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ML 코더, UI 개발자, 웹 퍼블리셔, 웹 개발자
web | 2006-11-26
웹 표준이 대두되면서 (X)HTML, CSS, Javascript 등을 담당하는 사람들의 중요도가 상승되고 이들을 업무를 정확하게 지칭하는 용어가 필요하게 되었다. 현재 이러한 롤을 맡은 사람들을 지칭하는 용어는 몇가지가 있었다.
HTML 코더
이 말은 아마도 웹 에이전시에서 처음 나온 용어라고 생각된다. 웹 에이전시 초기에는 웹 사이트를 만드는 직군이 웹 개발자와 웹 디자이너로 양분되어 있었다. 웹 디자이너가 웹 사이트를 디자인하고 HTML 코드로 구현을 하면 HTML 코드에 웹 개발자가 프로그램 로직을 추가하여 하나의 웹 사이트를 완성을 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웹 화면의 디자인보다는 HTML을 통한 구현이 더 자신에게 적합하다고 느낀 사람들이 있었고 이 사람들은 HTML 구현만을 전문적으로 하게 된다. 정확히 인식을 못했다 뿐이지 디자인 업무와 그것을 페이지로 구현하는 업무는 완전히 다른 일이고 어느정도 전문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인정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전문성이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지는 않았고 필요하기는 하지만 기술적인 난이도도 낮고 노가다 성향이 짙은 별로 가치 없는 일로서 생각 되어졌다. 그리고 HTML 코더들 중에도 "왜 그일을 하느냐?"는 질문에 상당수가 "생각 없이 할 수 있어서 좋다."는 다소 실망스런 대답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전문성과 기술적인 요구사항의 벽을 깨지 못하고 "질보다는 양"이라는 업계의 요구에 의해서 희생되고있는 직군이다.
UI 개발자
이 말은 다음(daum.net)에서 처음 사용이 되었다. 처음에는 웹 환경에서 사용자에게 전달되는 화면과 관련된 다양한 업무를 행하는 업무롤로 만들었다고 하지만 현재는 HTML 코더의 업무를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현재의 인력 구조가 웹 에이전시 인력이 포털로 흘러들어가는 구조이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 아닌가 싶다.
현재 UI 개발자라는 용어는 포털이나 대형 웹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 회사와 같이 독립적인 팀을 필요로 하는 곳에서 사용되고 있다. 하는 일은 HTML 코더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용어가 가지고 있는 전문성 때문에 이 용어를 사용하지 않았나 싶다.
하지만 이 용어는 웹 페이지를 컨텐츠로 바라보지 않고 단순히 웹 어플리케이션의 인터페이스로만 바라본 웹 포털 초기 인식의 한계를 지니고 있다. 그리고 실제 업무의 형태와는 다소 맞지 않는 범위를 가지고 있다.
웹 개발자(Web Developer)
현재 사용되고 있는 용어중에 가장 잘못 사용되고 있는 용어이다. 이 용어의 잘못된 사용으로 인해서 현재의 기형적인 업무 형태가 만들어지지 않았나 싶다.
웹 개발자라는 용어는 말 그대로 웹 환경의 언어들을 이용하는 개발자를 말하고 이 웹 환경의 언어들은 바로 (X)HTML, CSS, Javascript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웹 개발자라고 하면 서버측의 어플리케이션 개발자들 중에서 웹 페이지나 웹 사이트 개발을 하고 있는 사람들을 지칭하고 있다. 같은 Java 개발자라고 하여도 웹 에이전시에 있으면 웹 개발자라고 불리우게 되고 자신들의 전문적인 영역이 아닌 HTML, Javascript 개발을 강요 받게 된다. 그러다보니 웹 개발을 마치 서버측 언어로 개발하듯이 하고 웹에서는 굉장히 중요한 요소인 URL 등이 무시되는 방법으로 개발하는 등 기현상(abuse?)을 많이 볼 수 있게 되었다.
용어를 잘못 사용해서 웹 환경을 개발할 인력 층 자체가 형성이 되지 못하고 비 전문가들이 C&P에 의존해서 개발을 하고 있는 현실이다.
웹 퍼블리셔(Web Publisher)
웹을 컨텐츠 중심으로 바라보는 아이디어에서 시작한 이 용어는 웹 개발자라는 용어를 사용할 수가 없었기 때문에 만들어진 용어이다. HTML 코더보다는 보다 전문적이고 UI 개발자와 같이 어중간한 용어가 아닌, 웹 표준과 그 주변의 다양한 웹 관련 기술에 전문성을 지니고 있는 웹의 구현(출판)을 담당하는 새롭게 부각되는 업무를 행하는 사람을 지칭하기 위한 용어이다.
주된 담당 업무는 (X)HTML, CSS, DOM을 다루는 것이고 여기에 HTTP, URL, 브라우저, 웹 접근성(Web Accessibility) 등에 대한 높은 이해를 더해서 궁극적으로 "Universal Access"를 구현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현재는 웹 표준과 CSS를 이용해서 사이트를 제작할 수 있는 사람들이 기존의 HTML 코더와 차별화 하기 위해서 사용하고 있는 정도이다. 웹 개발자라는 용어가 확실하게 정립이 될지, 웹 퍼블리셔라는 용어가 웹 표준의 힘을 업어서 새롭게 자리매김을 할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미 널리 사용되고 있는 웹 개발자라는 용어를 원래의 뜻으로 되돌리기는 힘들 것 같다. 다만, 국내와 국외의 웹 개발자라는 용어에 차이가 있다는 것은 어느정도 인식 시킬 필요가 있다.
Front-end Engineer
WaSP 멤버인 일본의 키다치상을 만났을 때 이러한 용어에 대해서 물어봤더니 Front-end Engineer라는 용어를 (개인적으로) 사용한다고 한다. (X)HTML, CSS, Javascript 등을 다루는 웹 개발자 - 일본은 이 용어가 올바르게 사용되고 있다. - 의 역할에 웹 접근성, 상호 운용성, 기기 독립성 등 웹 표준에서 말하고 있는 부분을 포함하기 위해서 사용한 용어인 듯 하다. 이 용어는 야후!코리아에서 약간 다른 포지션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개인적으로 용어는 멋지지만 웹에서 말하고 있는 가치를 완전히 충족시키지는 못하고 있는 듯 하고 엔지니어링이라는 단어가 주는 느낌이 컨텐츠 보다는 CMS나 코드 배포 등에 더 집중하고 있는 듯 하다.
용어와 롤을 확실하게 이해하는 것이 중요
모든 용어들이 약간씩 의미하는 바가 다르기 때문에 어떤 용어를 사용할 지는 상황에 맞게 선택을 하여야 할 것이다. 하지만 용어의 잘못된 사용으로 인해서 웹 개발자와 같이 외국과는 전혀 다른 뜻으로 사용된다든가 업무를 지나치게 제한/확대하는 용어를 사용해서 혼란을 가져와서는 안되겠다.
Comments
멋진 글입니다! 특히 '웹 퍼블리셔'의 경우, 많이 접했지만 무슨 뜻인지 몰라서 주변의 친구들에게 물어봤지만 다들 모르더군요. 감사합시다!
야후는 frontend engineer 또는 semantic markup engineer라고 부른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 곳에서도 롤에 대한 명침은 애매하게 사용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publisher라는 단어는 어색하게 들리지 않나요? 일반적으로는 출판인, 출판사라는 의미로 쓰이는데다가, 컴퓨터 쪽에서는 주로 웹 퍼블리싱, 혹은 지면 편집용 소프트웨어에 사용됐고, 아니면 ftp나 http 등을 이용해서 웹에 올려주는 역할을 하는 소프트웨어 모듈을 부를 때 많이 썼어서 어떤 직종에 연결이 잘 안되요. 적어도 제 머릿속에는. CSS Developer 같은 용어가 안쓰는 게 오히려 이상한거 같구요. 그리고 (X)HTML/CSS 관련된 작업도 현재 많이 퍼지지 않아서 그렇지 점차 이 기술을 익힌 사람들이 많아질거고 (그런 가정하에서) HTML 코더의 롤을 이어받게 되지 않을까 싶어요. 모든 업무를 창의적으로만 할 수는 없잖아요.
웹을 컨텐츠 중심으로 출판한다는 의미에서 접근한 용어 입니다. 책과 웹이라는 구분에서 오는 이질감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말씀 하신 내용을 들어보니 퍼블리싱이라는 용어가 참 의미를 잘 커버한다는 생각이 드는 걸요. 그 작업들도 퍼블리셔가 해야 하는 일이지요. :) CSS Developer라는 말도 사용하는 것을 본적은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CSS 작업은 개발의 영역이라고 하기 힘들고, 웹접근성이나 컨텐츠의 구조화 등의 역할 까지 포함하기는 힘들기 때문에 범위가 좀 작은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HTML 코더의 롤을 확장하고 보다 전문적인 자리매김을 해야 한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그래서 새로운 용어가 필요했던 것이고요. 기존의 시스템을 바꾸지 못하면 웹표준은 설자리가 없다고 생각해요.
저도 '웹 퍼블리셔' 라는 용어가 가장 적절한 단어라고는 생각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그 단어를 받아들이는 입장에서 이해하지 못하는 측면(사용된지 아직 얼마 되지 않았기에..) 때문에 보통 'UI 개발자' 라는말을 즐겨 쓰고 있습니다. 그래서 'UI 개발자' 라고 말할 때 '웹 퍼블리셔' 라고도 함께 설명하고는 있습니다. '웹 개발자' 의 본래 의미에 대하여는 많이 공감됩니다. 저같은 경우 어디가서 '웹 개발자' 라고 말하면 'php? asp? jsp? .net?' 가운데 무엇을 할 줄 아냐고 되묻기 때문에 역시 '웹 개발자' 라고 말하기도 좀 귀찮더군요.
현석님 세미나도 몇번 들은적 있고, 또 이 블로그도 자주 들어오는데.. 이 글은 제가 너무 늦게 발견했네요. 지나가는 말로 질문 함 던져보고 싶네요. 어떻게 해서 Daum UI개발자를 저렇게 표현을 하셨는지... 무슨 근거로 저런 생각을 하셨는지.. Daum UI개발자가 우리나라 업계 중 가장 뿌리가 깊고 전통성도 있으며 체계화 되어 있어요. 아마 아직까지 퀄리티가 가장 좋은 사람들이 많다고 생각이듭니다.
"저렇게 표현"이 어떤 것을 말씀 하시는 건가요? "HTML 코더의 업무를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를 "낮은 퀄리티"라고 생각 하신 건가요? 직, 간접적으로 다음에 있는 UI 개발자들의 얘기를 접하고 든 생각입니다. 물론 잘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사람수도 많고 계열도 다양하기 때문에 제일 잘하는 파트를 기준으로 얘기할 수는 없습니다. HTML에만 갖혀있는 사람들도 다음 직원이라는 이유로 UI 개발자라는 타이틀을 사용하고 있으니까요. 그리고 다음말고 다른 회사에서도 이 용어를 사용하고 있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