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과 HTML
web | 2006-09-08
참으로 많은 서비스들이 나오고 많은 기술들이 나온다. 예전에는 폰트 모양 바꾸는 정도로만 알았던 CSS, Dynamic HTML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웹페이지에 운동감을 준 Javascript, HTTP 프로토콜의 한계를 뛰어넘으려 시도하는 AJAX, 사용자의 컴퓨터 권한에 접근하여 로컬 컴퓨터와 같은 기능을 이용하게 해주는 Active-X, 다양한 시스템에서도 작동이 가능한 Java Applet, RIA의 대표격으로 불리우면서 정말 다이나믹하고 광범위하게 이용되고 있는 Flash 등...새로운 기술은 사용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웹의 이용을 윤택하게 해 준다.
다양한 기술의 사용이 나쁘다고 말하는 것은 절대로 아니다. 다만 이러한 새로운 기술을 이용할 때에는 반드시 HTML에 대한 고민이 선행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플래시 떡칠하지 말라고 했더나 자바스크립트 떡칠을 하고 있는 근래의 서비스들을 보면서 우리나라 웹개발자들이 정녕 HTML을 알기는 하는 건지 궁금하다. 웹은 HTML로 구현되는데 HTML을 모르는 개발자를 웹개발자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일까? HTML패턴도 구분 못해서 <tr>, <td>아니면 못알아 먹겠다고 하는 사람들이 웹개발을 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HTML만으로 모든 기능이 작동할 수 있도록 개발을 하고 위에 컨텐츠 손상 없이 다양한 기술들을 입히는 것이 웹개발이지 XMLHttpRequest로 페이지 뿌려대는 것이 웹개발이 아니다. 당신이 웹개발자라면 HTML만으로 모든 기능을 구현 할 수 있는지 생각해 보라. 그럴 수 없다면 당신은 웹개발자가 아니다. 개발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그러면 고민해서 해결해라. 그게 개발자의 역할이다.
Comments
저도 곧잘 그런 이야기들을 하곤하죠. 디자이너나 개발자들은 스스로가 웹을 만들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HTML없이는 아무것도 못 만든다구요. ㅎㅎㅎ
아~멘!
웹의 기본은 HTML입니다. HTML을 말하지 않고 웹을 논할 수 없죠. 현석님의 주장처럼 HTML을 바로 알고 있는 웹개발자도 많이 없듯이, HTML을 바로 알고 활용할 줄 아는 디자이너도 많지 않습니다. 그들은 쏟아지는 물량을 감당해 내느라 그렇다고 말들을 하지만 제가 보기엔 그들의 대부분은 자기개발을 하지 않는 게으른 개발자와 디자이너입니다. 결국, 게으른 개발자와 디자이너가 웹을 쓰레기로 만들고 있는 것입니다.
아직 많은 진통을 겪어야 할 국내 웹입니다. ㅜㅜ 요즘 개발 인력이 없다고 아우성이라는데 실제로 인력이 부족한 회사는 늘 있을 것이고.. 결국 기본기를 제대로 닦아서 사회로 나오는 개발자가 없다는 얘기가 되는군요. 원래 페이지 만들 때도 html 태그로만 먼저 구성 후에 css로 뼈대를 입히는 게 맞고, 서버 스크립트에서 다 처리되도록 한 다음 나머지를 클라이언트 스크립트로 보충해주는 게 맞겠죠. Ajax도 마찬가지로, html로만 완전하게 동작되도록 처리한 다음 인터페이스 개선을 위해서 후에 덧붙여가는 개발 방식이 옳은데.. 항상 개발 현장에선 먼저 화려한 동작을 구현 후에야.. fallback이니 그런 걸 고려하자니 제대로 안될 수 밖에요. (js 끄고 서핑하면 개판되는 사이트 많습니다) 이건 정말 한 두 가지의 원인이 문제가 된 것도 아니고.. 총체적인 해결 계기가 필요할 듯 합니다. 구현만 되고 눈으로만 보이는 형식으로 배운 개발자들이 현재 경력을 쌓아서 버티고 있는 한, 새로운 교육 인원이 투입되어도 시장은 변하지 않을 것 같군요. 웹디자이너나 웹프로그래머 중 한 명이라도 인식이 없으면 지켜지기 힘들고, 그나마도 일정에 쫓긴다는 이유로 등한시하기 쉬운 문제기도 하니.. ..그나저나 웹디자이너에게 드림위버 같은 위지위그 툴을 뺏으면 어떻게 될까요. ^^;;
요즘들어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조금은 속이 후련해지는 글이네요 :)
드림위버도 완벽하지 않지만 그보단 html/css에 대한 기본지식없이 드림위버만 까딱하는데에 문제겠죠. 드림위버도 효율적으로만 쓰면 괜찮을것 같은데요...^^;
드림위버도가 문제가 아니라 사용자가 문제이지요.
이땅의 개발자를 질타하는 글이로군요. 다만, 퍼블리싱의 관점에서만 웹을 보는 듯 하네요. HTML, 물론 중요하죠. UI가 HTML에 의해 구현되는 세상이니까요. 하지만, 정말 HTML만으로 사이트가 움직이나요? 어쩌면, 10만 페이지 정도 되는 HTML을 생성하고 관리할 수 있다면 단순히 HTML만으로 돌아가는 페이지가 나올 수도 있겠지만, 과연 HTML로 DB에 데이터를 등록할 수있는지 묻고 싶습니다. 저는 HTML 만으로 회원가입이 가능한 페이지를 만들 수 없습니다. 그러면 저는 웹 개발자가 아닌 걸까요? HTML을 강조하자면, 웹 개발자가 아니라 Front End 개발자를 겨냥해야 옳은 법입니다. HTML의 중요성이야 언제나 저도 강조하는 부분이고, 저 역시 웹표준에 기반하여 일반 퍼블리셔의 수준만큼 페이지를 작성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모두 각자의 포지션에서 중히 여기는 부분이 있는 법이지요. 내 세상이 가장 옳다라고 여기는 것이야 자유지만, 내 영역을 중히 여겨주지 않는다고 하여 매도해서는 안될 일입니다.
하나만 덧붙이자면, 웹은 HTML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HTML은 웹을 구성하는 수많은 요소 중 하나일 따름입니다. 웹은 OSI 7 Layer의 계층적 프로토콜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지요. 그 가장 말단에 HTML 문서가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퍼블리셔는 HTTP 프로토콜상에서 일어나는 일을 얼마나 이해하고 있을까요? 어쩌면 이해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내가 그걸 왜 알아야 합니까?'라고요. 본인의 포지션과 그다지 관련이 없기 때문에 말이죠. 그게 바로 개발자중 HTML을 소중히 여기는 이가 적은 이유라는 것을 왜 모르시는지.
제가 언급한 기술들은 클라이언트 사이드 기술들인데 서버쪽까지 싸잡아 얘기한 것으로 오해하셨군요. 이 글은 HTML이면 다 되고 서버도 필요없다는 말도 안되는 주장을 하는 것이 아니라 점진적 향상(progressive enhancement)을 강조한 글입니다. 지금이야 프론트엔드라는 말을 많이 사용하지만 2006년 당시에 웹개발자라고 하면 JavaScript 개발자 포함해서 웹과 관련된 일 하는 사람은 다 웹개발자였습니다.
시간의 차이가 개념의 차이에 의한 오해를 불러일으켰네요. 진지한 답변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