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웹과 모바일 사이트
web | 2010-10-25
숙명여대 문형남 교수와 마중물 소프트에서 공공기관중에 모바일 전용 사이트를 제공하고 있는 곳을 조사하여 약 5%정도의 공공기관이 모바일 전용 사이트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 결과 해석을 통해 나온 결론이 이상하다. 기사에서 문형남 교수는 "상위 중앙행정기관은 50여곳에 불과하지만 기관마다 업무별로 하위 사이트를 여러곳 운영하기 때문에 전체 웹사이트 중 모바일 환경을 지원하지 않는 비율이 낮기는 마찬가지"라고 말했다고 한다. 즉, 모바일 사이트를 만들어야만 모바일 환경을 지원하는 것이라는 전제로 조사를 한 것이다.
The Mobile Web refers to the use of Internet-connected applications, or browser-based access to the Internet from a mobile device - such as a smartphone or tablet PC - connected to a wireless network.
많은 경우에 모바일 웹과 모바일 사이트(모바일 디자인, 모바일 페이지 등)를 혼동하거나 동일시하여 말하지만 이 두가지 용어는 구분하여 사용할 필요가 있다. 모바일 웹은 모바일 환경을 지칭하는 용어이다. 모바일 환경에서 모바일 사이트에 접근할 수도 있지만 원래 사이트에 접근하여 사용할 수도 있다. 웹이라는 것이 모바일용, 데스크탑용이 나눠지지 않은 하나의 웹(One Web)이기 때문에 이 두가지를 구분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모바일 환경에서 원래 사이트에 접근할 수도 있고 데스크탑 환경에서 모바일 사이트에 접근할 수도 있는 것이다.
특히 이 두가지를 분리해서 안되는 중요한 이유는 대부분의 모바일 사이트가 원래 사이트의 기능과 콘텐츠 중에 일부만을 구현 해 놓았기 때문이다. 모바일 사이트가 가진 장점이 아무리 많아도 사용자가 원하는 콘텐츠가 없다면 무의미하다. 이런 상황에서는 모바일에서도 데스크탑에서 사용하던 페이지를 접근할 수 밖에 없다. 모바일 사이트를 별도로 만들어서 전송량 감소, 속도 향상 등 사용자 편의를 고려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지만 그와 동등, 또는 그 이상으로 원래 웹사이트를 모바일 환경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모바일 환경을 잘 지원하는지를 조사하기 위해서는 모바일 사이트의 유무가 아니라 기능적으로 모바일 환경에서 웹사이트를 사용할 수 있도록 표준을 잘 지키고 점진적 향상(progressive enhancement) 방법으로 사이트가 잘 제작이 되었는지를 살펴봐야 한다.
예를 들어서 1) 플래시나 외부 플러그인을 사용하는 콘텐츠에 대체 콘텐츠를 제공하였는지, 2) CSS나 스크립트는 표준을 지켜서 브라우저를 가리지 않고 잘 구동이되는지, 3) 마우스 휠이나 더블 클릭과 같이 장치 종속적인 기능을 사용하여 터치 스크린이나 키패드에서 접근이 안되는 경우는 없는지 등, 이런 것을 평가해야 모바일 환경에 대한 지원이 잘 이루어진 것을 평가할 수 있다.
모바일 사이트 제공여부같은 의미없는 조사 보다는 1) 모바일 사이트가 다양한 단말에서 적절하게 제기능을 하고 있는지, 2) 단순 소개나 공지사항만을 나열한 것이 아니라 실제 많이 사용되고 모바일 환경에서 유용한 콘텐츠를 잘 제공하고 있는지, 3) 모바일 사이트에서 제공 안되는 콘텐츠를 다른 방법으로 접근할 수 있는지 등, 이런 실질적인 조사를 하고 혹시나 잘못된 구현으로 예산이 불필요하게 낭비된 곳은 없는지를 조사하는 것이 더 의미 있었을 것이다.
Comments
모바일 전용사이트를 제공하는것에만 관심이 있지 실제로 그 모바일 사이트가 어떤 가치를 가지고 있는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만드는 사람이나 그걸 기준으로 통계를 내는 사람이나... 언제쯤이나 사람은 웹 사이트를 만들때 내 소중하고 신중한 고민을 사이트에 담아 낼 수 있을까요...
이번 조사를 담당했던 마중물소프트의 조기용입니다. 지나다 글을 보게 되어 몇 글자 남겨볼까 합니다. 우선, 이번 조사의 원래 취지는 정부기관(중앙행정기관, 지방자치단체)들에 구축되어 있는 모바일웹사이트-여기서는 모바일웹브라우져를 겨냥한 일반적인 m. 으로 시작하는 주요서비스집약웹사이트를 말합니다-에 대한 MobileOK 준수도 측정이었습니다. 저도 기사를 보았지만, 이번 조사가 One Web의 개념에 의거해서 현재 구축되어 있는 웹사이트들-PC버젼이랄까요?-에 대해 웹표준 준수도 조사가 아니었음은 명백히 해두고 싶습니다. 늘 선도적이고 미래지향적인 포스팅들에 감탄하고 있으며, 항상 쾌승하세요~!
그 조사는 별도로 공개한다고 기사에 나와있네요.
현석님 글 너무 잘 봤습니다~ "모바일 사이트가 가진 장점이 아무리 많아도 사용자가 원하는 콘텐츠가 없다면 무의미하다."라는 문장에서 뒤늦게 스마트폰 대열에 합류하여 몇몇 포탈사이트에 접속했을 때 당혹스러워했던 기억이 떠오르더군요. 구글을 제외한 다른 사이트들에게선 "당신은 모바일로 저희 사이트에 들어오셨으니 일단 요기까지만 보시고 나머지는 알아서 찾아서 보셔야합니다." 라고 말하는듯 했거든요. (제가 구글을 사랑해서 이러는건 정말 아닙니다 ;ㅂ;) 이전에 크로스브라우징을 위해 특정 브라우저를 위한 별도의 CSS가 만들어져야한것처럼 이제는 pc이외의 기기에 대한 별도의 사이트가 만들어지는걸까요..? 아직 모바일관련 작업을 해보지 못해 하룻강아지 범무서운줄 모르고 떠드는 것 일지도 모릅겠습니다. 하지만 특성을 고려하여 상황적인 대처를 하는것과 기기별로 같은 컨텐츠를 담고있는 문서들(웹사이트들)이 별도제작되어야한는 것은 너무도 다른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후자의 경우가 된다면 그 손실은 엄청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너도나도 일단 간단한 기능이라도 있는 모바일 사이트 오픈을 하더라고요.. 경쟁사보다 먼저 하자라는 생각으로..ㅋㅋ 그담에 계속해서 리뉴얼~~
이런 문제의 가장 큰 원흉은 정부인거 같습니다. 무지함, 전문가의 부재, 부당거래.... 등 웹표준, 웹접근성 문제가 오래 전부터 공론화 되고, 민간부터 바로잡기 운동이 확산되고 있지만 이런 모든 노력들을 수포로 만들어 버리는 암적인 기관들이 있죠. 금융XXX, XXXXX원, 국회 보안, 보안, 보안... 어줍짢은 보안으로 사기를 치고 있는 넘들 장차법 같은것이 좀더 강한 법적 구속력을 갖는다던지.... 은행들만이라도 바꿀수 있다면, 바뀐다면 위의 문제로 고민하지 않아도 되겠죠.
모바일 환경과 웹표준은 그다지 관계가 없을 듯 하구요, 모바일 환경과 일반(?)적인 환경의 차이는 오로지 화면 크기와 마우스 대신 손가락(혹은 터치펜)을 쓴다는 것 뿐입니다. 모바일 환경을 지원한다는 의미는 손가락으로 접근 가능하냐 그렇지 않냐만 확인하면 되겠지요. 엑티브액스 혹은 플래시는 브라우져 문제이기 때문에 모바일이냐 아니냐라는 논의에서는 거리가 있어 보이네요.
W3C의 WMBP나 WMABP 같은 문서들을 보시면 어떠한 점들이 모바일에서 이슈인지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www.w3.org/TR/mobile-bp/ http://www.w3.org/TR/mwabp/