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크롬(Google Chrome), 역시나 한국에서는 무용지물

browser | 2008-09-03

구글 크롬 정보 창, 로고와 버젼(0.2.149.27), 라이센스 정보를 표시 구글 크롬이 정식 발표되었다. 빠른 속도를 자랑하는 웹킷엔진과 V8 자바스크립트 엔진을 탑재하여 기대하던 대로 높은 성능을 보여주고 있다. 어제 블로그 스피어를 달궜던 것처럼 출시가 되자마자 빠르게 많은 사용기들이 올라오고 있다.

나도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컴퓨터 앞으로 달려가서 크롬을 깔아봤다. 크롬 소개 만화에서 좋은말을 너무 많이 봐서 기대가 컷던지, 기대했던 것 만큼은 아니지만 상당히 빠른 속도를 보여주는 것을 확인했다. 지메일 같은 경우 처음 자바스크립트 전송과 실행은 파이어폭스와 비슷했지만 탭을 닫고 다시 열때는 파이어폭스3가 처음 나왔을 때의 감동을 한단계 업그레이드해서 전달해 주었다.

하지만 예상했던대로 사용할 수 있는 웹사이트는 파이어폭스의 그것보다 못했다. 인터넷 익스플로러 엔진을 사용하지 않고 웹킷 엔진을 탑재했기 때문에 당연한 결과이다. 파이어폭스 정도는 잘 지원하고 있는 네이버에서도 일부 화면의 디자인이 어긋난다든가 하는 문제가 보이고 있다. 지식인 페이지에서 1) 리스트 페이지를 이동페이지네이션을 클릭 한 다음에 2) 글을 클릭해서 내용을 보고 3) 브라우저의 뒤로가기 버튼을 누르면 4) 페이지를 찾을 수 없다고 나오는 문제도 있다. 국내의 많은 은행, 쇼핑몰 같이 액티브 엑스를 사용하는 경우도 당연히 주요 기능이 작동하지 않는다.

전자정부 사이트에 들어가면 나오는 "맥켄토시 Safari 사용자를 위한 컨트롤을 설치하셔야 합니다. 설치 완료후에 Safari 종료를 반드시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Safari 종료를 실행하시지 않으면 Safari 캐쉬로 인해 재설치 하실 수 있습니다." 경고 메시지 전자정부 웹사이트에 들어가면 호환성을 확보한다던 정부 웹사이트도 비슷한 문제를 가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구글 크롬이 웹킷엔진을 쓰고 있기 때문에 사용자가 사파리를 사용한다고 인식하고 맥오에스에서만 쓸 수 있는 DMG파일(맥오에스에서 사용하는 디스크 이미지 파일)을 강제로 다운받게 한다. 당연히 윈도우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이런 문제는 앞으로 계속해서 새로운 브라우저가 나오거나 브라우저가 업데이트 될 때마다 반복되고 이와같은 임시방편적인 문제 해결은 예산만 낭비할 것이다.

새로운 브라우저가 나와서 관심이 집중되었지만 결국 그림의 떡, 한국에서는 사용하기가 쉽지 않은 브라우저다. 구글의 이름을 업고 새로운 브라우저가 나와서 다양성을 조금이나마 늘려주지 않을까 기대 했었는데 다시 생각해 보니 너무 낙관적인 생각이었던 것 같다. 인터넷 익스플로러 사용자 중에 일부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겠지만 쇼핑도 안되고 인터넷 뱅킹도 안되는 또 하나의 파이어폭스라는 것을 인식하는 순간 사용을 포기할 것이다. 파이어폭스때 그랬던 것 처럼 쇼핑이나 뱅킹 할 때만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열어서 사용하는 사용자들은 매우 적을 것이다. 구글 크롬의 사용자 수는 기존에 파이어폭스를 사용하던 1%도 되지 않는 점유율 안에서 나뉘게 될 것 같다. 물론 개인적으로는 파이어폭스와는 다른 양태를 구글이라는 이름의 힘을 얻어서 나타내 주기를 바라지만, 일단 내 주변의 사람들에게 이렇게 좋은 브라우저를 한번 써보지 않겠느냐고 권할 수 없는 것이 슬픈 현실이다.

외국은 아마 급격한 시장변화를 겪게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해 본다. 구글의 점유율을 생각해 볼때, 그리고 크롬의 성능을 생각해 볼때 아마도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지 않을까 싶다. 물론 파이어폭스의 점유율을 따라 잡기에는 시간이 좀 필요하겠지만 사파리나 오페라의 점유율은 얼마 안가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나라의 웹사이트들이 구글 크롬을 얼마나 빠르게 인지하고 호환성을 확보할지, 그리고 외국의 점유율 변화와 우리나라의 점유율 변화를 살펴보면 재미있는 비교가 될 것 같다. 구글 크롬에 대한 기대가 우리의 현실을 돌이켜 보게 만드는 또하나의 씁쓸한 경험이 되지 않기를 정말 간절히 바란다.

Comments

  • photon 2008-09-03

    전자 정부 웹 사이트는 '한국형 꼼수'의 전형이지요. 일반적인 해법을 그렇게 제시했는데도 불구하고, 오직 윈도우즈/리눅스 상 파이어폭스와 맥용 사파리만을 지원하는 편법을 들고 나왔지요. 그런데, 네이버 지식인 문제는 저는 재현할 수 없네요. 아니면, 제가 문제점을 잘못 이해했거나요. 참, 네이버에서 레이아웃이 약간 깨지는 곳은 어디인가요?

  • 신현석 2008-09-03

    photon님, 안녕하세요. 잘 지내시죠? :) 표현이 애매해서 고쳤습니다. 아무 카테고리나 들어가서 페이지네이션을 클릭해서 다른 페이지로 이동한 다음에 글을 읽으면 뒤로 가기가 안되더라고요. 혹시나 해서 두군데서 테스트 해 봤는데 둘다 동일하게 재현되었습니다. 지금 사파리로 해보니까 사파리에서도 페이지가 안나오네요. 지식인에서 웹킷 엔진과 호환되지 않는 방식으로 구현했나 봐요. 레이아웃 깨지는 것은...심각하지는 않는데, 지식인 페이지의 좌측 상단에 현재 페이지 카테고리가 나오는데 원래 위치는 검색폼 아래에요. 이것도 사파리에서 똑같이 나와요.

  • 김정규 2008-09-03

    세상이 웹의 혁신을 고민하고 새로운 브라우저를 내놓으며 경쟁하는 동안에 우리는 눈 질끈 감으면서 인터넷 익스플로러 & ActiveX 를 꼭 껴안고 이러한 변화를 외면하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우리에게는 언제쯤 웹 브라우저를 골라쓸 수 있는 날이 올까요? :-)

  • 신현석 2008-09-03

    크롬도 일부 웹사이트에 대한 액티브엑스를 지원할 것 같습니다. http://itviewpoint.com/72853 장단점이 있겠네요. 시장 점유율을 늘리는 것이 기회가 더 커지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변화를 크롬이 이끌어 줬으면 좋겠네요.

  • jay 2008-09-03

    불여우의 document.all지원과 마찬가지로 크롬의 액티브엑스지원이 이러한점을 지원하지 않는 브라우저로의 역차별을 낳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당장의 점유율도 좋지만 좀더 거시적으로 생각해 줬으면 하는 생각도 드네요.

  • 신현석 2008-09-03

    물론 그점이 우려되기는 해요. 그래도 액티브엑스를 전면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주요 사이트만을 지원한기 때문에 좀 낫지 않을까 싶어요. 그리고 점유율이 올라가면 웹킷에서 발생하는 자잘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 개발자들이 조금이라도 더 표준을 고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document.all이 아직도 많지만 DOM 메서드를 사용하는 사이트도 꾸준히 늘어가고 있으니까요.

  • 마음으로 찍는 사진 2008-09-04

    저는 속도를 장점으로 옆사람에게 추천해 줬습니다. 물론 단점이라 할 수 있는 뱅킹과 쇼핑에 대한 부분도 이야기 해 주었구요. 어제 추천해 줬는데 아직은 잘 쓰고 있네요.. ^^ 그리고 물론 기존의 Non-IE 의 점유율에 영향을 미칠것이 분명하지만 어느정도 IE의 점유율에도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하는 것이 생각 입니다. :) 두서 없이 주절주절했네요.

  • 한반 2008-09-04

    한국은 좀 웹표준을 지키던가해야합니다..

  • photon 2008-09-13

    현석님, 재현 방법을 알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버그 리포트 했습니다. http://code.google.com/p/chromium/issues/detail?id=2189

  • photon 2008-09-15

    https://bugs.webkit.org/show_bug.cgi?id=20806#c2 를 보세요. .... ick ....

  • 신현석 2008-09-15

    레퍼러가 없으면 페이지를 보내지 않나 보네요. 네이버에서 외부 검색이나 링크를 막으려고 이상한 짓을 많이 해놨던데 그래서 발생하는 문제인가 봅니다. 캐시 문제는 버그로 등록 되어 있다고 하더라도 제가 알기로 레퍼러는 브라우저가 반드시 보내는 값은 아니라고 들었는데 버그로 봐야 하는지 잘 모르겠네요.

  • 조현혁 2008-09-17

    글쎄요... 속도만 봐도 훌륭하던데... 전 대만족입니다. 어차피 매일 들어가지도 않는 사이트들 때문에 느려터진 IE쓰던 거에 비하면 너무 좋더군요.

  • PSYPODIAS 2008-09-26

    Trident 엔진은 Internet Explorer에서만 사용하지 않나요? Firefox에서도 Gecko엔진을 사용해서 ActiveX를 사용하는 사이트를 접속하면 Netscape와는 호환이 안 된다는 팝업이 뜨잖아요. Trident는 WebKit이나 Gecko처럼 오픈 소스기 아닐 텐데요.

  • la 2008-09-26

    최근 포털의 검색에서 구글로 옮겨 탄 사용자인데요... 처음 옮겼을 때 그 검색의 감동이란~~~ㅜ0ㅜ 그리고 이번주부터 크롬 써봤는데...아 다음 접속하는데 정말 감동받았습니다. 다른 것을 안써봐서 모르겠는데 익스플로러따윈 당장 버려버리고 싶은 충동이... 하지만 역시 문제는... 잘되는 사이트가 얼마 없더군요. 인터넷뱅킹은 처음부터 포기했고... 일부 개인사이트도 많이 깨져서 ㅜㅜ

  • 신현석 2008-09-27

    PSYPODIAS님, 말씀하신 대로 트라이덴트 엔진은 인터넷 익스플로러만 사용합니다. 마이크로 소프트의 사유물이고 오픈소스도 아닙니다.

  • jckim 2008-10-29

    크롬으로 인터넷 뱅킹가능한가요?

  • 신현석 2008-10-29

    아쉽게도 우리나라 은행은 사용할 수 없습니다.

  • 아니다 2008-12-01

    플래시? 오류 확인 좀 해주세요. 1. 블로그에서 다음블로그뉴스 추천버튼에 계속 읽는 표시 뜨며 내용 미최신화(어딜가나 "광우병 반대를 위한 천백만원짜리 신문광고"만 뜨는군요) 2. 다음 미니사전에서 단어검색 후 볼륨과 반복버튼 오류 3. 무료문자서비스(엄지) 사용불가: 계속 "읽는 표시"만 뜨는 군요.

  • 신현석 2008-12-01

    죄송합니다. 제가 구글 직원이 아니래서;; 그런데 말씀하시는 문제들은 아무래도 플래시나 스크립트를 잘못 사용해서 발생하는 문제 같네요.

  • Hanks 2008-12-08

    크롬 전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크롬의 속도에 반해서 주서핑은 크롬으로하고 문제가 발생하는 사이트들만 따로 모아서 익스에서 열고 있을 정도입니다. 앞으로 더 발전하는 크롬의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 오늘처럼 2009-01-04

    브라우저 개발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으시면 아시겠지만... 정책을 "결정"을 해야하는 사안들이 많습니다. 무슨 말이냐면 웹표준을 따라서 충실히 제작하기만 한다면 되는 문제가 아니라는 겁니다. 그 모든 문제의 근본적인 이유는 단하나 입니다. MS IE죠... 비표준 메소드가 너무 많습니다. 몇 년전 IE만 있을 당시에는 그것이 하나의 산업 표준정도로 인식되었기때문에 그렇다고 칩시다 하지만 한국의 개발자들은 그것을 고치려고 하지 않기때문에 문제가 되고 있어요. 우리나라 표준표기법으로 "안녕하세요"라는 글을 MS는 자기식대로 "녕안하요세" 이딴식으로 사용하며 이것을 머릿수를 기준으로 밀어부치기를 해버린결과가 이모양입니다. 구글 크롬에서 네이버의 레이아웃이 어긋나있다면 아마 99%의 확률로 크롬의 문제라기 보다는 네이버가 IE에서만 동작하는 비표준 메소드를 사용했기때문일겁니다. 그럼 왜 파이어폭스에서는 제대로 돌아가냐고요? 이부분이 바로 정책의 결정과 관계된 문제인것이죠. 표준만 지킬것이 아니라 IE가 제대로 보여주는 웹사이트들에 대해서 호환성을 유지하기 위해 IE의 비표준 메소드를 끌어안는 정책으로 파이어폭스를 개발을 했기때문에 네이버가 일그러지지 않고 제대로 보인다고 보면됩니다. 아마 크롬도 IE와의 호환때문에 비표준 메소드를 수용하게 될겁니다. 그럼 제대로 된 페이지가 보이겠지요. 하지만 이것은 제대로 된 방식이 아닙니다. 브라우저가 고칠것이 아니라 네이버 같은 웹디자이너들이 제대로 표준을 지켜서 웹페이지를 만들어야하는게 맞는 것이지요. 이는 정답이 틀렸지만 워낙에 항의가 많이 들어오고 귀찮으니 틀린답을 그것도 정답이라고 인정하는 꼴이되는 겁니다. 정말 웃긴 세상이 아닌가요? 어릴때 도덕책에서 배운 개념들이 하나도 안먹히는 세상이니 말입니다.

  • 2009-03-11

    그래도 속도가 너무 빨라 크롬을 쓰게 되네요. 인터넷 뱅킹이나 그 외 약간은 익스플로어를 쓰지만 빈도수 차이가 크니까 말이죠.

  • 이원 2009-07-26

    하여간 우리나라의 개발자들은... 국제표준따위는 개나 줘버리는.... 순 IE빠돌이들..ㅡㅡ;; 그것떔시 쓰고싶은 웹브라우저도 못쓰게 하니.. 것참

  • 무명씨 2011-04-23

    평소에는 구글 크롬을 주로 쓰고, 필요할 경우만 잠깐 익스플로러를 씁니다. 여러 가지 검색 프로그램을 다 사용해봤는데, 검색 속도나 편리성(예: 메뉴바 기능)에서 결국 구글 크롬만한 것이 없더군요(개인적인 필요성 기준). IE는 은행 뱅킹할 떼만 잠깐씩 사용합니다.

  • LJ 2011-05-09

    개발자들이 IE 빠돌이는 아니고 국내 인터넷 환경에 맞춰 개발을 하는것 뿐이죠 ㅎㅎ 왜 표준에 맞춰서 개발 하고싶지 않겠습니까 ㅎㅎㅎ

  • 지나가다... 2011-05-29

    "인터넷 익스플로러 엔진을 사용하지 않고..." 무슨 말씀인지... 인터넷 익스플로러 이외에 인터넷 익스플로러 엔진을 사용하는 브라우저는 없고... 마이크로소프트가 그 엔진을 공개한 적도 없지 않나요? 그리고 naver를 방문했을 때에 뭐가 잘 안나타나는 것이 '버그'라고 단정하는 것도 섣부른 일이지요..

  • 신현석 2011-05-29

    윈도우에서 IE 엔진을 끌어다 쓰는 것은 아주 쉽습니다. 파폭도 IE엔진 끌어다 쓰는 확장 기능이 있고요. 맥쏜이나 아반트 브라우저처럼 자체 엔진 없이 플랫폼 엔진 끌어다 쓰는 브라우저 많습니다. 그리고 Naver 건은 댓글을 잘 읽어 보셨으면 아시겠지만 웹킷 BTS에 올라가서 수정됐으니까 버그 맞고요.

  • 로드 2011-07-01

    크롬 속도 빼놓고 좋은점은 하나도 없지 않나요? 전 shockwave 문제 때문에 갔다버렸지만...

  • yol 2011-09-08

    하루중 은행사이트와 엑티브엑스로 도배된 사이트를 방문할 일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크롬을 주력 브라우저로 써왔는데, 전혀 불편하지 안습니다. 특히 페이스북 사용할때 로그인할 필요도 없고... 빠르고.. 무용지물까지는 아니고, 병행사용 브라우저로서 주력브라우저 자리까지는 가져갔다고 봐도..

  • BrainWater 2012-03-19

    이제 드디어 크롬에서 엑티브엑스가 되네요 크롬을 기본브라우저로 쓰고 웹스토어에서 IE탭 받으면 엑티브엑스 되더라구요 KB국민은행 가보니까 완전잘됨,근데이제 IE탭이라는게 쓰기가힘들더라구요.그리고 완전느려짐,컴퓨터 포멧하고 크롬을 기본 브라우저 설정뒤 IE탭깔면 만능브라우저임

  • 까무잡잡 동윤이 2012-08-08

    크롬에서 ActiveX가 되는 게 아니라 크롬에서 인터넷 탐색기 엔진을 불러들여서 작동하는 겁니다. 크롬은 빠르지만 CPU 속도 영향을 많이 받아 낮은 재원의 컴퓨터에서는 오페라가 가장 가볍고 빨라서 전력 사용도 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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