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표를 세어보자
life | 2016-04-19
사실 뭔가 거창한 분석을 하려고 했던 것은 아니다. 문재인이 신임을 못받았으니 사퇴를 해야 한다는 얘기와 실제로는 상당히 많은 수의 지지가 있었기 때문에 문재인을 저버린 것은 아니라는 얘기를 보고 실제 의석수와 득표수의 관계가 궁금해 졌을 뿐이었다. 자료를 좀 찾아봤는데 실제 득표수를 정리해놓은 자료는 찾을 수가 없어서 직접 세어보기로 했다.
중앙선거관리 위원회 사이트에 가보면 투표 결과는 모두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이 결과가 표로 깔끔하게 나와있지는 않고 각 지역구별로 나와있는 자료를 일일에 클릭 클릭 클릭해서 표에 나온 득표수를 더해봐야 한다. 손이 너무 빨라서 50개 이상의 페이지를 한번에 열면 응답에 딜레이가 걸리니 주의하도록 한다. 이렇게 다 더한 득표수를 그래프로 그려봤다. 다른 자료들이 보여주듯이 각 지역구를 동등한 길이로 그렸더니 상대적인 득표 비율을 쉽게 볼 수 없어서 지역구 별로 기권표를 뺀 실제 투표수 비율을 적용했다. 그리고 이 그래프 아래에 의석수 그래프를 붙였다. 의석수는 위키피디아의 데이터를 가져왔다.
실제로 호남에서는 국민의당과 더불어민주당이 거의 근소하게 득표를 했다. 하지만 의석수는 국민의 당이 상당한 이득을 봤다. 비슷한 현상이 수도권에도 있었다. 수도권에서는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이 거의 근소하게 득표를 했지만 의석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이득을 봤다. 새누리당 표는 약간 잠식하는 정도지만 국민의당 표는 상당히 많이 없어졌다. 경기도에서의 국민의당 득표가 의석에 반영 안된 것과 호남에서 더불어민주당 득표가 의석에 반영되지 않은 것이 거의 비슷하다. 그리고 나머지 대부분의 지역구에서는 새누리당이 득표수 대비 의석수에서 이득을 봤다.
실제로 득표수 대비 의석수에서 본 이득을 계산해 보면 새누리당은 8.15석, 더불어민주당은 16.52석, 국민의당은 -12.53석, 정의당은 -2.16석, 기타정당은 -9.63석이다. 더불어 민주당이 제1당이 된 것은 정말로 운 또는 전략이 좋았다고 말 할 수 있을 듯 하다. 계산은 꼼꼼히 검증 안 했기 때문에 아마도 틀린 부분이 있을 것이다. 다 더하면 0이 안된다. 하지만 귀찮으니 여기까지...
이렇게 그려놓고보니 소선거구제를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이 와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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