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마크와 웹 접근성

May 03, 2011 09:53 PM

어제 코엑스 컨퍼런스룸에서 2011 웹 접근성 향상 전략세미나가 있었습니다. 저는 KWCAG2의 네번째 원칙인 견고성(robust; 942KB PDF)에 대해서 소개를 했습니다. 매번 비슷한 내용으로 발표를 하다보니 작년이나 재작년에 세미나에 오셨던 분들은 좀 식상하셨을 것 같습니다. 원론적인 얘기보다는 구체적인 기술별 방법을 소개해야 할 것 같은데 제가 잘 모르기도하고 그렇다고 원론적인 얘기를 아주 안 할 수는 없어서 매번 이런 일이 반복되는 것 같습니다. 다른 기술 전문가 분들도 많이 참여해 주셨으면 좋을 것 같네요. 2011년도 웹 접근성 향상 전략 세미나 전체 발표자료도 올라왔습니다.

세미나는 전반적으로 좋았던 것 같습니다. 장애인 단체에서 발표하는 세션도 있어서 많은 것을 느꼈다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다만 마지막 질의 응답 부분에서는 웹 접근성 향상에 대한 내용보다는 품질마크에 관련된 지적들이 나와서 조금 아쉬웠습니다. 그렇다고 그런 지적들이 잘못됐다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문제가 있다는 것을 많은 분들이 느끼고 계신 것 같고 하루라도 빨리 문제점들을 해결해 나가야 할 것 같습니다.

품질마크를 처음 만들때부터 관여해온 저로서는 조금은 복잡한 감정이 섞여있습니다. 처음에 의도했던 취지대로 잘 받아들여지지 않은 부분은 많이 아쉽지만 품질마크 덕분에 국내의 웹 접근성 인식이 많이 향상되고 실제적으로 좋아졌다는 측면은 순작용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논란거리도 많고 품질마크로 인해서 불이익을 받았다고 생각하고 계시는 분들도 많은 것 같습니다.

품질마크의 처음 취지는 순수하게 웹 접근성의 확산과 홍보였습니다. 노력한 사이트에 대해서 칭찬을 하고 우수 사례를 널리 알려서 웹 접근성에 대한 인식을 높이자는 것이 일차적인 의도였습니다. 하지만 어느순간부터 품질마크가 발주자에 의해서 강제적인 성격을 띠면서 많은분들이 고통스러워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원은 원대로 발생되는 복잡한 이슈와 비난때문에 힘들고 개발자들은 제대로된 대가를 받지 못해서 힘듭니다. 사실 저는 이러한 어려움을 블루오션을 개척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생각해줬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많이 피력해왔는데 워낙 품질마크의 범위가 넓어져서 이러한 관점도 한계가 있는 것 같습니다.

모든 사이트가 품질마크를 딸 수도 없고 그럴 필요도 없습니다. 하지만 접근성 수준을 손쉽게 판단할 수단이 없기 때문에 발주자 입장에서는 모두들 품질마크를 따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또 법제화 얘기도 나오고 평가 얘기도 나오니까 더더욱 이러한 오해를 부채질 하는 것 같습니다.

제가 품질마크 정책 결정에대한 권한은 전혀 없지만 오랬동안 이일을 고민해온 입장에서 어느정도 의견전달은 가능할 것 같습니다. 좋은 의견 개진해 주시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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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 On May 03, 2011 11:37 PM, Channy said:

    차라리 아주 엄격한 잣대를 가지고 웹 접근성 품질 마크의 접근성을 아주 올리는(?) 것도 하나의 방편인듯. 신청을 받은 후 일년에 몇 개만 선정하는 거죠.

  • On May 04, 2011 08:31 AM, gt1000 said:

    안녕하세요.
    오픈이 갑자기 생겨 신청만 했다 참석을 못해 맘이 참 아프네요.
    공공이나 일반 사이트 같은 경우 현업이나 개발자의 인식이 많이 달라졌는데...
    가장 문제가 되는곳은 금융권인거 같습니다.
    무엇보다도 말도 안되는 보안 운운 하는 금감원의 보안 관련 법 규제가
    가장 큰 걸림돌인거 같습니다.
    또한 안정이나 페쇄성이 짙은 금융권의 특성상 현업과 경영진의 마인드가
    많이 문제인거 같습니다.
    왜 그런걸 해야 되느냐고 반문을 하고, 우리 사이트는 필요 없다는 말만을
    되풀이해서 참 답답할때가 많습니다.
    개인적으로 유치할지 모르지만 전 장애자라는 표현부터 바꾸고 싶습니다.
    챌린지드라는 영어 표현을 좋아 합니다.
    챌린지드 영어로 신에도 도전할 사명을 부여 받은 사람 이란 뜻으로 해석할수 있다
    2009년 일본 NHK에서 만든 드라마 제목이기도 합니다.
    뻔한 감동적인 스토리이긴 하지만... 저런 드라마를 만들 수 있고,
    저런 문제를 같이 공유하며 인식하고,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그들의 모습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실제 일본의 경우 저 드라마 속 선생님들이
    존재하기도 해서... 일본이라는 나라가 참 부럽기도 하였습니다.
    제가 우리팀 개발자들에게 매번 하는 얘기 입니다. ㅋ.ㅋ

  • On May 04, 2011 11:21 AM, 김대민 said:

    매번 참석을 하였지만 해가 거듭될수록 사람들이 그만큼 인식을 하기때문에 문제도 지적하고 겪어보고 좋은방향으로 제시하고 그러지 않나 생각이 드네요.
    항상 좋은 정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앞으로도 부탁드립니다. 이제는 품질마크보다는 접근성이 평준화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 On May 04, 2011 05:36 PM, deute said:

    //Channy
    저도 비슷하게 생각해봤었는데....
    걱정이 되는것이 웹 접근성의 보편화 측면에서 걱정이 좀 되기는 합니다.
    품질마크의 획득수가 높을수록 웹접근성이 보편화 되어가고 있다라고 생각하는사람들도 분명히 존재하거든요...
    쉬운 문제가 아닌것 같아요..

    일단 품질마크의 신뢰도 회복이 문제이지만 좀더 엄격하고 난이도를 올리는것만으로는 한계가 있을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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