욘 폰 테츠너, 오페라 소프트웨어 사장
browser | 2008-11-30
최근에 오페라 소프트웨어(Opera Software)의 창업자이자 사장인 욘 폰 테츠너(Jon S. von Tetzchner)가 한국에 와서 그가 생각하고있는 오페라와 비전에 대해서 들을 기회가 있었습니다.
웹표준에 관심이많으신 분들은 익히 오페라 브라우저에 대해서 알고 계실 것입니다. 오페라는 상당히 오랬동안 브라우저만을 개발한 소프트웨어 회사이고 특히나 모바일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현재는 오페라 데스크탑, 오페라 모바일, 오페라 미니 세가지의 제품을 가지고 있습니다.
모바일과 미니는 둘 다 모바일환경에서 사용되는 브라우저입니다. 하지만 구현 방식이 다릅니다. 먼저 모바일을 보면, 이 브라우저는 우리가 보통 사용하는 브라우저와 비슷합니다. HTML, CSS, 자바스크립트 등을 브라우저로 다운받아서 사용자 기기에서 해석하고 웹페이지를 만들어냅니다. 기능은 일반데스크탑 브라우저와 비슷하지만 사용자 기기의 성능이 좋아야 빠르게 사용 할 수 있습니다. 웹사이트의 페이지가 크고 복잡할 때는 아무래도 느립니다. 이럴때는 미니가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습니다.
미니는 일반브라우저와는 다르게 서버와 클라이언트로 구성되어있습니다. 우리가 단말기(핸드폰 등)에서 사용하는 것은 미니 클라이언트이고, 미니 클라이언트는 서버로부터 랜더링이 끝난 결과물을 다운받습니다. 랜더링을 사용자기기가 아니라 성능이 좋은 서버에서 하다보니 랜더링속도도 훨씬 빠르고 사용자가 통신 비용을 지불하고 다운로드해야 하는 데이터 양도 훨씬 작습니다. 모바일 환경을 충분히 고려한 훌륭한 기술이지요. 미니는 망의 속도나 기기가 빠르지 않은 환경을 고려하여 만들어진 제품입니다. 그래서 특히나 인터넷 인프라가 아직 충분하지않은 아프리카나 남미쪽에서 폭발적인 성장을 하고있습니다.
욘사장의 말 중에 인상 깊었던 것이 "누구나 기술의 최고의 기술만을 말하고 있는데 하나의 기업정도는 그 반대를 생각하는 것도 좋다."는 것이었습니다. 농담같이 들릴 수도 있겠지만 정말 훌륭한 전략이고 웹릐 근본을 잘 꿰뚫고있는 생각인 것 같습니다.
전세계인구의 20%정도만이 현재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나머지 80%가 시장인 것이지요. 사장의 생각을 들어보니 그동안 오페라가 왜 표준을 중요시하고 이를 추구하는지 십분 이해가 갑니다. 오페라에게 있어서 웹표준은 올바른 길이기도 하고 회사 전략이기도 한 것입니다.
웹표준이나 접근성이 중요해지고는 있지만 오페라와 같은 접근방식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이러한 좋은 수단을 알리고 같이 사용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지요. 이피씨(Eee PC)도 비슷힌 맥락인것 같습니다.
Comments
잘됐네요~ 현석씨 덕분에 가끔 오페라 관련 글좀 써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