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론트 엔드 엔지니어와 웹 퍼블리셔
web | 2011-06-01
HTML 코더와 차별화 하기 위해서 웹 퍼블리셔라는 말을 만들었지만 업계에서 받아들여지고 있는 의미는 HTML 코더와 큰 차이가 없는가 보다.
실제로 업계에 있는 많은 사람들은 웹 퍼블리셔를 예전의 HTML 코더와 동일하게 PSD를 웹 페이지로 옮겨내는 일을 하는 사람으로 인식하고 있다. AJ님도 항상 강의때 보면 웹 퍼블리셔들은 자바스크립트에 대한, 프로그래밍에 대한 스킬이 낮은 사람 정도로 생각하시는 것 같다. 모 게시판에서도 예전의 HTML 코더가 웹 퍼블리셔로 바뀌었다고 말하는 것을 봤다.
웹 퍼블리셔라는 말을 처음 사용하기 시작했들 때에는 뭔가 기존과 좀 다르고 새로운 기술자로 보는 사람들이 많았다. 지금은 딱히 그렇지 않다. 기존 개발자나 디자이너를 무시하면서 곤조만 세우는 사람들 때문에 그런 것인지, 페이지 쳐대는 알바나 하면서 돈 많이 버는 사람들 때문에 그런 것인지, 자바스크립트는 개발자가 하는 거라며 다 떠넘기는 사람들 때문에 그런 것인지, 기존 팀장급 HTML 코더들이 스크린을 하고 있는 것인지, 업계가 HTML 코더나 HTML/CSS 정도만 하는 사람을 원하는 것인지, HTML/CSS 정도만 해도 충분히 먹고 살기 때문에 그런 것인지 뭐라 명확히 말하긴 힘들다.
나는 클라이언트 사이드 개발자가 되고 싶었다. 그런데 에이전시 업계에서는 그런일 하는 사람이 없으니 이름을 붙여준 것 뿐이다. 요즘은 거꾸로 웹 퍼블리셔라는 말이 HTML 코더들에게 엔지니어로서의 마인드를 강요하게 된 것인가, 업계나 업계 종사자들은 그냥 HTML 코더를 원하는가 싶다. 그냥 과거의 업무 방식을 답습하고 있는 업계가 다 망하지 않는 한 바뀔 수 없는 것인가 싶다.
구경택님의 말처럼 시장은 기술자를 요구하고 있는데 아직 우리 시장에서 이런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 제대로 자리 잡지 못했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초기에는 각광 받았던 웹 퍼블리셔라는 말이 클라이언트 사이드 개발이 커지면서 다른 용어로 대체되는 것만 봐도 그렇다.
활 시위는 당겨졌다. 어느쪽에 있던 사람이 쏘아지는 화살을 타고 날아갈지는 모른다. 명칭이야 뭐라 불리웠던 그 조직이나 업계의 관행을 따라갈 수 밖에 없다. 다만 다들 본인이 그 중심에 서기 위해서 노력했으면 좋겠다. 나 자신도 그럴 것이다.
Comments
전문성을 확보하고 자긍심을 가져야하는 직군인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내가 웹 퍼블리셔 직군을 만들고 대표하며 이끌어 간다는 느낌보다는 '난 좀 묻어갈께' 정신의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것 같아요. 사실 업계에서 업계에서 원하는 Front-end 분야의 인력 수준이 어떤지도 궁금하고..
"페이지 쳐대는 알바나 하면서 돈 많이 버는 사람들 때문에 그런 것인지" 아 이말 무언가 뭉클하네 ㅋㅋㅋ
기술에 대한 중심을 잡아서 업무 범위를 확장해보려 노력은 하고 있다고 생각은 되는데 일정에 따른 몸이 따라주질 못하네요 ㅜㅜ 그렇게 하려면 현재 일정의 반은 더 주어야 하지 않을까 싶은데 업무나 기술의 범위를 확장하려니 페이지 치는데만도 야근을 하는데.. 그리고 개발자와의 커뮤니케이션도 중요한데 그런 분들도 자주 뵐 수 있는것도 아니고 또 같은 팀의 분들 또한 내가 담당하던 업무의 범위가 늘어난 것을 인수인계 받았을때의 그분들의 능력치도 생각해야하고 변명이지만 이래저래 고민은 참 많이 해보고 있습니다. 현재 담당하고 있는 서비스는 개발자랑 친분이 두터워서 이래저래 플랜을 계획해보고 업무 분담을 해보려고 하는데...참 쉽지 않은거 같아요... 그래도 노력해서 여기서는 아직 코딩 해달라고 하는 분들이 많지만 예전보다 인식은 계속 바뀌고 있는거 같아서 더 달려볼려고 합니다. 현석님도 힘내세요.
지난 주에 세미나에 갔을 때 기획자, 디자이너, 개발자 손 들어보라고 해서 손을 안들고 기타로 넘어가 퍼블리셔라고 했더니 퍼블리셔도 개발자 아닌가요? 라는 말을 들었던 게 기억 나네요. 사실 디자인을 몰라도 안되기 때문에... 개발자에 대한 편견(?) 때문에 더욱 퍼블리셔라는 말에 집착을 했던 건 아닌가, 싶기도 하고... 어쨋거나 시장은 커지는데 인력이나 환경은 생각보다 쉽게 변하지 않네요. 숨은 고수분들도 생각보다 많은 것 같은데 말입니다 ^^;
네, Publisher 라는 말의 정확한 정의를 저도 내리지 못하고 말씀하신대로 JS가 약한 개발자로 인식한건 사실이구요 제가 서버프로그래머 출신이라 '프로그래밍 언어'를 잣대로 생각한 것 같습니다. 구분을 그렇게 함으로써 무시를 한 행동을 사과드립니다 ㅜ.ㅜ JS부분이 약한 프론트 개발자에게 도움을 주고자 한 것이 도리어 '당'을 지어버린 꼴이 된점을 반성하며, 뒤늦게나마 명칭에 고민을 하면서 여러 영역의 프론트개발자와 만나서 예기를 하고 싶네요.
저희는 스크립트나 개발적인 스킬은 요구하면서 소속은 디자인팀입니다. 요구사항은 개발수준, 대우는 코더수준, 관리는 테이블코딩밖에 모르는 디자인PM이 하고있으니 정말 갑갑합니다. 아직 퍼블리셔로서의 위치가 정립되지않아서인지, 그때그때 회사편의에따라 휘둘리는 느낌이랄까요.
계속 퍼블리싱 분야에서 일하면서 과연 불러주는 명칭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Front-end 개발자라 칭하는건지.. 기존에는 UI개발자... 대부분 웹퍼블리셔, 코더라는말이 대중화되긴 했죠. 이 분야를 일하는 저도 어떤 직업을 가지고 있냐는말에 잠시 망설이다가 퍼블리셔나 UI개발자라는 말을 많이 쓰곤했는데.. Front-end 개발자라고 칭하기는 저의 기술력이 부족해 그런생각을 하진 못했네요~~ 본인의 역량에 따라 어떻게 불려야될지가 구분되야 할것 같은 생각이 드네요
아직 프론트엔드 엔지니어 쪽 이슈들은 기존 개발자 바운더리에서 관심을 덜 받는 부분인 듯 합니다. 매체 입장에서도… 웹에 엮이는 기술이 지난 몇년새에 고도화한 것을 시장이 인지하지 못한 상황이 아닌지 싶고요. 해외 사정이 어떤지도 궁금하고 국내에 전할만한 메시지를 만들고 싶기도 하네요.
회사다닐 당시, 처음으로 그 단어를 접했던 기억이 나네요 ^^ 저는 요즘 피드백 주신대로 시간날때마다 틈틈히 파고 있습니다. 또 들릴게요~^^
가슴에 팍 꽂히네요. 뜨끔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_<)/!
아직은 시간이 더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기존의 관습들이 계속 답습하고 있는 느낌이 없지 않아 있지만, 그래도 상당히 많이 바뀌고 있는 추세인것 같습니다. 업체들도 간혹 얘기를 합니다. 이제는 퍼블리셔가 대세다... 필수다... 중요한 직군이다... 그만큼 클라이언트 사이드쪽 기술력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는것 같습니다. 안좋은 면은 언제든 어디든 다 있는것 아니겠습니까^^; 실제로 현재의 기술력에 안주하지 않고, 열심히 하시는 분들은 그만큼 대우를 받아가고 있는 실정인듯 합니다. 아직은 좀 더 지켜봐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ㅎㅎ
점점더 먹고살기 힘들어져서 그런가 봅니다. 실제로 경험에 의하면 그런분 진가는 리스크가 큰 프로젝트일수록 나오더군요.
2011년에 나온 얘기가 다시 회자되는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