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많은 고객님들께서 사용하시는 운영체제와 웹 브라우저"
interoperability | 2008-03-02
고객님, 안녕하십니까?
HSBC 다이렉트를 이용하여 주셔서 감사드립니다.먼저 고객님께 저희 HSBC 다이렉트를 이용하시면서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
현재 HSBC 다이렉트 인터넷 뱅킹은 가장 많은 고객님들께서 사용하시는 운영체제(Microsoft Windows)와 웹 브라우저(Internet Explorer)를 기반으로 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또한, 인터넷뱅킹 이용 시 지원하고 있는 보안 솔루션 역시 제한된 컴퓨팅 환경에서만 동작하도록 설계가 되어 있어 고객님께서 이용을 원하고자 하시는 모든 환경을 지원해 드리지 못하고 있으며, 이는 대부분의 시중 은행 및 기타 금융기관에서도 마찬가지로 고객님의 자산을 최대한 보호하기 위한 장치이오니 이점 양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고객님께서 보내주신 고견은 향후 HSBC 다이렉트 인터넷뱅킹 개발에 최대한 반영토록 하여 보다 향상된 환경을 지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저희 아파트 주차장에는 고객님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시는 현대자동차만 주차하실 수 있습니다.", "저희 방송은 고객님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시는 삼성TV 기반으로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저희 은행은 고객님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시는 원화를 기반으로 거래를 하고 있습니다."
(국내의) "대부분의 시중 은행 및 기타 금융기관에서도", 남들도 잘못하고 있으니 나도 잘못해도 된다는 지극히 이류적인 생각이다. 나는 분명히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데 이베이나 아마존에서 물건 사는 것이 더 편하니 도대체 어떻게 돌아가는 세상이냐.
편견과 오해를 바꾸는 일이 쉬운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꼴보기 싫은 낡은 변명이라는 생각을 버릴 수가 없다.
Comments
밑에 비유가 참 적절하네요.
어학연수로 9개월 정도 미국에 머물 때 Bank of America에 계좌를 만들고 이용했었지요. 당연히 인터넷 뱅킹도 이용했는데, 액티브X 하나 설치하지 않고 아무런 불편 없이 잘만 썼습니다. HSBC는 한국 외에 다른 나라에서도 저런 말을 하고 있을까 궁금하군요.
이미 아시겠지만 고객 PC까지 은행이 책임져야 하기 때문에 은행 입장에서는 최소한의 책임을 지려고 합니다. (개인PC는 개인이 알아서 책임져라 하면 편하긴 하겠지만, 해킹당한 PC로 돈을 날려버린 개인이 가만 있을까요? 점포에 찾아와서 기물 박살낼겁니다.) 또한 시스템을 운용하는 사람이 만능이 아니므로 대다수의 고객이 사용하는 환경에 맞춰놓을 수 밖에 없지요. 같은 브라우저도 버전별로 구성과 옵션이 다르고 동작방식이 약간씩 달라지는 부분이 있어 지원의 어려움도 있죠. 아무리 표준을 준수하더라도 돌발상황은 언제나 존재합니다. (예를들면 FF의 애드온 같은게 해석을 방해할 수도 있죠.) 그런 이유로 다양한 환경 보다는 책임질 수 있는 단일 환경에만 집중할 수 밖에 없습니다. 고객PC까지 은행이 책임져야 하는 지침만 아니었어도 이런 삽질은 안할거라는 생각은 늘 합니다. 얼마전 뉴스에 나온 국민은행 사건도 전반적인 논조가 '은행이 책임져라'였지요. 이런 분위기 속에서 다양성 지원은 아직 먼 얘기 같습니다.
로마에서는 로마 법을 따라야 하듯 국내에서는 국내 법을 따라야죠. 구글이 한국에 성인인증 도입한것과 중국에서 필터링하는것 처럼요. HSBC도 인터넷뱅킹 도입 초기에는 https를 사용했는데 금감원에서 지침를 내렸습니다. 그 결과 HSBC 한글 인터넷 뱅킹만 국내 다른 은행 인터넷 뱅킹과 별로 다를게 없어졌죠. (금감원은 영업정지 및 폐쇄 권한을 갖고 있다보니 거역할 수 없습니다.)
aromi님 말씀이 맞습니다. ActiveX 설치 안해도 된다고 해서 HSBC로 간 사람들도 있었죠. OTP도 HSBC가 가장 먼저 쓰기 시작했구요. 금감원의 지침이 한심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럭저럭 적응해서 살고 있습니다. -_-; 인간이란 놀랍습니다.
비유가 좀 이상하게 들리는군요. 주차장은 모든 차가 들어갈 수 있는 선만 그어놓음 되는건데 현대차만 들어갈 수 있다라는것으로 비유를 하시나요? 브라우저 환경이 다양해지고 os가 다양해지지만 모든걸 만족하기 위한 비용은 생각하지 않습니까? 당신이 만들면 그럼 사파리에 온갖 브라우져 다 지원할 수 있다는건가? 에휴. 갑갑하다. 이렇게 자기 앞만 알다니,...
비유가좀 // 그럼 비용을 위해서 불법을 저지르고, 탈세를 하는 것도 가능한건가요? (삼성처럼요? ㅋ) 마소에서 ie7개발 때보다 ie8개발 하면서 표준을 지키기 위해 더욱 노력하는 것은 결국 표준으로 가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판단에서라고 생각됩니다. 이번에 마소의 ie8에서 acid2 테스트 통과를 주목할 만한 사건으로 보고한 것은 결국에 이런 판단에 대한 방증입니다. 지금 당장(ie8에서) 표준의 그것을 기본으로 하지 못하는 것은 자신들이 과거에 만들어 두었던 비표준 브라우징 환경으로 인해 그렇게 된 거 아닙니까? 그렇더라도 그들의 표준을 향한 노력은 계속 될 것이고 결국에는 ie도 표준 브라우징으로 완전히 자리잡게 될 것입니다. 결국 이런 환경의 변화가 결국에는 비용의 문제를 생각한다면서 ie에서만 사용 가능하도록 만들어진 기업의 서비스들이 표준 브라우징 환경에 처했을 때 더 많은 비용을 들이게 될 게 뻔하잖습니까. 그렇다면 지금부터라도 비용적인 면을 고려해서 장기적인 안목을 두고 개선시켜 나가는 것이 비용면에서도 효율적인거 아닙니까. 이제 인터넷 사용 환경이 여의치 않은 곳으로 내일 떠나기 때문에 이 이상의 글은 자제하겠지만, 효율을 위해서 표준이라는게 만들어졌고, 그렇다면 모두가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면 결국에는 사용자들 입장은 둘째치고라도 기업의 입장에서도 비표준을 표준으로 바꾸는데 들이게 될 비용을 포함한 자원면에 있어서 많은 부분 이득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끝.
IE 전용이라고 해서 불법이나 탈법은 아니죠. 오히려 한국에서는 법대로 하자면 IE 전용으로 갈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ACID2 를 예로 들어주셨는데, 웹표준과 보안은 다른 문제입니다. 웹브라우저 기반의 이슈라는 공통점만 있죠. 은행으로서는 현재의 비용 측면에서도 제일 나은 편이고.. 아마 향후 5년동안에도 지금 방식이 비용이 제일 적게 들겁니다.
정말 적절한 비유시네요~ㅎㅎ
비유와 "꼴보기싫은 낡은 변명"이라는 표현은 오버라고 생각합니다. 브라우저의 접근성에 문제가 있으면 내가 바로 잡으면 되는거고, 호환성에 문제가 있으면 내가 바로 잡으면 되는 겁니다. 나라가 마음에 안들면 내가 대통령이 되면 되지요. 접근성에 문제가 있다고 브라우저 탓하지마시고, 인터넷 뱅킹 호환이 안된다고 HSBC 다이렉트 탓하지 마십시요. 비유가 너무 비방적이였다는 생각에 한 글 적고 갑니다. 오해하지 마시길.
좀더 디테일하게 비유하자면 "저희 현대아파트에서는 현대자동차 외에는 주차가 불가합니다." 라든가 "저희 아파트 주차장에 크기가 작더라도 트랙터나 경운기가 주차 불가합니다." 이죠;;ㄷㄷ 시속 6km 경운기 무시하나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