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사이트 음성 서비스에 대한 잘못된 인식
web | 2006-10-17
작년부터 웹사이트에서 음성을 제공해주는 사이트들이 하나씩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옳지 않은 방법인 것이 확실하지만 그나마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넓어져서 이러한 시도도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크게 비난하거나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우려하던 일이 발생했습니다.
김선미 의원실에서는 정부 각 부처 42개 기관의 홈페이지를 분석한 결과 시각장애인을 배려하지 않은 홈페이지가 무려 22개 기관이나 된다고 밝혔다.
장애인의 정보접근권은 정부 각 부처의 홈페이지에서부터 보장되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정부 각 부처 가운데는 22개 기관이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안내 시스템을 구비하지 않았다. 20개 기관은 홈페이지에 음성안내시스템을 설치하여 조금은 불편하지만 홈페이지를 이용하여 음성에 따라 홈페이지의 콘텐츠를 살펴볼 수 있도록 하였다.
김선미 의원은 '시각장애인의 정보접근권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홈페이지에서부터 시각장애인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개선하여야 하고, 시각장애인들이 좀 더 쉽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여야 한다' 고 밝혔다.
음성시스템을 설치하지 않아서 시각 장애인들이 사용할 수 없고 시각 장애인을 위해서 홈페이지에 시각 장애인용 프로그램을 개발, 설치해야 된다는 내용입니다. 의원실에서 이런 엉터리 조사를 했다는 것이 너무나 놀랍습니다. 시각 장애인이 컴퓨터를 어떻게 이용하는지 전혀 알지도 못하면서 보도자료까지 배포를 하다니...
시각 장애인중에 음성 시스템(TTS)에 도움을 받아야 하는 사용자는 자신의 컴퓨터에 이미 스크린리더가 설치되어 있고 이것의 도움을 받아서 컴퓨터를 사용합니다. 웹사이트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컴퓨터를 켜고 브라우저를 열고 해당 홈페이지 URL을 입력하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하는데 이러한 작업은 스크린 리더 없이는 불가능 합니다. 그리고 이미 스크린리더를 사용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웹사이트에서 나오는 음성은 소음일 뿐입니다. 둘이 떠드는데 잘 들릴리가 없죠. 그리고 웹사이트에서 아무리 음성 시스템을 잘 갖추어도 사용자 컴퓨터에 설치되는 스크린리더에 비해서는 기능이 많이 빈약합니다.
이런 기초적인 이해도 없이 마치 시각장애인을 위해서 열심히 활동하는 양 거짓 정보를 배포하고 있는 김선미 의원은 하루라도 빨리 잘못을 인정하고 국민들에게 사과해야 합니다.
- 보도 자료에 대한 이견: 정부 부처 홈페이지 시각장애인 (신승식)
- 의원님께. (이성노)
- 시각장애인의 웹 접근성에 대한 잘못된 보도자료 정정요청 (정찬명)
Comments
정말 우리나라 유언비어의 진원지는 늘 정치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