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들의 모바일용 페이지

June 03, 2009 10:25 AM

어제 자기 전에 검색할 것이 있어서 아이팟 터치로 네이버에 접속 했다가 모바일 페이지를 제공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디자인도 깔끔하고 페이지도 굉장히 빨리 로딩이 됐다. 하지만 검색을 몇 건 해 보고는 불편해서 데스크톱 화면을 찾게 되었다. 다행히 화면 맨 아래에 데스크톱 화면으로 전환하는 버튼이 있었다. 페이지 로딩 속도는 확실히 차이가 났지만 아무래도 데스크톱 화면이 훨씬 편하게 느껴졌다.

탑페이지 뿐만 아니라 PDA페이지 같은 모바일 페이지를 이미 오래전부터 제공하고 있었고 다음과 같은 다른 포탈도 마찬가지로 경량화된 페이지를 가지고 있었다. 작은 모바일 기기를 배려하여 경량화된 페이지를 제공한다는 것은 사용자의 선택권이 늘어난다는 관점에서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다.

하지만 여기서 간과해서는 안되는 것은 모바일용 페이지를 사용자에게 강요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네이버 같이 데스크톱 화면 버튼을 넣는 것은 아주 좋은 시작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버튼을 넣는 것 뿐만 아니라 데스크톱 화면을 모바일 기기에서도 잘 쓸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서비스 제공자 입장에서는 모바일 사용자를 위해서 모바일 페이지를 만들었고, 사용자들이 그 페이지를 써주기를 바랄 것이다. 하지만 메일을 읽는 것과 같은 몇가지 경우를 제외하고는 사용자들은 모바일용 페이지를 원하지 않는다. 사용자들이 모바일용 페이지를 사용하는 많은 이유는 데스트탑용 화면이 작동을 잘 안하기 때문이다. 데스트탑 화면을 쓸 수 없게 만들고 모바일 페이지를 제공하는 것은 모바일 페이지를 사용자에게 강요하는 일이다.

데스크톱용 화면을 모바일 기기에서 완벽하게 지원할 수 없다는 것은 누구나 잘 알고 있다. 완전히 동일한 콘텐츠와 사용자 겸험을 제공해야 한다고는 말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최소한의 사용자 경험, 전체적인 페이지의 느낌과 자신이 많이 사용하는 콘텐츠의 위치 정도는 동일하게 가져갈 수 있다. 그런 것을 위해서 이미 HTML이나 CSS는 만들어져 왔고 플러그인도 대체 콘텐츠(fallback)을 제공하는 방법이 마련되어 있다. 두말하면 잔소리인 "표준을 공부하고 표준을 적용하라"는 이야기이다. 그러면 별도의 모바일 페이지를 만들지 않아도 사용자들이 웹페이지를 잘 사용할 수 있다.

모바일 브라우저 벤더나 디바이스 제조사들은 보다 좋은 제품을 만들어서 이 사용자 경험의 차이를 좁혀야만 하고, 웹사이트 제공자도 다양한 사용자들이 자신이 원하는 환경을 선택하여 이용할 수 있게 노력해야만 한다. 데스크톱 브라우저 호환성은 물론이고 이제는 모바일 환경도 고려하여 사이트를 제작해야만 한다. 경량화된 별도의 페이지가 아니라 다양한 환경을 고려하여 사이트를 가볍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면 나머지 선택은 사용자가 할 것이다.

오페라 미니3에서는 모바일 뷰만을 지원했었는데 데스크톱 화면을 제공하는 오페라 미나4가 나오니까 사용자들이 훨씬 좋아하고 사용율도 늘었다는 얘기는 적지않은 충격이었다. 사용자들은 모바일용 페이지를 원하지 않는다. 그들은 데스크톱 사용자 경험을 모바일 환경에서도 동일하게 유지하고 싶어한다. 화면도 작고 입력 수단도 달라졌는데 웹사이트까지도 달라져버리면 그것을 자신이 이용하던 사이트라고 생각할 수 있는 사용자는 많지 않을 것이다.

모든 결정은 사용자가 한다. 서비스나 제품을 만드는 사람 입장에서는 최대한 다양한 사용자가 되어보는 것이 가장 필요할 것 같다.

(한줄요약: 모바일 페이지 만드는 노력 만큼이나 데스크톱 페이지를 모바일에서 접근성있게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Comments

  • 조만영 2009-06-11 20:06

    한줄요약: 모바일 페이지 만드는 노력 만큼이나 데스크톱 페이지를 모바일에서 접근성있게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 여기에 모든것이 담겨있는것 같습니다. 오페라가 보는 웹도 그러한것 같습니다. 정말 좋은글입니다.

  • Jerome 2009-06-12 18:06

    I think 사용자들은 모바일용 페이지를 원하지 않는다. is not sure... Actually they want not a desktop exactly same "page" but a desktop same "user experience".. They were satisfied with mobile website that has compacted content. Becasue the mobile device has weakness of display size and the device has 'zoom in' feature in device like as Ipod touch. Unfortunately. Naver's mobile page didn't support this zoom in feature with IPod touch. That's issue.. that's my concern.. they don't need supporting full content. but they should support full feature in mobile device.

  • 신현석 2009-06-13 00:06

    Some people do, some people do not. My point is that do not force them to use mobile page due to the lack of device independence of desktop pages. It's not an user experience iss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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