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표준 적용과 제작 비용

September 16, 2006 04:32 PM

웹표준을 적용해서 사이트 제작을 하면 비용이 적게 들어간다고 많은 웹표준 전도사들이 말을 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새빨간 거짓말이었습니다. 제작 시간이 적게는 두배에서 많게는 10배 가량 더 들어가게 됩니다.

아래는 SK그룹 웹사이트의 SK그룹 개요 설명 페이지 입니다. 두 문단과 각각 두개의 다단으로 이루어진 SK그룹 웹사이트의 그룹개요 설명 페이지 HTML코드가 어떻게 짜여 졌는지를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table cellpadding="0" cellspacing="0" border="0">
  <tr>
    <td><img src="/images/introduce/stit_overview01.gif"></td>
  </tr>

  <tr>
    <td height="30"></td>
  </tr>
  <tr>
    <td><img src="/images/introduce/img_overview01.gif"></td>
  </tr>
  <tr>
    <td><img src="/images/introduce/img_overview02.jpg"></td>
  </tr>

  <tr>
    <td height="48"></td>
  </tr>
  <tr>
    <td><img src="/images/introduce/stit_overview02.gif"></td>
  </tr>
  <tr>
    <td height="18"></td>
  </tr>

  <tr>
    <td><img src="/images/introduce/img_overview03.gif"></td>
  </tr>
</table>

코드를 살펴보면 이미지조각이 아래와 같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미지 4개를 이용하여 페이지가 구성 되어 있음

이 페이지를 코딩하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릴까요? 아무리 초보자라고 하여도 한 3분이면 끝날 것입니다. 이것을 표준에 맞게 <p>와<img>를 사용하고 다단을 나누기 위해서 CSS를 적용하고 first-letter에 별도의 스타일도 주고, 중간에 나오는 텍스트는 또 별도로 스타일을 적용하고 등등의 작업을 하면 어느정도의 시간이 걸릴까요? 직접 해보지는 않아서 정확하지는 않지만 아무리 빨리 해도 저(웹 표준 코딩 경력 약 3년)는 10분 안에 끝내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이런 간단한 페이지도 약 3배 가량의 시간이 더 들고 그로 인해서 비용이 더 발생하게 됩니다. 이 페이지에 데이터 테이블이라도 하나 있으면 그 차이는 훨씬 크게 벌어지겠죠.

그렇다고 이 사이트가 나쁜 평가를 받느냐? 전혀 아닙니다. 주위의 디자이너들에게 물어 보십시오. 보면 볼수로 절제와 파격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굉장한 고퀄리티의 이용자 친화적(?)웹사이트 입니다.

웹표준 적용 방식이 제작과 유지보수의 효율성이 높인다는 말은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완전 뻥이었습니다. 그동안 잘못된 정보를 말하고 다닌 것이 부끄럽습니다.

컨텐츠 인식? 접근성? 물론 빵점입니다. 하지만 아무도 중요하게 인식하지 않습니다. 맞다 틀리다를 떠나서 이것이 대한민국 웹의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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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 On September 16, 2006 08:09 PM, 홍민희 said:

    애초에 표준은 생산성을 떠나서 당연히 지켜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웹 표준을 지키는 페이지가 뭔가 더 우월하다는 인식이, 비표준이 만연한 현실을 반증하는 것 같아 아쉽습니다.

  • On September 16, 2006 08:50 PM, 강성룡 said:

    맞는 말씀입니다만, 일단 처음 짤 때 얼마나 빨라지냐는 논외로 하고 저 본문을 바꿔야 할 때가 왔을 때 일일히 이미지를 바꿔주는 것보다는 그냥 텍스트만 바꿔주는 게 훨씬 편할 것 같습니다. 아니, 처음 만들 때도 이미지 만들어서 업로드하는 수고로움을 생각한다면 한번 만들어놓고 유지보수 하는 것이 간단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우리나라의 웹에 대한 의식은 이제 막 퍼지기 시작한 참입니다. 너무 그렇게 상심하실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 On September 16, 2006 09:49 PM, 디토 said:

    스크린 리더를 지원하기 위해서 시각장애인용 페이지를 따로 만드는 것보다는 비용이 적게 들지 않겠습니까? :)
    그리고 시각장애우를 위한 페이지에는 그 내용이 아예 없군요.
    http://sk.co.kr/blind/introduce/about00.html

  • On September 16, 2006 10:17 PM, Hooney said:

    현석님의 글에는 아쉽게도 포토샵으로 디자인한 시간이 빠져 있고, 비주얼 디자인 결과물을 코드로 변환한 시간만 계산하고 있습니다.
    위의 디자인은 css3에서 지원할 기능인 멀티칼럼을 사용한 것으로, 포토샵에서 그리드 짜고 최종 시안만드는 것도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포토샵에 멀티 칼럼이라는 기능이 없기 때문에, 디자이너가 텍스트를 각각 작성한 후 분리해서 위치를 잡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만약 위의 디자이너가 출판 디자이너 출신으로 페이지메이커나 어도베 인디자인과 같은 출판 전용 프로그램을 사용해본 적이 있다면(또는 일러스트레이터 중상급 사용자라면), 좀더 쉽게 디자인 결과물을 만들었겠죠.

    만약 그가 출판 디자이너 출신이라 할지라도, 웹 디자인에 대한 많은 고민과 UI 디자인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하고 있다면, 위와 같은 디자인을 하지 않았을 겁니다. 위 디자인은 동적이며, 다이내믹 가능한 웹 디자인과 거리가 멀어보이기 때문입니다. ^^

  • On September 16, 2006 10:18 PM, Hooney said:

    잠 온 상태에서 글을 썼더니, 오타가 많습니다. 너그러히 이해해주시길~ ^^;

  • On September 17, 2006 02:19 AM, 만박 said:

    저렇게 오픈을 했는데, 회장님이 '야 이거 글씨색이 너무 흐린데, 좀 진한 색으로 약간 큰 글씨로 하지.'라고 할 경우 100페이지 정도를 바꾸느라 어떤 일이 발생할까요? 또 시간은 얼마나 걸릴까요?
    웹표준과 관련된 비용을 얘기할 때 TCO를 부각해야 할 거 같아요.

  • On September 17, 2006 04:42 AM, 2u said:

    tr td 테그 보는게 더 머리아파요. html에서 거의 손을 때게 된 이유가 바로 표 때문이죠.. ㅎㅎ
    ps 시각장애인 사이트.. 엉성하게 만들거면,, 차라리.. 만들지를 말던가.. 메인 사이트 그래픽 레이블해 쓰는게 사이트 항해하는데 오히려 더 편하니....

  • On September 17, 2006 11:49 AM, 신현석 said:

    저런 페이지는 유지보수를 거의 하지도 않고 변경을 하더라도 컨텐츠 자체를 전부 바꾸기 때문에 유지보수 차원의 얘기는 설득력이 없습니다. 수만님의 말씀과 같은 경우라 하더래도 추가로 들어가는 비용을 "표준대로 만들지 않아서 들어가는 비용"이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회장님의 변덕에 따른 어쩔 수 없는 추가 비용"내지는 "홈페이지 담당자의 무능에서 오는 손실"이라고 인식하기 때문에 마땅히 감수해야 하는 비용으로 인식을 하지 손실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미지 작업이 HTML코드 작업에 비해서 비용이 막대하게 많이 들어가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위와 같은 상황이면 별반 차이 없습니다. 지금과 같은 현실에서 몇몇 특수한 경우에서의 장점을 무리하게 일반화하여 말할 수는 없습니다. 상호운용성 문제와 마찬가지로 외국의 경우에는 웹페이지를 "저따위"로 만드는 경우는 없기 때문에 웹표준의 효율성을 말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현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표준이 좋고 비용도 적게 들어가는 것은 알겠는데 IT업계 밑바닥에서 하청일 하는 에이전시 업계나 200~300만원짜리 홈페이지 알바들에게는 해당사항 없다는 것입니다. 저는 포털이나 서비스 업체 보다는 이런 컨텐츠 사이트를 만드는 사람들이 표준을 잘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공공기관이나 포털이 바뀐다고 해도 나머지가 따라가기에는 시간이 많이 소모될 것입니다. 웹사이트를 종이 브로셔 만들 듯이 만들어 달라는 "갑"이 있는한 이와 같은 현실을 쉽게 바꿀 수는 없을 것입니다. 이것을 바꾸지 못하면 우리나라의 앞날은 매우 암울할 것입니다.

    좀 엉뚱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양질의 OS용 폰트가 많이 나오는 것이 이러한 현실을 바꾸는데 도움이 많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On September 18, 2006 01:20 AM, pismo said:

    이런페이지를 비교대상으로 선택한거 자체가 좀 문제가 있어보이네요.. 코딩상의 아무런 의미가 없는데.. 그런페이지는 그냥 테이블코딩하는게 맞죠..

  • On September 18, 2006 01:36 AM, pismo said:

    포토샵에 구조와 스타일을 다 잡은 저런 페이지는 웹표준방식할 하는게 의미가 없죠. 나중에 오타생기면 글수정하고 다시 자르고.. 솔직히 코더 입장에서 보면 저런페이지가 코딩하긴 좋죠.. 근데 코멘트글은 글수정이 안되나요?

  • On September 18, 2006 08:04 AM, 신현석 said:

    넵 죄송하게도 코메트 글 수정하는 기능은 없답니다;;;

  • On September 19, 2006 03:37 AM, yser said:

    '잘 훈련되고 기존에 경험이 있는' 이라는 수식어가 붙어야.. 비로소 웹표준을 지키면 생산성이 향상되고 따라서 비용이 절감되는 면이 있다라고 할 수 있을 듯. 사실 웹표준을 전도하는 사람들이 오히려 웹표준에 거부감을 느끼게 하는 안좋은 사례를 p*pschool에서 많이 보았습니다. 그래서 되려 그런 사람을 더 경계하는 편이죠.

    뭔가 더 새로운 방법이 등장하고 그게 더 좋다고 얘기하지만 실제로 그걸 직접 부딪쳐서 얻어보지 않은 사람에겐 알 수 없는 법입니다. 그냥 스쳐 지나가는 식으로 그렇다더라 정도만 알고 있다간 직접 해보려다가 불에 데이기도 하죠.

    웹표준을 제대로 지키기 위해서는 웹디자이너의 인식 전환도 같이 따라와야 하는데, 현실상 그건 익숙해져 있는 업무 프로세스(디자이너가 먼저 디자인 만들고, 그 후 프로그래머가 갖다 붙이는 방식)를 반대로 바꿔야 하기 때문에 반발도 클 것 같습니다. (적어도 드림위버의 디자인 모드에서 탈피해서 코드를 보고 직접 붙일 줄 알아야하겠죠) 이래나 저래나 결국 인원 더 보강해서 퍼블리셔를 마련할 수 밖에 없는가 싶더군요. 그러나 사람이 늘어나면 개발 간에 의사소통 해야 할 상대가 더 늘어나니 그에 따른 업무 효율 저하도 있겠죠. 그간 잘못된 오랜('겨우' 7년 정도?) 역사를 바로 잡기엔 아직 갈 길이 멉니다..

  • On September 19, 2006 03:45 AM, yser said:

    p.s
    위에 hooney님이 답글단 것을 보면서 다시 한 번 현실의 하위 호환성 문제를 얘기하지 않을 수 없군요. css3는 분명 혁신적인 변화를 초래하겠지만.. 아직도 윈도98을 쓰는 사람이 있는 지금으로선 css2도 제대로 지원 못하는 브라우저가 그때까지 발목을 잡을 것 같습니다. 적어도 2년 내로는 현 브라우저가 지속적으로 쓰일 것이고 css3가 제대로 구현되는 브라우저는 어쩌면 3년 뒤가 될지도 모릅니다. (매우 길게 잡은 간격입니다. 실제론 1년 뒤가 될 수도 있습니다)

    바로 그런 점이 이 웹 세상을 힘들게 하는 요인 중 하나입니다. 그놈의 하위 호환성.

    p.s2
    제가 2004년에 놀랐던 게 바로 홈페이지를 '알바'로 만든다고 하면서 “용돈을 번다”라는 표현이었죠. 아니 세상에 2000년만 해도 그냥 단순 웹페이지 몇 개 붙이고 게시판 갖다 붙인 게 몇 천만원에 개발했었는데 어째서 그렇게까지 되었나 싶었죠. 그러나 그게 현실이더군요. 난립하는 웹 에이전서, 빠르게 빨리 개발만 하면 된다는 사고주의. 그리고 서로간의 단가 깎기 경쟁.. 뭐 답이 없어보였습니다. 이윽고.. 홈페이지 하나 만드는 게 3자리 수 단가도 안된다는 한탄이 나오기 시작했죠. (하하하 정말 이거 재밌는 일 아닙니까? 인건비만 해도 100만원은 넘겠습니다)

  • On September 20, 2006 12:13 AM, CN said:

    많은 글을 썼다가 지웠습니다. 저의 솔직한 심정은 "끔직하군요." 이 한마디 밖에 없네요. 2000년에 HTML을 보았을때 끔직했는데 6년이 지난 지금도 끔직한 것 같습니다.

  • On September 28, 2006 10:44 AM, 폐인희동이 said:

    웹 표준에 대해 고민도 많이 하시고, 현업에 적용하시는 분들의 말씀을 들으면 어느 한 쪽도 딱히 틀렸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만, 웹 컨텐츠 표준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상관들이나 담당자들 아래에서 웹 컨텐츠 표준을 맞춰 작업한다는 것은 솔직히 부담스러운 이야기입니다.

    어설프나마 들으시면 아실만한 사이트에 약간의 작업을 했습니다. 경력 3년차 때말이조. 그리고 자료를 찾아보다가 재경부 소스에서 신현석님을 발견했고 이렇게 오게 되었는데, 지금 생각해도 너무 부족한 것이 많아서 어느 사이트라고 말씀도 못 드립니다. 제가 정말 HTML과 Javascript에 대해 모르고 일하고 있구나 실감한 한 해였습니다.

    그렇게 프로젝트를 마치고 웹 표준에 대해 의지를 불사르고 있었는데, 문제는 주위의 인식이었습니다. 담당자는 물론이고 같이 일하는 직원들조차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또 그만큼 공부를 해야 한다는 점과 프로세스의 변화라는 부분에 있어 적응도 잘 안되고 힘들어 했습니다. 결국 조만간 포기 분위기로 가더군요. 그저 XHTML 또는 HTML 4.01 Validation이나 맞추자고요. 물론 그것도 잘 안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팀원들한테 표준에 대한 얘기를 잘 안 꺼내고 있습니다. "표준에 맞춰서 이렇게 짜야 한다"라고 말 못하고 그저 "HTML 코딩 스타일을 이렇게 해야 나중에 너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돌려서 이야기 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리고 프로젝트가 조금만 커지면 이러한 프로세스가 자체적으로 정리가 안 되고, 작업할 멤버들이 부족하기 때문에 안 그래도 빠듯한 일정에 엄두도 안 납니다. 아니 아니까 더 부담스럽습니다. -_-;

  • On May 13, 2007 11:48 AM, 박종훈 said:

    비용/시간 물론 처음에는 웹표준준수 하지 않는 것이 더 빠르겠죠.
    그러나 나중에 유지보수는 누가 더 빠를지 아시잖아요?

    시각장애인들 항의들어와서 적어도 전용페이지를 않만들어도 되는게 웹표준이고,
    나중에 유지보수가 더 빠른쪽이 웹표준이라는것을 아시는 분이 왜 이런글을 썻을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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