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예비군 훈련 종료

November 14, 2006 09:26 PM

예비군 마크오늘로 2006년 예비군 훈련을 모두 마쳤다. 9월에 동원이 나와서 연기를 했더니 갑자기 10, 11월에 마구 몰아 나왔다. 원래는 봄, 여름, 가을에 나눠서 받는 거라는데 왜 나는 연말에 갑자기 몰아나왔는지 모르겠다. 소집해제한지 만 2년도 넘었는데 동대에서 피복을 아직 안나눠줘서 훈련때마다 빌려입는다. 어떤일이 내 맘에 다 들겠냐마는 이 예비군 관련된 일정들은 납득이 가지 않는 경우가 많다.

어제, 오늘은 날씨도 춥고 비도오고 해서 아주 고통스러웠다. 군복은 보온 기능이 0인데다가 열 발산을 위해서 최적화 되어 있는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춥다. 옷을 엄청 두껍게 입고 갔는데도 추워서 아주 혼났다. 군복을 입을 때는 군복은 없다고 생각하고 보온을 생각해야 한다. 특히나 훈련장은 시내보다 기온이 훨씬 낮고 바람도 많이 불기 때문에 준비 안하면 큰 낭패다.

우리나라의 예비군은 전쟁 억제의 역할을 한다고 한다. 예비군이 있다는 것 자체가 외부에서 볼 때에는 유사시에 동원할 수 있는 병력을 소유하고 있는 것이고 그 숫자도 많기 때문에 전쟁이 억제 된다는 논리이다. 어느정도 이해는 가지만 뭔가 궁색하다고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예비군들이 훈련 받는 모습을 보면 이들이 전쟁 억제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믿어지지가 않는다.

  1. 담배피우기 : 흡연인구가 많이 줄었다고는 하지만 예비군 중의 절반이상이 흡연자이고 이들이 모여서 담배피우는 것을 보면 가관이다. 비흡연자에 대한 배려를 하라고 장교들이 말은 하지만 아무도 신경 안쓴다. 쉬는 시간에만 피라고 하지만 이역시도 잘 지켜지지 않는다.
  2. 침뱉기 : 예비군복만 입으면 정말로 사람이 막나가는 건지 여기저기에 마구 침을 뱉어댄다.
  3. 졸기 : 아침일찍 오는 것이 힘들긴 하지만 정말 틈만나면 잔다.
  4. 조교들 갈구기 : 계급이 낮은 조교는 엄청난 갈굼을 당한다. 예비군들이 심심하니까 그러는 것은 이해가 가는데 군대 막들어온 20, 21살 짜리가 놀림을 당하는 모습을 보면 좀 안스럽다.
  5. 휴대폰 사용 : 훈련중에 휴대폰 쓰면 경고와 퇴소조치를 한다고 하지만 무시하고 몇십분동안 통화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문제라고 생각 된 것은 스스템과 규정에 대한 무시이다. 물론 추운날에 불려가서 훈련받는 것이 나역시도 못마땅하지만 그렇다고 마음대로 하고 싶은대로 행동하는 것이 상황을 더 낫게 해주지는 않는다. 오히려 다른사람들에게 피해만을 입힐 뿐이다. 괜한 심술인지, 뭔가 특별하고 튀어보인다고 생각하는 건지, 단순히 예비군복을 입었기 때문인지는 알 수 없지만 불쾌감을 줄정도로 행동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사람들이 사회에서 혹여나 내 목숨과 연관된 일을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 아찔하다.

훈련을 열심히 받는 것도 아니고 인력만 낭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여러 상황 - 제일 중요한 요인은 아마 돈? - 들이 얽혀 있어서 지금과 같은 모습인 것이지만, 좀더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군대 운영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것이 개인적인 바람이다.

Comments

  • On November 14, 2006 09:58 PM, 윤정근 said:

    ㅋㅋㅋ.. 예비군훈련 필요악이지.. 근데 훈련 열심히 받았나봐? 생각을 많이했네.ㅋ
    근데 머. 사실 저런행동들이 어케 보면 예비군훈련의 추억이면 추억이지. 동원훈련을 가야 잼있을 것 같은데..

    근데 저 개구리 그림 어디서 났어? 이쁜데~~~~~
    군복은 내년에 주슈~~~~~~

  • On November 15, 2006 04:58 AM, 정찬명 said:

    예비군 전역을 축하합니다! ㅋㅋㅋ.
    한때 예비군 훈련장에서 "선배님, 제발 총좀 질질 끌고다니지 마십시오!" 라고 외치던 조교의 목소리가 쟁쟁 하네요. (아 제가 그랬다는게 아니구요 ㅎㅎ)

  • On November 15, 2006 09:16 AM, 신현석 said:

    예비군 전역이 아니라 올해만 끝났어요. 아직 한참 남았음...;;;

  • On November 15, 2006 09:33 AM, 황장군 said:

    여름에는 덥고 겨울에는 추운게 군복이죠..겨울에는 깔깔이(?)라도 없으면 어떻게 버텨낼까 궁금하네요..
    위에 몇가지 예로 드신건 저도 너무나 동감합니다.
    어째 사회에서는 어떻게 생활했는지 궁금하게도 군복만 입히고 예비군훈련만 나오면 왜 그렇게 말을 안듣는지 정말 가관이죠.-_-;

  • On November 15, 2006 10:26 AM, aromi said:

    동원은 부를때 가는게 좋다고 합니다. 연기하면 연말에 추울때 몰아서 준다고 합니다.
    저도 외피 한벌 못받았는데 동대에 물어보니 예비군 군복 보급이 그리 원활하지 못하다고 하더군요. 보통 봄가을 좀 쌀쌀할때 훈련이 나오니 내년 동원때 부대에서 사려 합니다.

  • On November 15, 2006 06:18 PM, 상우 said:

    예비군 군복 보급이 원활하지 못한 게 중간에서 다 빼돌려서 그렇다고 하던데요.
    저도 보충역이지만 단속이 끝났던 시점이라 야상까지 전부 다 받았습니다.

  • On November 15, 2006 06:38 PM, 신현석 said:

    빼돌린다는 말도 있더군. 해넘어가니까 전화걸어서 달라고 해야 겠다.

  • On November 17, 2006 01:54 AM, A2 said:

    수고하셨습니다.

  • On November 17, 2006 10:18 AM, deute said:

    저는 1년차 동원을 여름때 다녀왔는데(월드컵 토고전 담날이었죠; )
    저는 4주훈련이 군생활의 전부라서 나름 동원훈련 재미있게 보냈는데;

    동원은 그래도 좀 나을걸요? (위의 사람들은 여전히 있습니다 ㅋㅋ)
    뭐랄까 귀찮으니까 빨리 잘통제에 따라서 자버리자 이런 컨셉 같다는
    저도 군복 못 받았는데 전화해도 준다는 얘기만하고 연락준다더니 연락이 없군요;

  • On November 20, 2006 03:44 AM, trendon said:

    예비역 3개월차가 보기에 흥미로운 글이군요. ^^ 저도 써먹어야 겠습니다. 크크크

Post a comment

:

: 공개 되지 않습니다. Gravata를 표시 합니다.

:

: HTML 태그를 사용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