들어 놓고서는 어딜 감히 민원인에게 이래라 저래라 하는지..

  • 정찬명 2007-07-24 23:07

    아직도 저런곳이 있군요. ㅎㅎㅎ. 시대의 흐름을 읽기는 하는건지...

  • 신승식 2007-07-25 00:07

    이건 좀 심하긴 심하군요.

  • 신현석 2007-07-25 00:07

    freeism, 월간 웹은 디자인 쪽에 치우쳐진 것이 사실이죠. 좀더 "웹"을 많이 다뤘으면 좋겠습니다.

    k, 액티브엑스를 생각한 것도 문제지만 이러한 것을 관리하지 못하는 그 윗선과 사이트 담당자가 더욱 문제죠.

    홍민희, 이 속담이 이렇게 정확히 들어 맞는 경우도 있군요.

    정찬명, 문제의 심각성은 저 사이트가 모든 정부 부처 홈페이지의 민원을 통합 관리 하고 있다는 것이죠. 각 부처 사이트에 다 적용되어 있습니다.

  • solette 2007-07-26 15:07

    우와....
    정말 저쯤되면 그냥 인정해줄수밖에 없네요.
    배보다 배꼽이 크다는 단계는 이미 옛날에 넘어버렸다는 느낌입니다.......=ㅁ=

  • noname 2007-07-27 04:07

    이럴 때는 여러 주제를 하나의 글로 합쳐서 적는 게 불편하군요. 트랙백을 urn까지 지정해서 수동으로 보낼 걸 그랬습니다.

    링크를 모조리 자바스크립트로 처리하는 국내의 거대 사이트도 흔합니다. 저 방식에 못지 않게 잘못된 관행이 계속 이어져 오고 있더군요. 그나마 지적해서 고치면 다행입니다만.. '비용'이 들테니 '리뉴얼'하기 전까진 버티겠더군요.

  • 진사야 2007-07-27 10:07

    희한한 사이트로구만요. 0ㅂ0;; 헐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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